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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호
- 김영삼(金泳三) 14대(代)대통령 취임 “신한국(新韓國) 창조·더불어 사는 사회(社會)건설” 경제(經濟)회복 등 3대(大) 당면과제 제시 김영삼(金泳三) 대통령 정부가 25일 출범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오전10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임기 5년의 제14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 것이다. 金대통령은 문민민주주의시대의 개막을 선언하면서 신한국(新韓國) 창조를 향후 5년간의 국정지표(國政指標)로 내세웠다. 金대통령은 취임선서후 취임사를 통해 신한국(新韓國) 창조의 국정지표를 구현하기 위해 부정부패의 척결·경제회복·국가사회기강 확립 등 3대 당면과제를 제시하고 국민 모두의 동참을 호소했다. 金대통령은 부정부패 척결에 있어 성역 없는 위로부터의 개혁을,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규제와 보호대신 자율과 경쟁의 보장 및 민간의 창의력 존중을 다짐했다. 金대통령은 부정한 수단으로 권력이 생길 때 국가의 정통성이 유린되고 법질서가 무너지게 된다.고 말하고 흐트러지고 있는 국가기강을 다시 세워야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金대통령은 좌절과 침체를 딛고 용기와 희망의 시대로, 폐쇄와 경직에서 개방과 활력의 시대로, 갈등과 대립에서 대화와 협력의 시대로, 불신의 사회에서 신뢰의 사회로, 나만을 앞세우는 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국민의 불편을 들어주고 국민의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생활정치의 구현을 다짐한 것이다. 金대통령은 이어 많이 가진 사람은 더많이, 힘있는 사람은 더 큰 것을 양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신한국(新韓國)이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는 없는 만큼 너무 성급하게 내몫만을 요구해서는 안되고 인내와 시간, 눈물과 땀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노태우(盧泰愚) 이임 대통령, 최규하(崔圭夏)·전두환(全斗煥) 전임 대통령 및 3부요인 각계인사 등 3만여명이 참석, 새 정부의 출범을 경축했다. 취임식후 청와대로 향하는 연도에는 많은 시민들의 환영이 있었다. 金대통령은 이날 전용차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내거나 차에서 내려 환영인파속에 묻힘으로써 국민속으로 한발 더 다가가는 친근한 대통령의 모습을 선보였다. 전과 달라진 대통령의 이같은 모습은 연도인파에 흐뭇한 신선감을 주었다. 1993.02.25
- [특별기고(寄稿)]문민(文民)정부 출범 그 역사적 의미(意味) 국가면모 일신(一新) 계기 맞아 김 덕(金 悳) 한국외국어대(大) 교수 신한국(新韓國)을 표방하는 새 정부의 출범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한국(韓國)정치사의 획기적 전환점이다. 한국(韓國) 선거사상 가장 공명한 선거와 가장 압도적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부의 출범이 완전한 국민적 축제무드에서 이루어진 예는 일찍이 볼 수 없었다. 대개 선거 뒤에는 어수선한 후유증으로 온 나라 안이 시끄러웠던 것이 예사였는데 이번에는 새 대통령과 언론, 새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 전에 없던 밀월관계가 지속되는 가운데 새 정부가 출범하게 된 것은 정말 감격적이다. 그러나 감격이 큰 것처럼 새 정부가 안고 있는 난제 또한 태산 같다. 따라서 새 정부의 출범이 또 다른 역사적 개혁의 계기가 되고 있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경제(經濟)침체와 부정부패(不正腐敗)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비장한 결의로 개혁하지 않으면 힘들게 되어 있다. 물론 과거에도 때때로 태풍이 휩쓰는 듯한 개혁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5·16 직후의 개혁(改革) 같은 것이 그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개혁들이란 삼엄한 권위주의체제를 배경으로 한 부향적(不向的) 개혁이었던 점에서 국민적 지지와 공감을 바탕으로 하는 민주적 개혁과는 성격을 달리하는 것들이었다. 과거에 누적되어 온 한국병(韓國病)치유에 대한 국민의 팽배한 기대와 요구에서 비롯된 새로운 개혁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되고 있는 것은 국가의 면모를 일신하는 획기적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자못 뜻깊은 데가 있다. 