‘계룡산 안전장비 무료 대여 서비스’. 최근 방문한 계룡산국립공원 탐방지원센터에서 이런 문구의 포스터를 봤습니다.
당시 가족과 함께 인근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운동 겸 계룡산국립공원 내 산책로를 찾았다가 발견한 것입니다. 탐방지원센터 내부를 살펴보니 국립공원공단 근무복을 입은 직원 한 분이 있었고, 출입문을 두드리자 바로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4~5평 정도의 센터 안에는 사무 업무를 하는 작은 책상과 의자, 계룡산국립공원의 각종 안내물이 비치된 보관함, 그리고 제가 궁금했던 안전장비 대여용품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안전장비 대여 품목은 스틱과 방석, 보호대, 응급키트, 안내지도 등 총 5가지로 동절기에는 아이젠이 추가된다고 합니다.
‘국립공원 안전장비 무료 대여 서비스’는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 진행하는 사업으로 올해 7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북한산에서 시범 운영한 것으로 ‘안전산행에 필요한 9종의 장비 대여 서비스’가 실효를 거두면서 본격적으로 확대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9종의 장비는 등산화, 등산스틱, 배낭, 무릎보호대, 아이젠, 응급키트, 방석, 안내지도, 핫팩 등입니다. 대여 품목에 등산화와 배낭은 없냐고 물었더니, 운영 장소에 따라 대여 품목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제가 방문한 곳은 계룡산국립공원 내 탐방지원센터 중 하나인 ‘수통골 탐방지원센터’였는데요. 이 일대는 유모차나 휠체어를 이용한 산책까지 가능한 무장애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어 등산화나 배낭은 품목에서 제외했다고 합니다.
현재 국립공원 안전장비 무료 대여 서비스를 운영 중인 곳은 6개 국립공원입니다. 처음 시범 운영하던 북한산을 포함하여 계룡산, 무등산, 설악산, 팔공산, 경주 등이며, 운영 장소는 모두 19곳에 이르는데요. 이들 대여소는 지리적 특성과 주변 환경, 탐방객 수요 등을 고려하여 대여 가능 품목과 수량이 다를 수 있습니다. 대여 장소별 품목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해당 국립공원 누리집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탐방지원센터가 보유한 안전장비는 국내 유명 브랜드의 품질이 매우 우수한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필요한 안전장비는 관계자로부터 사용법을 익힌 후, 안전장비 대여 신청서와 개인정보 수집 동의서를 작성한 후 대여하시면 됩니다. 사용 후 반납은 대여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으로 당일 반납을 원칙으로 하며, 안내된 대여시간 및 반납시간을 잘 숙지하고 이용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 안전장비 무료 대여 서비스’는 오는 2026년까지 단계별 안전장비 운영계획을 수립했습니다. 2025년 6곳(덕유산, 속리산, 오대산, 월악산, 지리산, 치악산), 2026년 6곳(가야산, 내장산, 소백산, 월출산, 주왕산, 태백산) 등 12개 산악형 국립공원이 추가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과거 등산이나 트레킹은 주로 중장년층이 즐기는 여가활동으로 인식해왔는데요. 최근 코로나 시대를 겪고, 건강과 힐링을 중요시하는 MZ세대가 많아지면서 전 연령층의 등산 인구가 늘었습니다. 각종 SNS상에는 산 정상에 올라 ‘오등완(오늘 등산 완료)’을 인증하는 게시물이 유행하는가 하면, ‘등린이(등산과 어린이의 합성어로 등산 초보자를 뜻함)’를 위한 다양한 정보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가 있는데요. 이번 ‘국립공원 안전장비 무료 대여 서비스’의 확대 운영을 통해 우리 국민 모두가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