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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점의 국보를 위한 공간…국립부여박물관 '백제금동대향로관' 개관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연간 관람객 650만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개관 이후 역대 최다 기록으로, 전년 대비 약 72%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을 포함한 전국 소속 박물관 13곳의 누적 관람객 수는 1380만 여 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국민 스포츠라 불리는 한국 프로야구의 작년 관중 수인 1264만여 명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렇게 지난해 박물관 관람객이 급증한 것은 한국 문화유산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연휴를 맞아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몰린 국립부여박물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으로 K-문화의 성지가 된 국립중앙박물관의 '반가사유상'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유명해진 국립경주박물관의 '신라 금관', 그리고 최근 전용 전시관 탄생으로 주목받고 있는 국립부여박물관의 '백제금동대향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백제금동대향로는 한 가지 국보를 주제로 한 박물관의 전시 혁신 사례로서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전달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학술 기반의 스토리텔링 구성, 다양한 디지털 신기술이 접목된 오감 체험형 콘텐츠 도입 및 개편으로 오늘날의 박물관은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작년 12월 23일, 5년 간의 준비를 마치고 개관한 백제대향로관 국립부여박물관 상설 전시실과 연결된 통로에 마련된 미디어아트 상영관 국립부여박물관은 '백제대향로관' 개관 이후 연일 많은 관람객이 방문한다고 한다. 백제 문화와 금속 공예의 정수로 알려진 '백제금동대향로' 단 한 점만을 위한 전시관이라는 점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라고 한다. '백제대향로관'은 국립부여박물관 1층 전시동 내 연결 통로를 통해 들어갈 수 있다. 기존 상설 전시실과 연결된 공간에는 향로 하부의 수중 세계를 모티브로 한 미디어아트를 상영한다. 백제금동대향로실과 감각 체험실, 전망대 등이 조성된 전시 공간은 3층에 마련돼있다. 77평 규모의 백제금동대향로실은 초타원형의 공간 개념을 바탕으로 벽체와 모서리를 곡선으로, 천장은 직선의 사각 구조물을 배치하여 조화와 융합을 구현했다. '백제금동대향로'는 발굴 과정부터 기적과 같았다. 1993년 백제왕릉원 주차장에서 실시된 문화유산 사전 발굴 조사 막바지에 극적으로 발견됐는데, 좁은 구덩이에 1000년 넘게 묻혀 있었음에도 표면의 얇은 금 도금이 산화를 막고, 수분이 가득한 진흙층이 부식을 늦추는 천연 창고 역할을 하여 보존될 수 있었다. 특히 향로 주변에서 확인된 나무 상자와 기와 흔적은 백제 멸망 직전 왕족의 보물을 지키려 했던 충신의 간절한 마음을 짐작게 한다. 어두운 밀실 분위기에서 더욱 수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백제금동대향로 신산 모양의 백제금동대향로 뚜껑에는 42마리 동물, 5인의 악사, 12명의 인물이 숨어 있다. 백제금동대향로실은 대향로의 보존을 위해 어두운 밀실 분위기로 조성한 가운데, 은은한 반사판이 집중도를 높인다. 여기에는 백제의 미를 상징하는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를 담고 있다. 이 말은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라는 뜻으로 '백제금동대향로'를 대표하는 수식어이기도 하다. 감각 체험실 향·음(香·音) 입구 원통형의 체험 공간에서 백제의 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백제금동대향로 속 악사 5인과 백제의 소리 감상 공간 감각 체험실 향·음(香·音)에는 '백제금동대향로'를 주제로 후각, 청각, 시각, 촉각 등 관람객의 감각을 자극하는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돼 있었다. 백제의 고귀한 향료인 백단향과 '익산 미륵사지 석탑'에서 발견된 청동합의 유향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백제금동대향로' 속 다섯 악사가 묘사된 배소, 종적(피리), 백제 삼현, 북, 백제금의 생생한 소리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대향로 모형을 직접 만져 백제 장인의 숨결과 신선들의 세계를 손끝으로 경험하는 특별한 기회까지 제공한다. 전망대 향·유(香·遊)에서 바라본 부여 전경 전망대 '향·유(香·遊)'는 부여읍내 일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풍경이 인상적이다. 단, 건물 구조 특성상 대부분의 경치가 박물관 뒤편에 자리한 금성산인 점이 다소 아쉬웠다. 백제금동대향로의 복제판을 만져보는 촉각 체험 공간 백제대향로관 1층 로비에 설치된 소원 성취 향로 트리 '백제대향로관'은 전에 없던 실험적인 기획에 향과 소리, 예술의 미학까지 어우러져 단 한 점의 국보만으로도 백제의 멋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로 기억됐다. 1400년을 거슬러 올라가 우리 후손들에게 백제 문화의 진한 향기와 더불어 고대의 향, 나아가 우리나라 고유의 향을 연구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백제금동대향로'는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놀라운 국보이다. ☞ (보도자료) 국립부여박물관, '백제대향로관' 12월 23일 개관 -백제금동대향로를 빛·소리·향으로 만나는 전용 전시관정책기자단|이우진zziruni@naver.com 한 뼘 더,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정책스토리텔러!
2026.03.03
정책기자단 이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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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에 찾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945-1948 역사 되찾기, 다시 우리로'
지난 2025년 8월 15일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해였다. 광복 80주년은 작년이었지만, 올해까지 이어지는 전시가 많아서 볼만한 전시에 무엇이 있을지 둘러보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삼일절 주간을 맞이하여 함께 보면 좋을 전시를 발견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25년 12월 18일부터 오는 3월 31일까지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을 개최 중이다. 바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개최하는 '1945-1948 역사 되찾기, 다시 우리로' 전시다.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의 하나로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3월 31일까지 진행 중이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시기뿐만 아니라, 1945년 광복부터 1948년 정부 수립까지 해방 후 3년간의 시기를 조명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층, 그리고 들어서는 입구에서 전시 홍보물을 발견할 수 있다. 단순 일제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시기가 아닌 '잃어버린 우리'를 되찾는 시기였던 해방 3년의 역사를 한 공간에 담아냈다. 전시 소개를 읽으며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의 법통을 계승해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던 우리 역사를 떠올렸다. 특히 임시정부 수립의 도약판이 된 우리나라 최초의 국경일, 삼일절 주간에 전시를 관람하며 그 치열했던 역사를 되새긴다면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될 듯했다. 관람에 앞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누리집(www.much.go.kr)'에서 상세한 전시 설명을 살펴봤다. '되찾은 말, 되찾은 삶', '다시 잇는 역사', '다시 일어서는 우리'의 3가지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해방과 함께 되찾은 언어와 문화 등 우리 전통 요소를 한데 모았다. '조선말큰사전'과 '독립신문' 실물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안고 방문을 결심했다. 지난 2월 25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방문하여 전시를 관람했다. 지난 2월 25일, 다가오는 삼일절 주간을 기념해 방문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관람객과 외국인 관람객이 전시를 보기 위해 많이 모여 있었다. 평일임에도 전시를 보러 온 관객들이 많았다. 특히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관람 중인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 전시는 1부부터 3부까지가 한 동선으로 구성돼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동선으로 관람할 수 있었다. 1부로 만나본 '되찾은 말, 되찾은 삶' 주제는 우리말의 귀환, 우리의 이름 찾기, 우리 모두 '한글 첫걸음'이라는 세 가지 세부 주제로 나뉜다. 1부에서는 최초로 발간된 우리말 사전, '조선말큰사전'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아이는 해방 후 우리말을 배워도 외국어처럼 생소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는 언급이 유독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에 따라 우리말로 된 최초의 사전이 광복 이후 발간되니, 그것이 바로 '조선말큰사전'이다. 