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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곡곡 문화를 배달해드립니다”

소외계층·지역 찾아가는 문화순회사업 확대

2010.09.09 글·사진: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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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과 소외지역을 찾아가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 서비스가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립국악원, 국립발레단 등 10개 국립예술단체는 ‘국립예술단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으로, 민간 문화예술단체들은 ‘소외계층 문화순회사업’으로 전국 곳곳을 문화의 향기로 채우고 있다.

국립국악관혁악단 단원들이 지난 6월 28일 충남 태안군 여성회관에서 이 지역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우리 전통악기 연주 시범을 보이고 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이 지난 6월 28일 충남 태안군 여성회관에서 이 지역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우리 전통악기 연주 시범을 보이고 있다.
  
#1 지난 6월 28일 충남 태안군 여성회관에서 훈훈한 만남이 이뤄졌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이튿날인 6월 29일에 있을 공연을 앞두고 태안군 내 다문화가정을 초청해 조촐한 잔치를 벌인 것이다. 이날 결혼이주여성을 비롯한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흥겨운 우리 민요를 배우고 전통악기를 두들기는 등 우리 문화를 좀 더 가까이에서 체험했다.

#2 경남 창원시의 315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하기 위해 7월 23일 이 지역을 방문한 서울예술단의 주연 배우들은 여장을 풀기도 전에 특수학교인 혜림학교를 찾았다. 뇌성마비와 청각장애가 있는 25명의 혜림학교 학생들은 이날 배우들 앞에서‘로미오’와 ‘줄리엣’연기에 도전했다.
이곳을 찾은 배우들은 “더듬거리고 수줍어하면서도 새로운 경험에 당당히 나선 학생들에게서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로미오와 줄리엣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립예술단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이하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방방곡곡 문화공감은 국립국악원,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 서울예술단, 정동극장,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 등 10개 국립예술단체가 문화소외지역(서울 및 광역시, 재정자립도가 40퍼센트 이상인 도시는 제외)의 문화예술회관을 직접 찾아가 주민들을 상대로 고품격의 공연예술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전국을 구석구석 누비며 50개 지역에서 1백20회 공연을 펼친다. 2008년부터 시작된 방방곡곡 문화공감은 지난 2년간 83개 문예회관에서 1백15회 공연을 선보이며 6만5천여 명의 관객을 만났다.

방방곡곡 문화공감의 주축인 국립예술단은 공연을 마친 뒤 관객을 위한 이벤트를 따로 연다. 배우와의 만남, 무대 체험, 사인회 같은 친밀도 높은 부대 행사를 통해 공연에 대한 관심과 감동이 계속 이어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국립예술단은 문예회관에서의 공연뿐 아니라 구석구석의 문화소외계층에게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문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역의 복지시설, 아동보호시설 등을 찾아가 그곳에서 지내는 이들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문화체험도 함께하며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것이다.

국립예술단체, 문화소외지역 찾아 공연 선보여

특히 올해는 국립예술단원들이 지역의 소외계층이나 복지시설 대상자와 함께 하루 동안 각 국립예술단의 전문 장르를 오감으로 느껴보는 체험활동을 진행해 문화 향유 기회가 적은 소외지역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국립예술단이 전국의 문화소외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고품격 공연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30일 전북 김제문화예술회관에서 오페라 <나비부인>을 선보인 국립오페라단.
국립예술단이 전국의 문화소외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고품격 공연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30일 전북 김제문화예술회관에서 오페라 <나비부인>을 선보인 국립오페라단.
 