둘째로 주목할 것은 새 정부의 출범이 민주주의(民主主義) 정착의 역사적 계기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5·16이후 정력적인 근대화 작업이 시작되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발독재를 뒷받침으로 하는 것이었고 따라서 정치적으로 민주주의(民主主義)의 희생을 그 대가로 지불했다. 그리고 6·29까지는 군사통치 기간이 계속되었다. 6·29이후 6공(共) 노태우(盧泰愚) 정부시대는 권위주의체제를 이탈하여 민주주의(民主主義)로 이행하는 일종의 과도기적 기간이었다. 6공(共)정부의 공과(功過)에 대한 엇갈린 평가가 있기는 하나 민주주의(民主主義)를 향한 비교적 순조로운 이행을 가능케 했다는 점에서는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는 성공을 기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민주화(民主化)의 초기단계였다. 이제 문민(文民)민주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한국(韓國) 민주주의(民主主義)는 정착단계로 들어섰다. 셋째로 새 정부는 경제적으로 한국(韓國)을 선진대역에 올려놓기 위하여 한국(韓國)경제의 재도약을 기어이 실현해야 하고 민족통일의 결정적 계기가 조성해야 할 임무를 띠고 있다. 특히 흔히 나돌고 있는 흡수통일 시나리오는 독일(獨逸)과는 달리 한반도에서는 그 실현 가능성에 많은 문제가 있기는 하나 여하튼 급작스러운 통일의 가능성에 항상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의외로 급작스럽게 어떤 일이든 이루어질 경우에는 항상 충격이 따르게 마련이고 그 충격을 흡수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새 정부가 경제적으로 더욱 발전되고 정치적으로 안정된 민주(民主)국가의 건설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이유가 바로 그런데 있다. 그러한 국가만이 어떤 충격이든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개 새로운 역사적 계기는 험난한 시대에 나타난다. 새 정부 역시 안팎으로 문제가 산적한 가장 어려운 시기에 출항하느니 만치 어려운 도전(挑戰)을 극복하고 전혀 새로운 역사의 장(章)을 열게 되리라 기대해 본다. 새 정부의 앞날에 축복이 있기를 손 모아 빈다. 1993.02.25
- 주간 국정(國政)메모 한국도자기 유럽전역 순회전시(展示) 문화부 국립중앙박물관은 유럽인들에게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보여줄 수 있는 한국도자기 전시회를 오는 3월25일부터 6월6일까지 벨기에 앤트워프의 민족학박물관에서, 6월19일부터 8월29일까지는 네덜란드 레이튼의 국립민족학박물관에서 각각 개최한다. 주요공산품(工産品) 매월 가격동향 점검 상공부 상공부는 23일 주요공삼품의 가격안정을 위해 시멘트 철근 등 1백19개 주요공산품을 중점점검대상으로 선정, 3월부터 매월 가격동향을 점검해 가격이 5%이상 오르는 품목에 대해서는 행정지도와 함께 할당관세를 적용키로 했다. 석탄산업법 시행규칙(施行規則) 개정안 마련 동자부 동력자원부는 24일 수입탄의 부정유통을 막기 발열량 위주로 돼 있는 석탄 및 연탄의 품질검사 항목에 휘발분 측정을 추가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석탄산업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올 주택건설에 7조2천3백억 지원 건설부 건설부는 20일 93년 주택건설 종합계획을 확정, 올해 주택건설목표를 공공부문 25만호 민간부문 30만호 등 모두 55만호로 잡고 이를 위해 총7조2천3백6억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묘지(墓地)면적 6평(坪)이하로 제한키로 보사부 보사부는 23일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묘지난(墓地難)을 해소하기 위해 묘지 허용면적을 현행 24평(坪)에서 6평(坪)이하로 줄이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매장 및 묘지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마련, 9월 정기국회에 상정키로 했다. 보사부는 또 개인과 공공묘지의 경우 15년마다 재사용허가를 받아 사용토록 하는 방안도 개정안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전국민 환경보전(環境保全) 생활수기 공모 환경처 환경처는 제21회 세계환경의 날(6월5일) 및 제3회 환경주간을 맞아 전국민을 대상으로 환경보전 생활수기를 공모한다. 응모기간은 오는 3월10일부터 4월10일까지로 2백자원고지 20장 내외와 5매 정도의 요약분을 첨부할 것. 제출처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7-16 환경처 홍보계획담당관실(전화 412-0221~23). 신사복 등 17개 일류화(一流化)상품 지정 공진청 공업진흥청은 우리상품의 품질을 세계일류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작년 1차로 운동화 등 10개상품에 대해 품질기준을 제정한데 이어 올해에 새로 팩시밀리 CDP 신사복 등 17개 유망수출상품을 일류화상품으로 지정키로 했다. 1993.02.25