사전이나 한글 연구 자료뿐 아니라 한글 교본, 한글 강습회 청강권, 포스터 등이 전시돼 있어, 우리말을 다시 배우려는 당시 국민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조선음악독본, 초등셈본 5-1 등 교과서에서는 일본식 용어를 우리말로 순화하는 노력을 통해 학생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한글이 스며들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역사 교육적으로 발간되기 시작한 우리말 교과서와 문화는 2부 '다시 잇는 역사'에서 알아볼 수 있다. 복간 도서는 일렬로 한 번에 전시해 두어,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다. 해방 이후 우리는 일제에 의해 훼손되었던 전통과 문화를 그대로 방치하지 않고 '국사교본', '중등 조선지리' 등 교과서와 '조선어학논고', '태종공정대왕실록' 등 각종 해금 도서를 복간하기 시작했다. 복간된 해금 도서 중에는 조선사연구초, 태종공정대왕실록 등 우리나라 역사의 중요한 사료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지식뿐만이 아니다. 불타 없어진 문화유산을 되살리기 위한 복원 작업과 더불어 새로운 국립박물관도 광복 이후부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전시에서는 국립박물관 본관 지도, 인천시립박물관 관보, 국립민속박물관 현판 등 문화유산을 지키는 박물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국립민속박물관 현판의 모습 삼일절을 기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방문하며 느낀 것처럼, 박물관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중요한 가교이다. 침략과 수탈에 맞서 끝까지 저항하고 문화를 지키려 애쓴 조상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우리 문화를 자랑스럽게 누릴 수 있음에 다시금 깊은 감사함을 느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백자 청화 매화 대나무 새 무의 각병. 광복 이후 빼앗길 뻔한 다양한 우리 유물들이 이 자리에 전시되어 있다. 마지막 주제인 3부 '다시 일어서는 우리'는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나라 국민이 역사 인물의 성함을 함부로 말할 수도 없었고, 언론뿐 아니라 도서가 연극 같은 문화생활조차도 엄격한 통제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순국열사 포스터.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 분들의 성함도 제대로 부르지 못했을 당대의 우리 민족이 안타깝고 속상했다. 광복 이후부터는 은폐됐던 역사적 인물이 서서히 조명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광복 이후 순국선열에 대한 추모가 이루어지고 국경일이 제정되면서 '순국열사 포스터', '이순신 장군 탄생 401주년 기념 특별전 전시 병풍, 팔사품도', '삼일기념시집' 등 소중한 기억을 기록하고 되살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 탄신 401주년 기념 특별전에 전시되었던 병풍, '팔사품도'의 모습이다. 전시에서 그 압도적인 실물을 만나볼 수 있다. 3부까지 감상한 후, 스피커에 귀를 대고 당시의 만세 운동 소리 등을 들어볼 수 있는 에필로그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듣기 체험까지 마치고 나니 역사책 한 편을 읽은 것처럼 여운이 남았다. 에필로그 코너에서 당시의 소리를 체험 중인 어린이 관람객의 모습 이번 달까지 열리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1945-1948 역사 되찾기, 다시 우리로' 전시를 관람한다면 단순 쉬는 날 정도로 넘어갈지도 모를 오늘날의 국경일인 삼일절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치열하게 지켜낸 우리 역사를 알아보는 시간은 분명 귀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누리집 바로가기 ☞ (멀티미디어 뉴스) 집에만 있기엔 아까운 겨울방학 전시 소개정책기자단|한유민ybonau@naver.com 생생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2026.03.03
정책기자단 한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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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를 판소리로 만나다… 삼일절에 되새긴 '문화강국'의 비전
"옛날에도 그러하였거니와 앞으로도 세계 인류가 모두 우리 민족의 문화를 이렇게 사모하도록 하지 아니하려는가. 나는 우리의 힘으로, 특히 교육의 힘으로 반드시 이 일이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 우리나라의 젊은 남녀가 다 이 마음을 가질진대 아니 이루어지고 어찌하랴." 김구 선생이 남긴 "세계 인류가 모두 우리 민족의 문화를 이렇게 사모하도록 하지 아니하려는가."라는 글은 오늘의 현실처럼 다가왔다. 백범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白凡逸志)'중 '나의 소원'에서 남긴 이 문장은 백범김구기념관 전시실 벽면에 새겨져 있다. 유독 내 시선을 사로잡는 글이다. 3월 1일 삼일절을 맞아, '효창공원'을 지나 기념관을 찾은 이날, 이 문장은 과거의 이상이 아니라 오늘의 현실처럼 다가왔다. 김구 선생이 꿈꾼 '세계 인류가 사모하는 우리 문화'는 K-문화(K-Culture)로 상징되는 대한민국의 모습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창작 판소리 공연을 관람한 독일 출신 판소리 연구자 '이안 코이츤베악' 씨도 "김구 선생이 말한 '문화의 힘'이라는 표현이 지금의 문화강국 대한민국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라고 말했다. 전시실의 문장과 외국인 연구자의 평가가 겹치는 순간, 김구 선생의 소원이 미래의 이상이 아닌 오늘의 현실과 맞닿아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효창공원으로 가는 길목에 태극기가 나무에 빼곡히 걸려 있었다. 삼일절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 삼일절, '효창공원'에서 만난 독립운동가 추모 가장 먼저 '효창공원'을 찾았다. 이곳은 김구 선생을 비롯해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 등 독립운동가의 묘소가 있는 '국가문화유산' 공간이다. 공원 입구 가로수에는 태극기가 빼곡하게 달려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흰 꽃이 핀 듯했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니 태극기였다.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장면이었다. 효창공원 산책로를 따라 걷는 길에 태극기를 손에 든 아이와 부모가 함께 걷고 있었다. 태극기는 나무에만 걸려 있는 것이 아니었다. '효창공원' 산책로를 따라 걷는 길에도 손에 태극기를 든 아이와 부모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평소와 달리 오늘은 태극기를 든 시민들이 여럿 보였다. 효창공원 내 자리한 의열사에는 김구 선생을 비롯한 여러 애국지사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의열사에는 김구 선생을 비롯한 여러 애국지사의 위패가 모셔져 있고, 사당 오른편 길을 따라 오르면 독립운동가 묘역이 나온다. 완만하게 조성된 산책길은 시민 누구나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도록 정비돼 있다. 묘소 앞에서 헌화하거나, 향을 꽂고 묵념하는 시민의 모습에서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효창공원 내 삼의사 묘역에는 좌로부터 안중근 가묘,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묘가 있다.◆ '백범김구기념관'과 판소리 무대, 문화강국의 현재 '효창공원'을 둘러본 뒤 '백범김구기념관' 전시실을 관람했다. 삼일절을 맞아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다. 백범김구기념관은 조국의 독립에 헌신했던 김구 선생의 삶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명하고 있다. 전시는 조국의 독립에 헌신했던 김구 선생의 삶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명하고 있었다. 의병 운동에서 출발해 상하이로 망명한 뒤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활동하며 자신을 '문지기'라 낮춘 태도, 한인애국단을 결성해 이봉창·윤봉길 의사를 지원한 일, 중국 국민정부와 협력해 한국광복군 창설에 힘쓴 과정이 소개돼 있었다. 광복 이후에는 분단을 넘어 통일된 조국을 염원하며 남북을 오갔던 행보도 담겨 있었다. 백범김구기념관 2층에 자리한 추모 공간에서 백범 김구의 묘소를 유리창 너머로 볼 수 있다.이어 열린 창작 판소리는 '백범일지'를 재구성해 그의 일대기를 총 3부로 풀어냈다. 명창과 고수, 두 사람이 무대에 올라 절절한 소리로 역사를 전했다. 명창 왕기석, 왕기철, 임진택, 고수 정주리, 김지원 총 5명의 출연진이 번갈아 가며 무대에 등장했다. 한평생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김구 선생의 일생을 판소리로 창작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창작의 동기가 '백범일지'라고 했다. 명창이 무대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장면에서는 객석도 함께 호응했다. 명창이 준비한 태극기를 꺼내어 흔들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장면에서는 객석도 함께 호응했다. 2026년은 유네스코 총회에서 기념 인물로 채택된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다. 김구 선생이 강조한 '높은 문화의 힘'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국가 비전으로 다시 읽히고 있다. 창작 판소리 '백범 김구'를 관람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객석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외국인 연구자가 본 삼일절과 문화강국의 의미 공연이 끝난 뒤 독일 출신 판소리 연구자 이안 코이츤베악 씨를 만났다. 한국에 15년을 거주하며 판소리를 연구해 박사논문을 마친 그는 공연을 깊이 있게 관람하고 있었다. 삼일절의 의미를 묻자,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독일은 한국과 역사적 맥락이 많이 다릅니다. 