지난 4월 30일 전북 김제문화예술회관에서 오페라 <나비부인>을 선보인 국립오페라단이 좋은 예다. 국립오페라단은 공연 전날인 4월 29일 전교생이 28명인 김제 금산초등학교를 방문해 오페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를 부르는 체험 프로그램‘교실 밖 오페라여행-오페라수수께끼’를 아이들과 함께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공연전통예술과 김수한 사무관은 “이번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을 통해 각 지역 문예회관에 어울리는 맞춤 공연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의 더 많은 소외지역 주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소외지역, 소외계층 어린이들이 국립예술단의 공연을 보며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문화서비스의 또 다른 축인 ‘소외계층 문화순회사업(이하 문화순회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문화순회사업은 민간 문화예술단체가 전국의 농산어촌과 도서 산간벽지 주민, 다문화가정과 북한이탈주민, 임대주택 거주자, 교정시설, 사회복지시설, 군부대 등을 찾아다니며 공연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펼쳐온 민간 공연단체의 활약이 눈부시다. ‘찾아가는 가족콘서트 추진위원회’는 농산어촌의 작은 학교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폐교에서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찾아가는 가족콘서트>를 2004년부터 개최해왔다. ‘비눗방울 아저씨’로 유명한 일본의 마임이스트 오쿠다 마사시를 비롯해 동요를 노래하는 할아버지 밴드 ‘철부지’, 국내 유수의 성악가들로 구성된 클래식 중창단, 예동어린이중창단, 마술 같은 인형극을 선보이는 ‘그레고’, 가수 유열 등이 출연한다. 이 공연은 콘서트를 통해 농산어촌 주민들 스스로 학교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극단 김동수컴퍼니의 연극 <우동 한 그릇>.
극단 김동수컴퍼니의 연극 <우동 한 그릇>.
 
사회복지시설 순회공연단체인 극단 김동수컴퍼니는 서울 대학로에서 성공한 연극 <우동 한 그릇>을 재활원, 보육원, 노인복지관, 쉼터에서 선보이고 있다. 일본작가 구리 료헤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은 우동 한 그릇에 얽힌 세 모자의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인정과 배려, 가슴 뭉클한 가족애를 느끼게 한다.

김동수컴퍼니의 김동수 대표는 “사회복지시설을 찾아다니며 공연하다 보니 사명감과 소명의식이 생긴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 사업에 참여해 문화소외계층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을 본 관객도, 연기를 한 배우도 흐뭇함을 감추지 않는다. 엄마 역을 맡은 임은혜 씨는 “외진 곳에 가서 공연하면 배우가 오히려 관객에게 많이 배우고 감동을 받는다”며 “해마다 이런 순회공연을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많은 공연단체가 전국 각지의 소외계층을 만나 다채로운 문화 체험 기회를 주고 있다. 올해 문화순회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단체는 극단 미추, 서울스트링앙상블, 하트시각장애인체임버오케스트라 등 모두 1백58개다. 이들 단체에는 복권기금 54억5천만원으로 한 곳당 최대 7천만원 이내 범위에서 공연 예산의 90퍼센트를 지원한다. 나머지 10퍼센트는 공연단체가 자체 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1백58개 문화순회사업 단체에 공연예산 지원

문화순회사업은 2004년부터 시작됐다. 문화 인프라 시설이 없는 문화소외지역을 찾아가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고 문화 양극화를 해소하자는 취지에서다.

올해 사업은 특히 도심과 농산어촌 간 문화 격차를 줄이고 불균형을 없애 전국 어디서든 삶의 질이 보장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농산어촌 대상 순회공연 횟수를 전년 대비 50퍼센트 이상 늘린 것도 그 때문이다. 4~8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단체 지원을 더욱 활성화해 오지와 산간벽지까지 문화순회사업이 확산되도록 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민경오 사무국장은 “소외계층 문화순회사업으로 공연을 하는 민간 문화예술단체와 문화생활을 누리기 힘든 소외지역, 소외계층 모두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며 “자본력이 약한 소규모 민간 문화예술단체들은 안정적인 운영과 프로그램 개발 여력이 생겼고, 문화소외계층은 대도시로 나가지 않고도 질 좋은 공연을 편안히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전화번호 02-586-0363 홈페이지 www.koca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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