- “물가(物價)안정으로 가계(家計)부담 덜어주세요” 국정신문 전화(電話)설문 · 새 대통령께서는 이런 일을 해주십시오. · 새로운 시대를 맞아 나는 국가를 위해 이런 일을 하겠습니다. 가나다 순(順) 중기(中企)환경 개선해주길 곽정소(郭正昭)(38·한국전자 사장·서울용산구 서빙고동) : 기업은 국가경제(國家經濟)의 근간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새 대통령은 국제경쟁력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활성화(企業活性化)를 위한 환경조성에 힘써주길 바란다. 나는 새 시대를 맞아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의 입장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항만(港灣)사용료 없앴으면 김상기(金相基)(36·어민·부산(釜山) 서구 충무동) : 수입개방과 불법어획(不法漁獲) 등으로 수산업계는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다. 어민들을 위해 부산항(釜山港) 항만사용료를 폐지해 주고 조업권 보장 및 89년 이전 융자된 노후선(老朽船) 대체 융자금금리(金利) 인하조치 등을 취해 주었으면 한다. 문민정부(文民政府) 출범으로 사회가 안정돼 일하기가 수월해질 것으로 확산하며 선박부품 국산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시장물가(市場物價) 잡아주길 김옥자(金玉子)(55·상인·전남(全南) 여수시 봉삼동) : 식당을 운영하는 관계로 매일 새벽시장에 나가는데 몇 달 사이 물가가 많이 올라 걱정이다. 우선 시장물가(市場物價) 안정 등 경제안정화 정책을 추진해 주길 바란다. 그래야 우리같은 사람들도 불경기를 극복할 수 있다. 나도 경제안정을 위해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다. 일당제 개선해주길 김원수(金原壽)(58·서울 성북구청 환경미화원) : 우선 환경미화원의 처우개선이 시급하다. 현재의 일당제 방식은 몸이 아파 하루라도 일을 거르면 공제가 엄청나 생활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또한 많은 미화원들이 교통사고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 교통관련법의 엄격한 법적용으로 미화원들을 사고로부터 보호해줬으면 한다. 내 직업을 천하다거나 귀찮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주어진 임무에 오직 최선을 다할 뿐이다. 미래위해 면학(勉學)에 정진할 터 김정훈(金正勳)(25·대학생·한국외국어대(大) 무역학과 3년) : 현실적인 경제문제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두었으면 한다. 무역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경제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면학에 힘쓰겠다. 과소비(過消費) 추방에 앞장설 터 박재원(朴在媛)(56·주부·충북(忠北) 충주시 충의동) : 지난 몇년동안 장바구니 물가(物價)가 너무 올랐다. 새 대통령은 물가를 안정시켜 우리 주부들의 가계부(家計簿)고통을 덜어주었으면 한다. 우리 주부들도 사회에 만연된 과소비(過消費)풍조 추방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교사 처우개선 기대 이경화(李慶花)(30·장흥국고 교사·강원(江原) 철원군 동송읍) : 열악한 교육확경을 개선해 주고, 특히 과다업무의 감소 및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낮은 교사들의 사기앙양을 위한 처우개선에 힘써주었으면 한다. 어린이들이 다양한 학습경험과 창의적인 활동을 통해 훌륭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공부하는 교사가 되겠다. 농민생계(生計) 적극 보호해주길 이한길(李漢吉)(54·경기(京畿) 파주군 교하면 농업협동조합장) : 최근 외국 농산물(農産物)이 홍수처럼 국내에 쏟아져 들어와 농민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농민들의 최저생산비를 보장하는 가격체계와 쌀수입 개방에 대비한 정책을 본격 추진해 주길 바란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우리 농민들도 대통령과 함께 고통을 분담하고자 한다. 친절봉사에 최선다할 터 조종언(趙鍾彦)(50·신진운수 버스기사·서울 강남구 개포동) : 내 가정 내 이웃 등 모든 국민이 잘 살게 해 주었으면 한다. 근로자아파트 건설, 교통체증 해소, 서민들에 대한 보다 실질적인 복지혜택 등을 간절히 바란다. 평생 서민들의 발이 되어 사회에 봉사해 온 만큼 앞으로도 친절로써 손님모시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청소년 문화(文化)에 일조할 터 최진실(崔眞實)(25·탤런트) : 문화·예술분야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특히 한국영화의 발전에도 좀 더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청소년들이 바른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되며 또 청소년의 거울이 될 수 있는 연기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신바람 나는 일터를 홍점순(洪點順)(24·회사원·대구(大邱) 한명통상) : 새 정부는 현재의 경제난에 슬기롭게 대처해 중소기업이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 물론 정부만의 노력으로 근로현장을 옥토로 만들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신바람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근로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1993.02.25