독립을 자랑스럽게 기념하는 한국의 삼일절 분위기는 독일과는 또 다른 감정으로 다가오기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그는 이날 공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백범일지'중 '나의 소원' 대목을 꼽았다. "'아름다운 나라', '문화의 힘'이라는 표현이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한국이 문화강국으로 평가받는 오늘날의 현실과 자연스럽게 연결돼 인상 깊었습니다." 이어 그는 독립운동가를 전통 예술로 기리는 방식에도 주목했다. "판소리는 친숙한 전통 예술임에도 실제로 접할 기회는 드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역사적 인물을 조명하는 것은 색다른 기념 문화라고 생각하며, 전통이라는 틀을 통해 역사를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그는 문화강국 담론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다. "한국은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매우 큽니다. 하지만 산업적인 대중문화뿐 아니라 역사와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더 확대된다면 문화의 깊이가 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명창이 판소리 공연 중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을 읊조릴 때 스크린에 자막으로도 나왔다. ◆ 효창공원 '국립공원화', 문화강국의 공간 과제 '효창공원'은 독립운동가들의 묘소가 자리한 국가문화유산 공간이지만 아직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지난 1월 20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효창공원을 '국립공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독립 정신을 상징하는 공간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유네스코 기념해 인물, 삼일절, 문화강국, 효창공원 국립공원화. 서로 다른 주제처럼 보이지만 그 중심에는 백범 김구 선생이 있다. 삼일절 날, 2026년 백범 김구 탄생 150주년 유네스코 기념해 인물 선정 기념 공연으로 창작 판소리 '백범 김구'가 열렸다. 2026년 유네스코 기념해 인물 선정으로 김구 선생의 삶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가 남긴 '나의 소원'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문화강국은 경제 규모나 콘텐츠 수출 성과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역사와 전통, 독립 정신을 품은 문화가 지속적으로 계승되고 퍼질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삼일절의 하루, '효창공원'과 '백범김구기념관', 그리고 판소리 공연에서 되새긴 메시지는 분명했다. 김구 선생이 꿈꾼 '높은 문화의 힘'은 과거의 이상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실천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는 점이다. ☞ (정책뉴스) 이 대통령 "3·1혁명 정신, 위기의 시대 새 희망으로 인도할 밝은 빛" ☞ 백범김구기념관 누리집 바로가기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책으로 세상을 만나고 글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2026.03.03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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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독립국을 선언하다' 참여로 3·1절 의미를 새기다
매섭던 겨울을 지나고 3월이 왔다. 우리나라 국민에겐 3월 하면 바로 떠오르는 국경일이 있다. 바로 3·1절이다. 3월 1일, 3·1절을 맞이하여 길거리 곳곳에 태극기를 발견할 수 있다. 3·1절을 맞이하여 우리 역사를 되새겨볼 수 있는 체험형 행사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SNS를 찾아보다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포스터를 발견했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독립국을 선언하다!' 체험 프로그램을 3.1절 기념으로 개최한다. (출처: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공식 SNS) '독립국을 선언하다!' 체험프로그램부터 '대한민국 첫 번째 봄을 기억하다' 3·1절 107주년 기념 체험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최되고, 항일 투쟁의 역사를 담은 특별전시 및 상설전시 역시 개최된다는 소식이었다. 전시 중 특히 '임시의정원에서 국회로' 전시는 작년 8월 15일부터 올해 3월 2일까지 연장 전시한다고 안내되어 있었다. 이번에 방문해서 함께 둘러보면 뜻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의 모든 삼일절 행사는 누구나 무료로, 당일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마침, 이번 3·1절이 주말이라 가족들과 다 함께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 방문하면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3·1절 아침,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 도착했다. 3·1절 아침,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물 앞은 삼일절 체험 활동을 위해 방문한 어린이들과 부모님 관람객으로 북적거렸다. 1층 복합문화공간에는 체험관과 더불어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어린이 관람객과 부모님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만날 수 있는 1층 복합문화공간에서는 '대한민국 첫 번째 봄을 기억하다' 체험 프로그램이 개최되고 있었다. 3·1절 계기 문화행사로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은 독립선언서 작성 체험, 책갈피 만들기 체험, 벽화 스티커 붙이기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바로 앞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다양한 포토존도 함께 마련되어 있어서인지, 이른 시간부터 복합문화공간에 모인 어린이 관람객이 정말 많았다. '대한민국 첫 번째 봄을 기억하다' 체험 프로그램은 3월 22일까지 개최된다. 해당 행사는 2월 10일부터 시작해서 오는 3월 22일까지 개최된다고 하니, 더 많은 분들이 방문하셔서 호국보훈의 의미도 되새겨보고 멋진 기념품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책갈피 만들기, 독립선언서 작성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우리 가족은 우선 1층부터 4층까지 개최되고 있는 전시를 먼저 둘러보고 체험에 참여하기로 했다. '임시의정원에서 국회로' 특별전시는 1층 특별전시관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 임시의정원부터 국회까지 이어지는 우리 역사의 일대기를 알아볼 수 있다.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은 1898년 독립협회가 처음 의회 설립을 주장하며 그 씨앗이 발생해서, 1919년 3·1운동을 계기로 탄생했다. 약 27년간 임시의정원의 형태를 유지하다가 오늘날의 국회가 그 뜻을 계승했다. '임시의정원에서 국회로' 특별전시는 3월 2일까지 연장개최했다. 독립선언서, 대한민국 임시헌장, 신익회 유묵 등 우리 정부의 역사 발자취를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사료를 눈으로 보면서 존경스럽고도 벅찬 마음이 들었다. 2층, 3층, 4층에서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의 상설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2층과 3층, 4층에서는 상설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1910년 대한제국이 무너진 이후부터 전개된 독립운동을 조명하면서, 독립운동과 더불어 우리나라 임시의정원이 탄생한 과정까지 전시 속에 담아냈다. 우리나라의 독립운동, 그리고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움직임까지를 한번에 돌아볼 수 있어 의미깊다.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내의 '한성정부', 연해주 '대한국민의회'가 1919년 9월 통합을 이루고, 민주주의를 위해 치열하게 싸운 결과 현재 우리가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영상 자료 등을 통해 생동감 있게 구현한 점이 인상적이다. 이른 시간임에도 전시를 관람하러 방문한 사람들이 많았다. 한복을 입고 전시장을 돌아보는 관람객부터, 한 손에 태극기를 든 어린이들까지. 모두가 다양한 방식으로 3·1절을 기념하고 있었다. 어린이 관람객들의 손에는 하나같이 작은 태극기가 들려있었다. 전시를 관람한 후에는 지하 1층 의정원홀로 내려갔다. '독립국을 선언하다!' 체험 프로그램은 3·1절 연계 5개 체험 행사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시작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다. 세부적으로는 독립선언서 낭독 체험, 독립선언서 배포 체험, 영상과 동작으로 독립선언 체험, 일본 순사와 게임 체험, 마지막으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벽 완성 체험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조금 기다린 끝에, 스무명 남짓의 사람들과 함께 체험관에 입장했다.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며 독립선언서를 받아볼 수 있었다. 입장 시 받을 수 있는 독립선언서의 모습. 체험관에 입장하기 전, 모든 관람객은 '독립'이라고 쓰인 흰 띠를 머리에 두르고 입장해야 했다. 한 손에는 독립선언서를 들고, 머리에는 띠를 두른 채 다 함께 이동하다 보니 왠지 더욱 몰입하게 되었던 것 같다. '독립' 글자가 쓰인 흰 띠를 두르고 기념 사진을 남겼다. 첫 번째로 진행한 체험은 독립선언서 낭독이었다. 간추린 본이나 교과서에 작게 실린 그림, 또는 인터넷 속 사진으로만 보았던 독립선언서를 또박또박 읽고, 민족대표 이름으로 각자의 이름을 말하면서 본격적인 체험이 시작되었다.