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정세 불안까지 더해지며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가 13일 발표한 10월 최근 경제동향에서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반등 조짐, 서비스업·고용 개선 지속 등으로 경기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그러면서 “대외적으로는 IT 업황 개선·방한 관광객 증가 기대감과 통화긴축 장기화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정세 불안이 더해지며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7월 2.3%까지 내렸다. 그러다 국제유가 상승 등 영향으로 8월(3.4%)과 지난달(3.7%)에 다시 3%대로 올랐지만 전반적으로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반도체 생산도 일부 회복되는 모습이다.
지난 8월 생산지수(계절조정 기준)는 한달 전보다 5.6% 상승해 3개월 만에 상승을 기록했다. 이 중 반도체가 13.4% 크게 반등했다.
수출 감소폭도 축소된 상황이다. 지난달 수출액 감소율(전년대비)은 -4.4%로 전달(-8.8%)보다 낙폭이 줄었다. 이중 반도체가 -20.6%에서 -13.6%로 줄었고, 철강(-11.3%→6.8%), 자동차(28.7%→9.5%), 일반기계(7.7%→9.8%) 등 대부분 품목도 수출 부진이 완화됐다.
서비스업 생산과 고용 등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8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3% 늘어 3개월째 증가세를 기록했다. 9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0만 9000명 늘면서 증가 폭이 3개월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했다.
9월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5.7% 늘어 전월(2.9%)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할인점 매출액(7.3%)과 백화점 매출액(0.9%)도 반등했다.
9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810.9% 늘어나는 등 정부는 관광객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대외적으로 국제유가 상승은 리스크다. 지난달 국제유가는 사우디·러시아의 감산 연장, 러시아 석유제품 수출제한 조치에 따른 공급부족 우려 등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두바이유 배럴당 평균가격은 93.3달러로 7월(80.4달러)과 8월(86.5달러)에 비해 크게 올랐다.
이 여파로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7% 올라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기재부는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물가 등 민생안정 기반을 확고히 하는 가운데, 내수·투자·수출 활력 제고와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