- [제14대(代) 대통령 취임사<전문(全文)>]“오늘부터 정부가 달라집니다” 친애하는 7천만 국내외 동포 여러분! 노태우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 그리고이 자리에 참석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그렇게도 애타게 바라던 문민 민주주의의 시대를 열기 위하여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늘을 맞이하기 위해 30년의 세월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마침내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부를 이 땅에 세웠습니다. 오늘 탄생되는 정부는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의 불타는 열망과 거룩한 희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저 자신의 열정과 고난이 배어 있는 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오늘 저는 벅찬 감회를 억누를 길이 없습니다.우리 국민은 참으로 위대합니다. 30년(年)만에 맞은 문민(文民)시대 저는 국민 여러분들에게 뜨거운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또한 험난했던 민주화의 도정에서 오늘을 보지 못하고, 애석하게 먼저 가신 분들의 숭고한 희생 앞에 국민과 더불어 머리를 숙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14대 대통령 취임에 즈음하여, 새로운 조국건설에 대한 시대적 소명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 이 땅은 지층 깊은 곳으로부터 봄 기운이 약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날 우리 민족에게는 번성했던 여름도, 움츠렸던 겨울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민족진운의 새 봄이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새로운 결단, 새로운 출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신한국 창조의 꿈을 가슴 깊이 품고 있습니다. 신한국은 보다 자유롭고 성숙한 민주사회입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입니다. 더불어 풍요롭게 사는 공동체입니다. 문화의 삶, 인간의 품위가 존중되는 나라입니다. 갈라진 민족이 하나되어 평화롭게 사는 통일조국입니다.새로운 문명의 중심에 우뚝서서,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진보에 기여하는 나라입니다. 신바람나는 사회를 향해 누구나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사회, 우리 후손들이 이 땅에 태어난 것을 자랑으로 여길 수 있는 나라, 그것이 바로 신한국입니다. 우리 모두 이 꿈을 가집시다. 우리는 일찍이 식민지와 전쟁의 폐허에서 기적을 이루어낸 민족입니다. 우리 다시 세계를 향해 힘차게 웅비해 나갑시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그러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여건은 우리에게 결코 유리하지만은 않습니다. 냉전시대의 종식과 함께 세계는 실리에 따라 적과 동지가 뒤바뀌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경제전생, 기술전쟁의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변화하는 세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선진국의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 것입니다. 도약하지 않으면 낙오할 것입니다. 그것은 엄숙한 민족생존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신한국을 향해 달릴 수 있는 체력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한국병을 앓고 있습니다. 한때 세계인의 부러움을 샀던 우리의 근면성과 창의성은 사라지고 있습니다. 전도된 가치관으로 우리 사회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국민은 자신감을 잃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문제입니다. 우리에게 위기가 있다면 그것은 외부의 도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안에 번지고 있는 이 정신적 패배주의 입니다. 