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사람들의 모습. 이번 체험 행사는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보거나 직접 몸을 움직이는 생동감 넘치는 경험 위주로 이루어졌다. 낭독을 마치고 이동하자 당대 일본 경찰의 의상을 착용한 술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해당 독립선언서를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규칙에 맞추어 바구니에 던져넣으면 성공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 전통놀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변형하여 '선언서를 가진 사람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으로 선언서 전달 놀이가 진행되었다. 앞에 놓인 바구니에 선언서를 전달하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게임이었는데, 술래가 뒤를 돌아보았을 때 움직여 걸리면 무섭게 혼이 났기 때문인지 왠지 조금 긴장하게 되었다. 가장 먼저 선언서를 바구니 속에 넣은 한 어린이가 큰 소리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놀이를 하면서 적극적으로 체험을 즐겼다. 모든 참여자들이 독립선언서를 전달한 후에는 본격적으로 독립 운동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 함께 구호 동작을 하고 만세 삼창을 하면서, 당시 목이 쉬도록 "만세"를 외쳤을 독립투사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헤아려 보았다. 영상과 음악에 맞추어 만세 삼창을 해 보며 독립 운동에 참여한 듯한 기분이 들어 감회가 새로웠다. 어른 뿐 아니라 어린이들까지 거리낌없이 뒤섞여 역사 속 한 장면을 재현하는 체험을 통해 남녀노소가 한데 모여 3·1절의 의미를 공부할 수 있는 이번 프로그램이 더없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미션을 수행하며 설명을 들으면서 마치 역사 속 한 장면을 재현하는 것 같은 생생함을 느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을 꼽자면 일본 순사와의 게임 체험이다. 규칙은 간단했다. 안내판을 들고 있는 일본 순사의 명령에 정확히 반대로 행동하면 되었다. "차렷!"에는 제자리에 앉고, "멈춰!"에는 제자리걸음을 걷고, "만세 금지!"에는 만세삼창을 하는 것이었다. 규칙을 어긴 참가자는 구석에 마련된 감옥에 들어갔기 때문에 모두가 더 집중해서 참여했다. 규칙에 맞추어 "만세"를 부르는 어린이 참가자의 모습. 모든 참가자가 몰입해서 참여했다. 함께 방문한 아빠께서는 이렇게 몸을 직접 움직이면서 참여하는 것이 오랜만이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활짝 웃으셨다. 사실 중학교를 졸업한 후부터는 이런 체험 행사에 참여할 일이 많지 않아서 이렇게 크게 동작하고 목소리를 내는 일이 조금은 어색하기도 했는데, 현장에서 활기차게 울리는 아빠의 "만세" 소리를 들으면서 체험 행사의 의미와 이점을 되새길 수 있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후기를 담은 색 메모지를 부착하면, 대한민국 임시청사의 모습이 드러난다고 한다. 모든 체험 행사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임시청사 벽을 완성하면서 프로그램이 종료되었다. 소감을 작성해서 청사 벽에 부착하는 것으로 모든 체험이 종료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느낀 점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고, 한쪽 벽에 마련된 '독립국을 선언하다!' 패널에 붙이면 되었다. 2회차 프로그램에 참여할 당시 메모지들이 듬성듬성 붙어있었는데, 운영진께서는 이처럼 참가자들의 후기가 쌓이면 대한민국 임시청사의 모습이 드러난다고 설명하셨다. 그림으로도, 글로도 자유롭게 후기를 남길 수 있다. 퇴장하면서는 스티커 문화상품(굿즈)과 함께 입장 시 받았던 독립선언서를 기념으로 가지고 갈 수 있었다. 다섯 개나 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도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서 놀랐다. 3·1절을 기억함과 동시에 가족들과도 즐겁고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올해 3·1절은 특히나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았다. 체험을 마치면 기미독립선언서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는 매년 다양한 역사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3·1절, 그 주간을 기념해서 우리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정책기자단|한유민ybonau@naver.com 생생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2026.03.03
정책기자단 한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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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질환을 앓는 친구 딸에게 좀 더 희망 있는 해가 되도록
"우리 딸 요즘은 잘 지내. 병원 약 먹고, 먹는 거 조심하고 있어." 엊그제 전화로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아픈 딸의 안부를 물었다. 사실 친구의 딸이 아프다는 걸 알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서로 한동안 바빠 오랜만에 만났을 때 친구가 딸 이야기를 꺼냈다. 방송에서 들어본 적 있는 병명이었지만, 막상 가까운 사람의 이야기가 되니 느낌이 또 달랐다. 친구가 먼저 입을 열기까지 얼마나 오래 혼자 삭였을지 짐작도 하기 어려웠다. 그렇지만 친구가 말을 꺼낸 이유는 단 하나였다. 더 많은 사람이 희귀 난치에 관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는 거였다. 친구는 처음 딸이 진단받았을 때 낯선 병명을 듣고 너무 무서웠다고 했다. 부모로서 괜한 자책도 해보고, 밤새 검색도 해봤다고. 그런데 알아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같은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용기를 줬단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주변에서 '초긍정'이라 불리던 친구지만, 간병은 예상보다 힘들었다. 아이가 아프고 나서는 생활이 완전히 바뀌었다. 의료비를 차치하더라도 식단부터 스트레스 관리까지, 가족 모두의 생활이 아이 병을 중심으로 돌아간단다. 그러다 보니 가족들의 한숨도 깊어졌다. "음식을 함부로 먹일 수가 없어. 감기에 걸려도 약 하나하나 따져봐야 해." 무심코 하는 말에서도 지난 시간의 무게가 느껴졌다. 서울적십자병원. 이곳에서는 희귀질환자와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상담 및 진료를 하고 있다.희귀질환은 유병 인구 2만 명 이하이거나, 진단이 어려워 유병 인구를 알 수 없는 질환을 말한다. 환자가 적은 만큼 치료제 개발 자체가 드물고, 해외에서 신약이 나와도 국내 건강보험 적용까지 평균 240일을 기다려야 한다. 그 긴 시간 동안 약값은 고스란히 가족 몫이다. 5년마다 돌아오는 산정특례 재등록도 고비였다. 병이 나은 것도 아닌데 각종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하니, 검사 비용은 물론 병원을 오가는 시간과 체력 소모까지 더해져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일반 병도 아파서 괴로운데 희귀질환은 생소한 만큼 진단과 치료 자체가 더 어렵고 거액의 의료비와 까다로운 절차까지 감당해야 한다. 친구 이야기를 들으며, 그 무게가 얼마나 버거운지 어렴풋이나마 느껴졌다. 희귀질환은 전문적인 분야라 어려운 점이 많다. 병원 수납 창구에서 대기하고 있다.매년 2월 마지막 날은 '세계 희귀질환의 날'이자 국내에서는 '희귀질환 극복의 날'이다. 하지만 올해 이날은 여느 때보다 친구네 가족에게 조금 다르게 다가오지 않을까. 보건복지부는 지난 1월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질병관리청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희귀·중증난치질환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국정과제 86번 '국민 의료비 부담 완화'에 명시된 희귀·중증난치질환 국가 책임 강화의 일환이다. 과연 어떤 점이 달라질까. 친구 딸이 가장 먼저 느낄 변화는 산정특례 지원이다. 지금까지 건강보험 본인 부담 수준을 현행 10%에서 추가 인하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재등록 절차 간소화된다. 지금까지는 계속 산정특례를 적용받기 위해 5년마다 재등록 시 특정 검사 결과를 별도로 요구했지만, 올해 1월부터 샤르코-마리투스 질환 등 9개 질환이 의사 소견서만으로 재등록이 가능해졌다. 정부는 단계적으로 전체 질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약 접근성도 크게 개선된다. 건강보험 등재까지 걸리던 240일이 2026년부터는 100일 이내로 줄어든다. 환자에게는 하루라도 빨리 맞는 약을 쓸 수 있는 날이 늘어나 반가운 일이다. 해외에서 직접 구해와야 했던 자가치료용 의약품 문제도 달라진다. 올해부터 정부가 이런 의약품을 매년 10개 품목 이상 긴급도입 품목으로 전환해 공급하고, 국내 생산이 중단된 필수 의약품은 정부가 제약사에 직접 주문 제조를 의뢰한다. 현재 7개 품목에서 2030년까지 17개 품목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매끼 식단을 관리해야 하는 환자에게 특수식품 지원 확대도 된다. 특수 조제분유, 저단백 즉석밥에 이어 작년부터 당원병 환자를 위한 특수 옥수수전분 지원이 추가됐고, 올해는 추가 수요 실태조사를 통해 지원 품목을 더 넓혀갈 방침이다. 한양대학교병원 그뿐만이 아니다. 산정특례 적용 대상도 확대됐다. 올해 1월부터 선천성 기능성 단장증후군 등 70개 희귀질환이 새로 추가됐고, 현재 10%인 본인부담률을 추가로 낮추는 방안도 올해 상반기 중 마련해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저소득 희귀질환자 의료비 지원사업의 부양의무자 기준도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돈 버는 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의료비 지원에 탈락했던 가정도 앞으로는 환자 가구의 형편만으로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진단 체계도 강화된다. 