이대로는 안됩니다. 새로워져야 합니다. 좌절과 침체를 딛고 용기와 희망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폐쇄와 경직에서 개방과 활력의 시대로, 갈등과 대립에서 대화와 협력의 시대로 바꾸어야 합니다. 정신적 패배주의 극복해야 불신의 사회에서 신뢰의 사회로, 나만을 앞세우는 사회에서 더불어 사는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제가 말하는 변화와 개혁의 방향입니다. 제도만이 아니라 우리의 의식과 행동양식까지도 바꾸어야 합니다. 우리가 변화와 개혁을 회피한다면, 우리는 역사로부터 외면당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개혁은 먼저 세 가지 당면과제의 실천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첫째는 부정부패의 척결입니다. 둘째는 경제를 살리는 일입니다. 셋째는 국가기강을 바로 잡는 일입니다.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는 안으로 나라를 좀먹는 가장 무서운 적입니다. 부정부패의 척결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습니다. 결코 성역은 없을 것입니다. 단호하게 끊을 것은 끊고, 도려낼 것은 도려내야 합니다. 이제 곧 위로부터의 개혁이 시작될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 모두가 스스로 깨끗해지려는 노력 없이 부정부패는 근절되지 않습니다. 깨끗한 사회의 실현은 국민 여러분의 손에 의해서만 완성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경제의 활력을 되찾아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정부는 구제와 보호대신에 자율과 경쟁을 보장할 것입니다. 민간의 창의를 존중할 것입니다. 정부가 먼저 허리띠를 졸라맬 것입니다. 국민은 더 절약하고 더 저축해야 합니다. 사치와 낭비는 추방돼야 합니다. 근로자는 더 열심히 땀 흘려 일해야 합니다. 기업은 대담한 기술혁신으로 국제경쟁에서 이겨야 합니다. 정부와 국민, 근로자와 기업, 모두가 신바람나게 일함으로써만 우리는 경제를 살릴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주장하는 신경제입니다. 국민 여러분! 흐트러지고 있는 국가기강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 부정한 수단으로 권력이 생길 때, 국가의 정통성이 유린되고 법질서가 무너지게 됩니다.목적을 위해서 절차가 무시되는 편법주의가 판을 치게 됩니다. 정치적 밤은 다시 없을 것 이 땅에 다시는 정치적 밤은 없을 것입니다. 또 우리 사회에 있어야 할 권위를 다시 찾아야 합니다. 우리의 자유는 공동체를 위한 자유여야 합니다. 백범선생의 말처럼 공원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꽃을 심는 자유여야 합니다. 땅에 떨어진 도덕을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오늘의 교육은 미래를 준비하는 과학기술교육과 함께 사람다운 사람,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인간교육이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신교육입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부터 정부가 달라질 것입니다. 이제 청와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국가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일터가 될 것입니다. 청와대는 바로 국민 여러분의 친근한 이웃이 될 것입니다. 저는 국민이 일하는 현장, 기쁨과 고통이 있는 현장에 함께 있을 것입니다. 국민과 함께 기뻐하고, 함께 아파할 것입니다.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고통은 나눌수록 작아지기 때문입니다. 정치 역시 달라져야 합니다. 정치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안겨주는 생활정치여야 합니다. 국민의 불편을 덜어주는 정치, 국민의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정치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정부가 달라지고, 정치가 달라질 때, 변화와 개혁을 통한 살아있는 안정이 이 땅에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정의와 화해로 새 시대의 문을 활짤 열어 나갑시다. 지난 날 우리는 계층으로 찌기우고, 지역으로 대립되고, 세대로 갈라지고, 이념으로 분열되었습니다. 우리안에 있는 벽은 허물어야 합니다. 한은 풀어야만 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그늘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들은 위로받아야 합니다. 많이 가진 사람은 더 많이 양보해야 합니다. 힘 있는 사람은 더 큰 것을 양보해야 합니다. 너무나 성급하게 내 몫만을 요구하지 맙시다. 