희귀질환 의심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 검사 지원이 지난해 810건에서 올해 1150건으로 대폭 늘어난다. 병명을 몰라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걸 줄일 수 있다. 지역 인프라도 확충된다. 전국 희귀질환 전문 기관이 기존 17개소에서 광주·울산·경북·충남 권역이 추가돼 19개소로 늘어, 수도권이 아닌 지역 환자들도 가까운 곳에서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몸이 아픈 환자에게 가까워지는 건 심신이 얼마나 안도가 되는지 이해할 만하지 않은가. 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있다.이렇게 올해는 다양한 정책이 시행된다. 의료비 부담을 낮추고 약을 더 빨리 구하고 직접 해외에서 약을 구해오던 수고를 국가에서 함께 하기 시작했다. 내 친구를 생각하니 더 체감되고 반가운 일이다. 그렇지만 이제 한 걸음 내디딘 거다. 치료제조차 없는 질환이 많고, 새 정책이 모든 환자에게 체감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선언에 그치지 않고 올해 1월부터 이미 하나씩 시행에 들어갔다는 것에서 좀 더 희망이 보인다. 질병관리청 희귀질환 헬프라인 누리집 (질병관리청) '희귀질환 극복의 날'이 올해는 기념일로만 지나치지 않길 바라며, 친구의 소중한 딸이 좀 덜 고생하고 마음의 부담을 덜게 되길 소망한다. 나아가 그 친구네 가족만이 아니라 이 순간에도 힘겨운 상황을 견디는 모든 희귀질환 가족에게 고루 전해지길 바란다. 모쪼록 희귀질환자를 위한 정책이 구석구석 실질적인 도움으로 정착하길 기대한다. * 희귀질환 관련 문의 1. 보건복지상담센터 129 2. 질병관리청 희귀질환 헬프라인 누리집 (helpline.kdca.go.kr) ☞ (정책뉴스) 2026년, 희귀질환 환우와 가족을 위한 정부의 따뜻한 약속 ☞ (부처 브리핑) 희귀 중증난치질환 지원 강화방안 관련 브리핑정책기자단|김윤경otterkim@gmail.com 한 걸음 더 걷고, 두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2026.03.02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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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이라면 주목! 2026 청년인턴, 미래내일 일경험 정보 알아보아요
2026년이 시작된지도 어느덧 두 달을 넘어가고 있다. 친구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다가도 항상 빠지지 않는 주제가 있다면, 바로 '취업'이다. 경력직 선호 현상과 인턴 채용난에 대한 한탄을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필자도 막막한 마음이 들어, 2026년에 도입될 청년 일자리 정책을 살펴보게 됐다. 그러다 청년인재DB 누리집에서 반가운 소식을 발견했다. 청년인재DB 누리집에서 청년인턴 채용 공고를 발견했다. 2026년에는 대폭 확대된 인원을 채용하여 보다 많은 청년이 취업 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청년인재DB 누리집) '정부ᐧ공공기관 청년인턴'과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이 올해에도 열린다는 것이다. 취업의 문이 점점 좁아지는 요즘, 경력을 위한 인턴은 필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턴십 경험과 실무 경험이 중시되고 있다. 주변 선배들에게 물어보니, 실무 경력을 쌓기 위해 또 다른 경력이 필요한 막막한 시점에 미래내일 일경험 인턴과 청년인턴으로 이력을 쌓을 수 있었다는 후기가 특히 많았다. 이번 기회에 어떤 사업인지 자세히 알아보고, 나 역시 청년인턴 지원에 한번 도전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년인재DB 누리집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정부ᐧ공공기관 청년인턴' 모집 공고다. 1월 말부터 활발히 모집 중이다. 먼저 소개하고 싶은 정책은 '정부ᐧ공공기관 청년인턴' 사업이다. 청년인재DB 누리집에서 개최하는 정부ᐧ공공기관 청년인턴 사업은 학력, 전공에 상관없이 19세 이상 39세 이하의 청년이라면 누구나 실무 경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특징 덕분에 청년들에게 매년 큰 주목을 받는 정책이다. 3개월~최대 6개월까지의 근무 기간을 기본으로 하며, 향후 공공기관 채용 시 가산점 우대사항이 있어 취업 시 유리하게 작용한다. 2026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올해 공공기관 청년인턴 채용 인원이 예고되었다. (재정경제부) 재정경제부의 '2026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 발표에 따르면, 특히 올해는 2020년 이후 최대 규모인 2만 4천여명까지 청년인턴 채용이 예고되어 있어 기대감이 더욱 크다. 2026년 2월 기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행정안전부 등 다양한 공공기관에서 전시, 홍보,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제1차 청년인턴을 접수 받았고, '청년인재DB(www.2030db.go.kr)', '나라일터(www.gojobs.go.kr)', '공공기관 채용정보시스템 잡알리오(job.alio.go.kr)' 누리집에서 채용 공고와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혹시 인턴십 기회를 알아보는 청년이 있다면, 누리집과 일정 공고를 주목하기 바란다. 나는 '잡알리오' 플랫폼에서 공공기관 청년인턴 채용 정보를 알아보았다. 단지 청년인턴 뿐 아니라 다양한 옵션을 살펴볼 수 있도록 카테고리가 세분화 되어 있었다.(출처: 잡알리오 누리집) 내가 이번에 공공기관 청년인턴에 지원하며 이용했던 플랫폼은 '잡알리오' 다. 직종 선택, 채용 구분 등 상세한 선택 일람은 물론이고, 고용형태 중 청년인턴(채용형/체험형) 칸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기간내 지원할 수 있는 분야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기 편리하다. 선택한 옵션에 따라 딱 맞는 직무가 마감임박 순으로 정렬된다. 나는 서울특별시 청년인턴을 주제로 하여 검색해 보았다. 마감 임박된 공고부터 순차적으로, 기간이 지난 공고까지 보여주기 때문에 어느 기관에서 얼마나 자주 청년인턴을 모집하는지 자료를 알기도 좋다. 제목을 눌러 확인하면 더 자세한 정보와 기관 누리집 URL을 확인할 수 있다. 제목을 눌러 더욱 자세한 공공기관 채용 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 상세요강과 전형을 꼼꼼히 소개하고, 최상단에 공식 누리집 URL을 기입해두어 공지 확인에 용이하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정부ᐧ공공기관 청년인턴 사업은 모집 기간이 겹치는 공고 중 1개 기관만 지원 가능하며, 이미 해당 정책을 통한 인턴 경험이 있는 청년은 재참여할 수 없다. 청년인재DB 누리집에서 공고문을 확인하고, 접수까지 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지원하려면 청년인재DB 누리집·해당 공공기관 누리집에서 자세한 요강을 확인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비롯한 필수 구비 서류를 작성하여 마감 기한 전까지 양식에 맞춰 제출하면 지원이 완료된다. 분야별 일정이 다르고 제출 서류 또한 조금씩 다르므로, 원하는 직무나 기관이 있다면 관심을 두고 살펴보는 태도가 필요하겠다. 두 번째로 소개할 청년취업정책은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이다.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은 실무 중심의 취업 시장 환경 변화 트렌드에 맞추어 청년에게 일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원활한 노동시장의 진입을 돕는 청년지원정책이다. (고용노동부)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은 만 15세에서 만 34세까지의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한 대표적인 취업 지원 사업이다. 민관 협력을 통해 미취업 청년에 대한 다양한 일 경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취지로, 매년 상반기, 하반기에 걸쳐 꾸준히 개최된다. 기업 연계형으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세부적으로는 인턴형, 프로젝트형, ESG 지원형, 기업 탐방형으로 그 분야가 구분된다. '청년일경험포털(yw.work24.go.kr)' 누리집에서 더 자세한 정보를 찾아보았다. 청년일경험포털에서 자세한 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한 해 당 복수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인턴형은 연간 2회, 프로젝트형은 추가로 2회 더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더불어 한 번 지원할 때 여러 기업에 동시에 지원도 가능하다. 합격 후 인턴십 수료를 마치면 수료증이 발급되며, 주 25시간 이상 근무를 충족하면 수당을 지급받을 수 있다. 2026년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은 현재 기업 지원을 받고, 3월부터 본격적인 접수에 들어간다. (청년일경험포털) 지난 1월 23일까지 청년들에게 희망기업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2026년의 본격적인 사업은 다가오는 3월달부터 시작된다고 하니, 누리집에서 틈틈이 모집 공고를 확인해보자. ◆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의 도움을 받은 선배의 인터뷰를 들어보자 이번에 청년인턴 사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면서, 주변에 실제로 인턴을 참여하신 선배들의 후기를 함께 들어볼 수 있었다. 나와 같은 디자인 전공자인 한 선배는 졸업 후 구직난을 겪던 중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의 도움을 받은 케이스였다. 인턴십조차 실무 경험을 요구하는 요즘, 경력과 학력에 상관없이 지원 가능한 이 프로그램이 가뭄의 단비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인터뷰 중, 많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이 청년인턴에 참여하고 싶어 하지만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드렸다. 특히 그 많은 기업 중 어디에 지원을 해야할지, 마냥 경쟁률만 따져보니 자꾸 위축이 되었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경험자로써의 팁이 있을지 여쭤보았다. 