먼저 우리 공동체 전체를 생각합시다. 그리고 우리가 더 많은 몫을 갖기 위하여 더 큰 떡을 만듭시다. 7천만 국내외 동포 여러분! 저는 역사와 민족이 저에게 맡겨준 책무를 다하여 민족의 화해와 통일에 전심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감상적인 통일지상주의가 아닙니다. 통일에 대한 국민적 합의입니다. 김일성주석에게 말합니다. 우리는 진심으로 서로 협력할 자세를 갖추지 않으면 안됩니다. 세계는 대결이 아니라 평화와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다른 민족과 국가 사이에도 다양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더 큰 행복을 가져다 주지 못합니다. 김주석이 참으로 민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그리고 남북한 동포의 진정한 화해와 통일을 원한다면, 이를 논의하기 위해 우리는 언제 어디서라도 만날 수 있습니다. 따뜻한 봄날 한라산 기슭에서도 좋고, 여름날 배두산 천지못가에서도 좋습니다. 거기서 우리는 같은 민족이라는 원점에서서 모든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도처에서 민족의 긍지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5백만 해외동포 여러분! 금세기 안에 조국은 통일되어, 자유와 평와의 고향땅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국내외에서 힘을 합하여 세계 속에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자랑스런 한민족시대를 열어 나갑시다. 국민 여러분! 신한국의 창조는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하는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많은 신한국인이 참석했습니다. 땀흘려 일하는 근로자, 새로운 작물로 소득을 올리는 농민,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 연구에 몰두하는 과학도, 시장개척에 동분서주하는 회사원, 신제품 개발에 성공한 중소기업인, 그리고 밤새워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이 자리에는 또 묵묵히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직자도 있습니다. 자기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야말고 신한국 창조의 주역이요 주인입니다. 특히 이땅의 젊은이 여러분, 세계를, 그리고 미래를 바라봅시다. 방관에서 참여로, 비난에서 창조의 길로 나갑시다. 미래는 여러분의 것이요, 신한국은 바로 여러분의 세상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모두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집시다. 신한국을 창조합시다. 신한국의 창조는 대통령 한 사람이나 정부의 힘만으로 이룩될 수 없습니다. 신한국으로 가는 길에는 너와 내가 없습니다. 오직 우리만이 있을 뿐입니다. 모두 함께 해야 합니다. 인내와 시간이 필요합니다. 눈물과 땀이 필요합니다. 고통이 따릅니다. 우리 다함께 고통을 분담합시다. 우리는 해낼수 있습니다. 반드시 해내야만 합니다. 자, 우리 모두 희망과 꿈을 안고 새롭게 출발합시다.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힘차게 함께 달려갑시다. 감사합니다. 1993년 2월 25일대통령 김영삼 1993.02.25
- [새 정부 출범에 대한 외지(外紙)특파원 기고(寄稿)]“「민주화(民主化)」상징…「안정속 개혁」구현” 미(美)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紙) 동경(東京)지국장 에드 닐런 김영삼(金泳三) 대통령 정부에 대한 기대는 매우 크다. 그는 위대한 한국 국민이 수십년간 투쟁한 바로 그 목표의 성취를 상징한다. 경제적 잠재력을 점차 현재화(顯在化)시키고 있는, 보다 다원화된 한국사회를 더욱 많은 국제적 외교업적에의 길로 이끌어 나갈 문민(文民)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지난 92년 12월 대통령선거는 아시아에서 일찍이 보지 못한 가장 열광적인 민주주의 실천의 하나였다. 그러나 불행히도 자축이나 과거업적에 대한 자기만족에 도취할 시간은 없다. 앞에 가로 놓은 도전들이 너무나 많고 또한 이들 도전이 한국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함정의 일부를 예견하고 그것들에 대한 경고하는 일은 필자와 같은 외부인에게도 허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즉 한국의 비교적 원활한 정치과정(폭력적 가두시위가 이제는 사라졌다)과 경제제도(낭비적인 노사분규가 없어졌다)는 낡은 한 과정의 종식을 뜻하지만 이는 동시에 서울에 대한 국제언론의 주목이 줄어들 것이라는 것도 뜻한다. 대전(大田)엑스포는 88올림픽때 집중되었던 그러한 주목의 일부를 이끄는데 도움이 되겠으나 그 이상의 대대적 행사를 통한 국가이미지 구축의 전망은 희박한 것이다. 