선배는 자신이 원하는 직무를 결정한 후, 공고가 뜨면 일단 '질러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살펴보면서 관심 분야를 추려나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원하는 직무를 찾았다면, 청년일경험포털 등의 누리집을 꾸준히 확인하여 인턴십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면접은 필수적인 과정이다.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통해 합격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해당 직무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진솔하게 스토리텔링 하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솔직한 후기를 들려주셨다. 기업마다 요구하는 서류가 상이하니, 자세한 사항은 반드시 모집 공고와 당사 누리집을 참고하여 빠짐없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더불어 정부ᐧ공공기관 청년인턴 사업 역시 관심 있는 직무 분야가 있다면 참여해볼 것을 적극 권장 했다. 보통 인턴 자리도 구하기 힘든데, 검증된 기관에서 인턴 경력을 만들고 일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026년 새해, 모든 청년들의 취업 성공을 기원한다. ☞ (영상) 미래내일일경험으로 연결된 내일 - 청년이 만난 기회정책기자단|한유민ybonau@naver.com 생생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2026.03.02
정책기자단 한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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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통관고유부호 검증, 이제는 우편번호 일치 확인으로 더욱 강화
우리 집은 종종 해외직구를 통해 물건을 구매한다. 매일 챙겨 먹는 비타민이 해외직구 상품이기 때문에 예전부터 '개인통관고유부호'를 받아 유용하게 쓰고 있었다. 우리 집은 해외직구를 통해 필요한 물건을 종종 구매하고 있었다. ◆ 개인통관고유부호는 무엇일까? 개인통관고유부호는 관세청에 따르면, 해외직구 등 개인 물품을 통관할 때 해당 물품에 대한 의무와 권리를 갖는 수입자를 특정하기 위해 주민등록번호나 외국인등록번호 대신 관세청에서 별도로 발급하는 부호다. 개인통관고유부호는 주민등록번호 유출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갱신 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어, 수취인의 최신 개인 정보를 반영하기 어렵고, 개인 정보가 도용됐을 때 신속하게 인지하거나 대응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꾸준히 지적됐다. 며칠 전, 나도 구매대행 서비스를 통해 갖고 싶었던 해외직구 굿즈를 구매했는데 '통관 규정상 구매가 어렵거나 배송이 불가하여 주문이 취소됐다'라고 연락받았다. 어째서 주문이 취소됐는지 의아했는데, 나의 개인통관고유부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개인통관고유부호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 주문이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업데이트가 왜 필요한 건지 뉴스를 찾아보다가 개인통관고유부호 검증 강화 소식을 들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문제를 막기 위해 해외직구 통관 시 본인확인 검증 절차가 강화된다고 한다. 기존에 해외직구 통관을 할 때 확인했던 정보는 (1) 수취인 성명, (2) 개인통관고유부호, (3) 전화번호였는데, 강화 이후 해외직구 통관을 할 때 '배송지 우편번호' 확인 정보가 추가됐다. 이 네 가지가 모두 관세청에 등록된 정보와 일치해야만 통관된다. 만약 수취인의 이름이 영문인 경우, 개인통관고유부호 발급자의 영문명을 기준으로 확인한다고 한다. ◆ 왜 검증 강화가 시행된 걸까? 최근 빈번한 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문제를 해결하고, 해외직구 물품 수입 통관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지난 2일부터 통관 시 본인확인 검증 절차가 대폭 강화됐다. 특히 개인통관고유부호와 성명, 전화번호를 타인 정보로 기재하더라도, 배송지 주소는 도용자 물품을 받기 위해 본인이 수령 장소로 기재하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는 배송지 우편번호까지 함께 대조하기로 한 것. 관세청에 따르면 개인통관고유부호 시스템에 최대 20건의 배송지 주소를 사전에 등록할 수 있도록 기능이 개선되었다고 한다. 입력할 수 있는 주소 개수도 적지 않은 편이고, 사전 등록이 가능해 관리도 편리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증 대상 사용자는 해외직구 시 오픈마켓이나 배송대행지에 입력하는 배송지 우편번호가 관세청 개인통관고유부호 발급 누리집에 등록한 주소지 우편번호와 일치해야 지연 없이 통관할 수 있다. 즉, 배송 주소를 등록하지 않으면 검증할 수 없다. 간혹 부모님이나 지인에게 해외직구 상품을 대신 주문해서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도 해당 주소를 추가로 등록해야 한다. 따라서 해외직구를 하기 전에 주소지 등록부터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2025년 11월 21일 이후 신규 발급 또는 정보 변경자부터 우선적으로 적용되며, 이후 순차적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라고 한다.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에 접속하면 개인통관고유부호 발급 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 나도 이번 개편 이후 이루어진 업데이트에 따라 내 정보를 바꾸기 위해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에 접속해 봤다. 기존과 달라진 설정들이 보였다. 이번 개편 이후 정보 입력 칸에서 '(한글)성', '(한글)이름', '(영문)성', '(영문)이름' 그리고 '주소' 칸이 새롭게 생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 기존에는 개인통관고유부호와 성명, 주민등록번호, 국적, 전화번호와 이메일 등의 정보만을 입력할 수 있었는데, 이번 개편 이후 '(한글)성', '(한글)이름', '(영문)성', '(영문)이름' 그리고 '주소' 칸이 새롭게 생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직접 시스템에 접속해 보니 성명 표기 방식이 일치해야 한다는 점과 주소지 일치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성명 표기 방식의 경우, 이름 석 자뿐만 아니라 수취인의 이름이 관세청에 등록된 정보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정확히 일치해야 한다. 한국 이름은 관세청에 등록된 성명으로, 영어 이름은 통관 부호 발급 시 등록한 영문명과 일치해야 한다. 만약, 닉네임이나 별명 등을 사용하면 통관이 보류되고 사유서를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하니, 수취인 본인의 이름을 정확하게 입력하는 것이 중요겠다. ◆ 수취인의 주소지를 등록하는 방법도 함께 살펴보자 주소지 등록은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unipass.customs.go.kr) 누리집'을 활용해 간편하게 등록할 수 있다. 배송대행지에서 알아서 배송해 줄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본인인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직구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필수로 등록해야 한다.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 누리집에 접속하여 본인인증과 개인 정보를 입력한 후 실명 인증을 받는다. 이미 개인통관고유부호를 발급받은 사람은 본인이 입력한 정보를 확인하고, 모든 정보가 맞는지 확인한 다음 '수정' 버튼을 누른다. '수정' 화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이다. 주소만 새로 등록하거나, 현재 통관 중인 물건이 있거나, 현재 사용 중인 통관 부호를 그대로 사용하고 싶은 경우 '사용 여부'에서 '사용'을 체크해야 한다. 개인통관고유부호를 재발급하면 이전 부호로는 통관이 되지 않고, 현재 부호의 조회와 사용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확인하고 결정해야 한다. 사용 여부 체크 및 배송지 추가 항목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 사용 여부 아래를 보면 '배송지'라고 적힌 항목이 있다. 해당 항목을 통해 수취인의 주소지를 등록할 수 있다. 최대 20개까지 추가할 수 있으니 필요한 만큼 입력하고 관리하면 되겠다. 이렇게 정보 입력 및 수정이 완료되었다면 '저장' 버튼을 눌러주면 된다. 이번 개정으로 인해 개인통관고유부호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한다. 나의 개인 정보는 나 스스로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해진 요즘이다.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 누리집을 활용하면 간단하게 정보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미루지 말고, 정보 업데이트를 해두는 게 좋겠다! ☞ (정책뉴스) 관세청, 개인통관고유부호 검증 강화…"우편번호 일치 확인" ☞ (국민이 말하는 정책) "내 소포가 세관에?" 달라진 개인통관고유부호 직접 바꿔보니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 섬세한 시선과 꼼꼼한 서술로 세상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2026.03.02
정책기자단 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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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은 즐기되 불씨는 조심! 창경궁에서 본 '정월대보름'
설 연휴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또 하나의 명절이 다가온다. 음력 1월 15일인 '정월대보름'이다. 올해는 유독 늦어 양력으로 3월 3일에야 첫 보름달이 뜬다. 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는 날씨와 계절에 관심이 컸다.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정월대보름에는 풍년과 건강을 기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보름달을 보며 좋은 기운을 받아 소원을 빌고, 오곡밥과 나물·귀밝이술 등 음식을 나누며 부럼 깨기,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을 즐겼다. 그 의미를 담아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어둑해진 궁궐에서 달을 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창경궁 창경궁 입구에 걸린 현수막 지난 2월 24일 저녁,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경궁관리소가 주최하는 '정월대보름, 창경궁에 내려온 보름달' 행사를 찾았다. 날씨가 궂으면 취소될 수 있어 전날부터 조바심이 들었는데, 다행히 비나 눈은 내리지 않아 입장할 수 있었다. (좌) 행사를 안내하고 있다. (우) 궁앞에 세워진 행사 안내판. 입구에는 '정월대보름, 창경궁에 내려온 보름달'이라는 안내판과 현수막이 설치돼 있었다. 정전인 명정전에서 조금 더 걷자, 행사장인 양화당이 보였다. 양화당으로 가까이 가자 둥근 대보름달 모형이 보였다.그 뒤로는 황금색으로 빛나는 달 모형과 창경궁 정각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펼쳐졌다. 24, 25일 양일간은 특별히 천체망원경을 통해 목성과 달 표면을 직접 관찰하고 별자리 설명을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행사를 안내하는 담당자는 "달이 메인이긴 하지만 별도 볼 수 있다"라며 "망원경에 끼운 렌즈에 따라 50배에서 100배까지 배율이 달라진다"라고 설명했다. 밤이 깊어지자,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모여들었다. "와, 저 별이 목성이에요?" 몇몇 아이들이 망원경 앞에 눈을 대며 탄성을 질렀다. 천문대 관계자는 "지금 제일 밝게 보이는 게 목성"이라며 "목성 옆으로 위성도 서너 개 보일 것"이라고 알려줬다. 이어 겨울 밤하늘을 수놓은 별자리를 차례로 설명했다. "겨울철이 원래 밝은 별이 가장 많아 별자리 관측하기에 제일 좋은 계절"이라는 말에 절로 수긍이 갔다. 궁궐에서 달과 별을 바라보는 것이 처음이라 신기했고, 생각보다 많은 별들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정월대보름 전날(3월 2일)까지 천체망원경을 제외한 행사는 이어진다.예년부터 창경궁에서는 정월대보름 행사를 진행해 왔다. 창경궁관리소 관계자는 "창경궁에는 서울에 남아있는 조선 시대 관천대(천문관측소) 두 곳 중 하나가 있고, 자격루 누기(물시계), 풍기대·측우기 등 천체·기상 관련 역사 유물도 많아, 이곳에서 다채로운 천체 관측 행사를 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화당 뒤 자경전 터를 가리키며 "이곳은 정조 임금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던 곳"이라며, "보름달을 보며 어머니의 건강을 기원했던 정조의 효심을 되새겨보길 바란다"라는 관계자의 말에 방문객들은 저마다 휴대폰을 들어 사진을 찍었다. ◆ 외국인 관람객도 반한 창경궁의 밤 벨기에에서 온 요한씨가 망원경을 보고 있다.이날 행사장에는 외국인 방문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국을 세 번째 방문하는 벨기에인 요한(Johan)씨는 낮에 창경궁을 찾았다가 행사 안내 표지를 보고 시간에 맞춰 다시 왔다고 했다. "창경궁은 오늘 처음 왔는데 정말 아름답다"라는 그에게 정월대보름을 알고 있었냐고 묻자, "오늘 처음 알게 됐다"라며 "벨기에도 부활절처럼 보름달과 연관된 절기가 있다"라고 말해줬다. 그는 첫 번째와 두 번째 방문 때 다녀온 경주와 제주가 참 인상적이었다며, 3월 8일 귀국 전에 추천할 만한 민속 행사가 있는지 물었다. 또 천체망원경으로 달과 목성을 보며 우리나라의 천문대에 대해 궁금해했고, 한국의 궁궐이 아름답고 그곳에서 펼쳐지는 의식들이 흥미롭다는 말도 덧붙였다. 프랑스에서 온 가족들이 천체망원경으로 달과 목성을 보고 있다.프랑스에서 두 딸과 함께 온 부부는 창경궁 야간 관람을 왔다가 우연히 행사를 접하고 열심히 망원경에 눈을 가져다 댔다. 딸이 "잘 보인다"라고 말하자 아빠의 표정이 환해졌다.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망원경으로 하늘을 보고 있다.망원경으로 보이는 달과 목성을 사진에 담아봤다.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창경궁 야간 관람을 찾는 발길은 이어졌다. 가족과 외국인 관람객이 함께 보름달 모형 앞에서 사진을 찍고, 망원경에 눈을 대고, 달빛 아래 산책을 즐겼다. 담당자는 "야간 개방을 하는 궁이 많지 않다 보니 창경궁과 덕수궁으로 방문객이 많이 모인다"라고 귀띔했다. ◆ 정부, 산림청 산불 강조 정월대보름 전통 세시풍속 중에는 달집태우기나 쥐불놀이처럼 불을 피우는 풍습이 있다. 얄궂게도 오랜 전통이 오늘날에는 대형 산불로 이어지는 위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얼마 전 경남 함양군과 밀양시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의 원인 중 하나도 개인 부주의였으며, 그로 인해 큰 피해가 남았다. 건조한 봄철은 특히 화재에 주의가 필요하다. 산림청은 봄철 산불조심기간을 예년보다 12일 앞당긴 1월 20일부터 5월 15일까지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들어 산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건수와 면적이 모두 크게 늘었으며, 정부는 7개 관계 기관 합동으로 지난 2월 13일 '산불방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국민의 동참을 호소했다. 산림이나 산림 인접 지역에서 불을 피우거나 영농 부산물·쓰레기를 소각하면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산불을 고의로 내면 7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실수로 낸 경우에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밤하늘을 보며 천문대 관계자가 설명해 줬다.전국에서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더욱이 36년 만의 정월대보름 개기월식으로 전국 하늘에 '붉은 달'이 떠오른다고 한다. 나도 정월대보름 당일에는 가족들과 음식을 나누고 옥상에서 개기월식을 보며 소원을 빌 생각이다. 인증 사진을 찍어 행사 이벤트에도 참여해 봤다.천체망원경 행사는 끝났지만 창경궁의 '정월대보름, 창경궁에 내려온 보름달' 행사는 오는 3월 2일까지 이어진다. 오후 6시부터 8시 30분까지 풍기대 주변 대형 달 모형 포토존을 운영, 행사 기간 중 '#창경궁보름달' 해시태그와 함께 사진이나 영상을 SNS(X 또는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창경궁관리소 누리집 온라인 응모 링크를 통해 URL을 제출하면 추첨을 통해 10명에게 선물을 증정한다. 나 역시 예쁜 인증 사진을 찍어 올렸다. 밝은 달 모형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어보자.궁궐과 함께 찍어야 의미가 더 예쁘다는 팁도 얻었다.보름달 아래 창경궁 야경은 생각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달을 올려다보며 한 해의 소원을 빌고, 망원경으로 달과 목성을 들여다보는 경험은 도심 한복판에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우리나라 명절을 외국인들이 흥미롭게 알아가는 모습도 반가웠다. 무엇보다 화재 걱정 없이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어 즐거웠다. 불꽃 대신 달빛으로, 올해 정월대보름에는 창경궁의 달 모형을 찾아 야간 풍경을 즐기며 사진 한 장 찍어보는 건 어떨까. * '정월대보름, 창경궁에 내려온 보름달' 행사 1. 날짜: 2026.2.24~3.2 2. 궁능유적본부 누리집 (royal.khs.go.kr) 3. 이벤트 응모 (naver.me)4. 문의: 02-762-4868 (창경궁관리소) ※ 산불 신고: 산불(연기나 불씨)발견 즉시 119 또는 112 ☞ (멀티미디어 뉴스) 산불 예방 국민행동요령 ☞ (보도자료) 정부, '산불방지 대국민 담화문' 발표정책기자단|김윤경otterkim@gmail.com 한 걸음 더 걷고, 두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2026.02.28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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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여지도 완전체를 눈 앞에서…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나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 '대동여지도' 하지만 이 지도가 22첩으로 구성된 책 형태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드물다. 대동여지도는 우리나라를 남북 22개 층으로 나누어, 각 층을 한 권의 '첩'으로 엮은 지도책이다. 평소에는 접힌 상태의 책이지만, 22첩을 모두 펼쳐 이으면 세로 약 6.7m, 가로 3.8m에 달하는 초대형 전국 지도가 완성된다. 책에서만 보던 그 지도가 지난 12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 1층 상설 전시실 '역사의 길'에서 펼쳐진 형태로 전시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찾아가 봤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갈 때는 늘 버스를 이용했는데, 이번에는 지하철을 타고 방문했다. 그런데, 이촌역에 내려 지하철 통로를 따라가니 '국립중앙박물관 지하보도 나들길'이 나왔다. 매일 버스만 타고 다녀서 이런 길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지하철과 박물관이 바로 연결돼 있다니. 심지어 그 길목에서 또 하나의 전시를 만났다. 마침 '한류, 세계 문화가 되다' 2026 국가브랜드업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던 것. 국립중앙박물관 지하보도 나들길 오늘날 한류는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문화가 됐다. 이런 한국 문화 유행의 양상을 담아 금관, 한글, 택견, 대취타, 갓, 음식 등 다양한 주제를 집약적으로 담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잠깐 들러 전시회를 구경하는데, 아이들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한 갓을 직접 써보며 거울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내가 꿈꾸는 미래와 사랑하는 한국을 자유롭게 표현해 볼 수 있는 병풍 체험 공간에 소망을 작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까지 그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한류, 세계 문화가 되다. 