그런 만큼 대한민국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한층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관광이나 간행물 및 기타 활동을 통한 각 부처의 국제적 접촉을 증대시키고 국내외에서의 회의 그리고 세미나의 개최가 보다 빈번하게 열려야 할 것이다. 독(獨) 디 벨트지(紙) 동경(東京)지국장 프레드 트로브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은 30여년간 민주화 투쟁의 한 상징이었다. 그는 또한 안정 속의 개혁을 대표하고 있기도 하다. 나는 그와 세번(첫번째는 박정희 전(前)대통령 시절, 두번째는 전두환 전(前)대통령 시절 그리고 3년전에) 만났었다. 매번 그는 정중하고 우호적이었으며 필자의 질문에 피하지 않고 모두 답변했다. 나는 그가 자기주변의 정치적 변화에 민감한 실용주의자이자, 훌륭한 전술가라는 인상을 받았다. 나는 金대통령이 군출신이 아닌 한국의 첫 문민대통령임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는 현재 한국에 창궐하고 있는 각종 사회적 갈등들을 감소시키고 또한 아직 남아 있는 정치범들을 대다수 석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회적 불균형 문제에 있어서도 그는 예를 들어 오랫동안 재벌기업의 그늘에 가려왔던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한 그의 선거공약을 지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번 대선때 정부가 금권선거를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만큼 부패가 줄어들 전망도 매우 밝다. 대북한(對北韓) 관계에 있어서는 金대통령의 노력이 최대, 최고로 경주될 것이다. 독일 통일의 실례는 민주주의체제와 공산주의체제의 통합이 얼마나 어렵고 돈이 많이 드는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호의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여러차례 실증한, 위험한 이웃과의 협상에 있어서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취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1993.02.25
-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모든 것]“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확신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항상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인(政治人)이다. 물을 떠난 고기가 살 수 없듯이 국민을 떠난 정치인(政治人)은 생명을 잃는다는 말은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인으로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삶의 태도와 정치철학(政治哲學)을 단적으로 표현해주는 말이다. 金대통령은 40여년의 의정치동(議政治動)을 통해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 국민이 무엇을 바라는가를 항상 귀 기울여 듣고자 하였고, 그것을 실현하고자 노력했다. 대통령의 이러한 자세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金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도 국민과 함께 하는 대통령이고자 했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에 당선되면 소위 모처에 있는 안가(安家)에 거주하고 외제 방탄차를 타며 경호도 더욱 철저하게 하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왔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권위주의 시대의 유물이라 할 수 있는 이러한 관행을 단호하게 거부하였다.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과 마찬가지로 상도동 자택에서 거주하면서 그동안 타고 다니던 국산 자동차를 그대로 타고 다녔으며, 경호에도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도록 했다. 새벽이면 일어나 예전처럼 조깅을 하면서 건강을 관리했으며, 자주 다니던 설렁탕집, 국수집에서 식사를 하면서 서민들과 변함없이 어울려왔다. 또한 즐겨하던 산행(山行)을 하면서 평소와 다름없는 일과를 보내곤 했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권위주의적 통치에서 파생된 구습(舊習)을 타파하려 했던 것이다. 한국정치를 왜곡시키고 우리의 정치문화를 굴절시킨 권위주의적 통치스타일은 의회정치인, 대중정치인인 金대통령의 그것과는 병행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金대통령은 진정한 의미의 권위(權威)는 되살아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어른으로서 마땅히 가져야할 권위(權威), 국가질서 확립을 위해 필요한 권위는 회복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서 민주주의의 가치가 사회에 뿌리내리도록 해야한다는 것이 金대통령의 변함없는 생각이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부정부패 척결, 경제 활성화, 사회기강 확립을 새 정부의 당면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金대통령의 당선후 첫 일성(一聲)은 국민에게 고통(苦痛)의 분담(分擔)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金대통령은 한국병(韓國病)을 치유하고 신한국(新韓國)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땀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신한국(新韓國)은 대통령의 뜻이나 의지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며 국민의 노력과 헌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더 나아가 金대통령은 대통령을 비롯한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率先垂範)을 강조하였다. 윗물이 맑아져야 아랫물도 맑아질 수 있다는 金대통령의 인식은 확고한 것이고, 그러기에 대통령은 물론이고 고위공직자들의 재산공개를 추진하고 공무원의 부정부패를 엄단하여 깨끗한 공직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하고 있는 것이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부정부패 척결을 통한 깨끗한 사회건설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는 金대통령이 자신감(自信感)에서 비롯된 것이다. 金대통령의 생각은 솔선수범(率先垂範)해서 자신과 자신의 주변부터 깨끗히 한다면 국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으며, 결국 부정부패를 뿌리뽑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자신에게 엄격한 정치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기자신에게 관대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엄격함을 요구하곤 한다. 그러기에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변명하고 용납되기를 바라면서도 남의 잘못에 대해서는 가혹하리만큼 철저하게 시비를 가리려는 어리석음을 범하곤한다. 그러나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남보다 자기자신에게 엄격하다. 17년간 하루같이 새벽조깅 그것은 金대통령의 철저한 자기관리의 철학이다. 일례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76년부터 지금까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이면 조깅을 한다. 새벽 5시20분(겨울은 5시4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집 근처의 조깅코스를 뛰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은 金대통령이 아니면 하기 힘든 것이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그것을 확인하였고 참신한 생각,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자리라면 어디든지 마다 않고 참석해왔다. 金대통령의 소탈한 성품은 대통령을 만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金대통령은 누구에게나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이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국민의 소리를 들어 왔다. 그런가 하면 40년에 걸친 바쁜 정치생활중에도 국민학교 동창회에서부터 대학동창회까지 빠짐없이 참석해 인간적 우의를 다져왔으며 특히 그분들의 애경사에는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슬픔을 함께 하며 위로를 하는 따스한 인간미를 지니고 있다. 매일 아버지께 문안(問安)전화 이러한 따뜻한 성품은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아침이면 마산에 계신 아버님께 문안전화를 올리는 모습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25세의 젊은 나이에 의정활동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펼치기 위해 노력했다. 웬만한 사람이 25세에 국회의원이 되었다면 교만에 빠져 스스로 파멸을 초래하기 십상일 것이다. 그러나 金대통령은 몸에 밴 겸허한 자세와 품성을 바탕으로 보다 높고 보다 원대한 이상을 품고 있었던 까닭에 세속적인 욕심과 유혹을 쉽게 물리칠 수 있었으며 이렇듯 철저한 자기관리와 드높은 이상이 있었기에 오늘의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원 종(李源宗) 민주당(民主黨) 부대변인 1993.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