전시회까지 관람 이 전시회는 2월 25일부터 3월 2일까지 진행된다고 한다. 대동여지도를 보러 간다면, 가는 길에 잠시 들러 함께 관람해도 좋겠다. 간단히 한류 전시회를 감상한 후,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대동여지도를 찾아 1층 상설 전시실로 들어섰다. 이미 SNS에서 입소문이 난 탓인지, 평일인데도 관람객이 적지 않았다. 대동여지도 전시 설명 전시장 한가운데, 길게 펼쳐진 대동여지도 앞 사람들이 빙 둘러서 있었는데 사진을 찍거나, 손가락으로 특정 지역을 가리키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설명문을 천천히 읽는 등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기고 있었다. 우연히 한 관람객의 대화가 귀에 들어왔다. "너무 경이롭지 않니? 우린 지금도 지도 앱 켜고도 도로 못 찾을 때가 많은데, 지도 없이 직접 돌아다니면서 저걸 만들었다는 거잖아." 그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대동여지도 관람객 한쪽에서는 초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작은 몸으로 휴대전화를 높이 들어 대동여지도를 촬영하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담으려 손을 쭉 뻗으며 애쓰는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얼마 남지 않은 방학, 많은 아이가 교과서 속 사진이 아닌 실물 크기의 대동여지도를 직접 마주하는 기회를 누려보길 바란다. 멀리서 본 대동여지도는 상상 이상으로 거대해 특유의 웅장함이 인상적이었다. 마침, 새로 산 휴대전화의 40배 줌 성능도 시험해 볼 겸 화면을 확대해 봤다. 40배나 당겨보니 위성이나 드론도 없던 시절에 어떻게 이런 작업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세심한 묘사가 돋보였다. 대동여지도의 섬세한 표현 이번 전시회는 박물관이 소장한 대동여지도의 고화질 데이터를 전통 한지에 출력해 제작한 전시물이다. 덕분에 원본의 섬세함은 살리면서도, 22첩 전체를 한눈에 펼쳐 보여줄 수 있게 됐다. 국립중앙박물관 뒤 남산타워 박물관을 나와 뒤편을 바라보니 멀리 남산타워가 보였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풍경이 유난히 맑았다. 이렇게 좋은 날씨, 아이들 또는 친구들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나들이를 나서보는 건 어떨까? ☞ (보도자료) 국립중앙박물관, 대동여지도를 펼치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세아 new220723@naver.com
2026.02.28
정책기자단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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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설 명절, 어떻게 만들어질까? '설 연휴 생활폐기물 관리대책' 5가지
설 연휴가 다가오면 설레는 마음과 함께 걱정도 앞선다. 평소보다 늘어나는 생활폐기물 때문이다. 과도한 명절 선물 포장지부터 차례상 준비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까지, 연휴를 즐겁게 보내고 나면 자칫 '쓰레기 대란' 위험이 벌어질 수 있다. 우리 집도 연휴마다 많은 쓰레기가 나왔고, 올해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이번 연휴 동안 생활폐기물 처리 정책과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 '쓰레기 없는 거리'의 비결 기후에너지환경부(이하 기후부)는 생활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쓰레기 없는 깨끗한 연휴를 만들기 위해 '설 연휴 생활폐기물 관리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연휴 기간 동안 나온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을 넘어, 쓰레기양을 줄이고, 수거 체계의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한 예방적 대책이기도 하다. '설 연휴 생활폐기물 관리대책'는 크게 5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먼저 연휴 기간 생활폐기물 '특별관리체계'를 운영하는 것이다. 정부는 특별관리체계를 통해 생활폐기물이 원활히 배출되고 수거될 수 있도록 '생활폐기물 처리상황반'을 전국 약 500여 개, '기동청소반'을 시군구별로 최소 1개에서 최대 3개까지 운영했다. 이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쓰레기가 배출되더라도 길거리에 방치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다. 실제 내가 산책한 종로 거리의 모습인데, 쓰레기봉투가 있을 법한 거리 구석에서도 생활폐기물을 확인하지 못했다. 매일 강아지 산책을 시키는 나에게는 거리가 깨끗하다는 것이 가장 실감되는 변화이기도 했다. 다음으로 생활폐기물 수거일을 연휴 기간 중 2일 이상으로 지정 및 운영하는 것이다. 더불어 선별장과 생활폐기물 소각장 등 폐기물 관련 시설 역시 이에 맞춰 가동하여 생활폐기물 처리를 신속하게 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연휴 기간 중 생활폐기물 수거일을 2일 이상 지정해 운영했다. 이와 함께 선별장과 소각장 등 관련 시설을 가동하여 생활폐기물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는 일반 쓰레기 및 음식물쓰레기를 2월 16일과 19일에 배출할 수 있었고, 재활용품 역시 2월 13일에 배출할 수 있었다. 또 주택가 주변을 걷다 보면 이렇게 연휴 기간 생활폐기물 배출 안내 현수막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러한 수거일 지정 운영 및 안내 덕분에 거리가 더욱 깨끗해진 것 같았다. 세 번째로 기후부는 1월 19일부터 2월 13일까지 명절 선물세트와 같이 과대포장의 우려가 있는 제품에 대한 포장 규정 준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서며 과대포장 의심 제품이 발견되면, 포장검사를 명령하고 기준 위반 시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대책도 마련했다. 세 번째는 재활용시장 관리 강화였다. 명절 전후 폐플라스틱 등 재활용품의 반입·반출량 및 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여 재활용품이 과도하게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었다. ◆ "이건 일반 쓰레기인가요?" 헷갈리는 분리배출, 정답은 누리집에! 마지막으로 이번 관리 대책은 단순히 쓰레기를 처리할 뿐 아니라, 국민과 함께 깨끗한 연휴를 만들어갔다. 정부의 관리 시스템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국민의 올바른 분리배출 실천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휴 기간에 고속도로 휴게소, 기차역, 터미널 등 유동 인구가 많은 다중이용시설에서 분리배출 요령을 홍보했다. 특히 이번 대책에서는 가장 헷갈리기 쉬운 '명절 전용 쓰레기' 처리법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설 명절 생활폐기물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 그중 몇 가지를 골라 소개해 보자면, 우선 택배 상자는 상자에 붙어 있는 송장과 테이프 등을 전부 제거한 후 접어서 종이로 배출해야 한다. 다음으로 흔한 명절 선물세트인 과일 세트에 들어있는 과일 트레이(PSP 트레이)는 이물질을 제거한 후 스티로폼으로 배출하는 것이 옳다. 반면 과일을 감싸고 있는 그물망이나 발포패드, 부직포 등의 과일 포장재는 일반 쓰레기로 종량제봉투에 넣어 배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아이스팩은 전용 수거함에 배출해야 한다. 전용 수거함이 없다면 물 형태의 아이스팩은 내용물을 버린 뒤 케이스만 비닐류로 배출하고, 젤 형태는 자르지 않고 통째로 일반 쓰레기 종량제봉투에 버려야 한다. 명절마다 들어오는 과일 선물세트의 포장재와 트레이 배출법이 다르다는 점이 특히 유익했다. 이처럼 상세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한 점이 인상적이었으며, 정부의 설 명절 생활폐기물 분리배출 안내 덕분에 분리배출이 한결 수월해졌다. 더 자세한 설 명절 생활폐기물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은 환경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함께 만들어서 더 가치 있는 '자원순환' 그뿐만 아니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한국철도공사와의 협업을 통해 설 연휴 생활폐기물 감량을 위한 엔(N)행시 행사도 개최했다. 주제어는 '생활폐기물', '투기금지', '자원순환'이며, 셋 중 한 가지를 골라 작성하면 된다. 해당 이벤트는 철도 역사 전광판 및 한국철도공사 SNS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2월 9일(월)부터 2월 20일(금)까지 진행된다. 당첨자 상품은 새 활용(업사이클링) 오프너다. 나 역시 '투기금지'라는 키워드로 엔(N)행시를 작성하여 이벤트에 참여해 봤다. 한국철도공사 SNS 댓글을 살펴보니 나보다 빠르게 참여한 사람들이 꽤 있었다. 이번 '설 연휴 생활폐기물 관리대책'의 가장 큰 수확은 거리가 깨끗해졌다는 점이겠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것들이 남았다. 정부는 선제 시스템을 통해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했고, 국민은 그 시스템 속에서 분리배출과 이벤트 참여를 통해 함께 '자원순환'을 만들었다. 개개인과 정부의 노력 덕분에 이번 설 연휴는 쓰레기 걱정 없이 쾌적했으며, 우리 사회에 성숙한 '자원순환'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깨끗한 설날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연휴 이후에도 일상 속에서 계속되길 바란다. ☞ (보도자료) 설 연휴에도 쓰레기 걱정 없다… 수거 공백 막고 과대포장 및 무단투기 단속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지민 jimini0206@naver.com
2026.02.27
정책기자단 이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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