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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고 했는지 1도 몰으갰습니다”
군복 차림의 그가 이렇게 쓴 종이를 들었다. 2014년 4월 13일 방영한 MBC TV의 군대 체험 예능 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에서다. 퀴즈 순서에서 한국어에 서툰 그가 낸 답이다. 도통 한글 맞춤법에 맞지 않는다. 지금은 가수, 연주자, 배우, 예능인으로 한국 대중문화계에서 종횡무진하는 헨리(31)다.
그는 지연이든 혈연이든 한국과는 그야말로 ‘1도’ 관련이 없다. 부모는 캐나다로 이주한 홍콩과 대만 출신이다. 헨리의 국적도 캐나다고 본명은 헨리 라우 (Henry Lau)다. 그러니 이런 답안지를 이해할 만하다.
한국 대중음악계에 발을 들인 그가 얼떨결에 창조(?)한 이 말은 이제 ‘국민 용어’가 됐다. 표준국어대사전까지 등재는 안 됐지만, 모르거나 안 쓰는 한국인은 거의 없다. 누리꾼들이 참여해 만드는 네이버오픈사전에는 ‘1도 모르겠다’가 이미 올라와 있다. 광고에도 이 말이 카피로 쓰였고, 최근의 장관 청문회에서 어떤 의원은 이 말이 마치 표준말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여러 번 사용했다.
뒤이어 2018년 걸그룹 에이핑크가 ‘1도 없어’라는 노래를 발표하자 이 말은 금세 더 퍼졌다. 가사는 헤어진 연인에 대한 느낌을 이렇게 표현했다. ‘1도 없어 예전의 느낌’, ‘그때의 감정이 단 1도 없어’, ‘1도 없는 진심’….
헨리는 자신이 만든 이 신조어에 대해 “저작권 등록을 했어야 하는데”라며 너스레를 뜰 정도로 이제는 한국어를 잘 한다.
어쨌든 ‘1도 없다’는 말이 이제는 거부감은 없다 해도 틀린 맞춤법이다. 국립국어원 설명에 따르면 ‘하나도’는 뒤에 오는 ‘없다’ 등의 부정어와 호응해 ‘전혀’ ‘조금도’라는 뜻을 나타내는데, 이걸 숫자 ‘1’로 대체해 쓰거나 ‘일도 없다’ 라고 읽는 것은 명백히 틀린 것이다. 아무튼 이 말이 대유행하면서 한글의 기수(基數, 기본 수)와 서수(序數, 순서를 나타내는 수) 체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어 ‘하나’와 아라비아 숫자 ‘1’을 혼용한 이 언어관행이 굳어져 가는 탓일까. 최근 이에 얽힌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7월 21일 국무회의가 월요일인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확정하면서 토요일인 광복절부터 쉴 수 있는 사흘 연휴가 생겼다. 광복절은 공휴일과 겹쳐도 어린이날처럼 대체휴일을 주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에 지친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휴식할 시간을 더 주자는 취지였다,
모든 언론이 ‘사흘 연휴’가 됐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여기에 달린 전혀 뜻밖의 댓글들이 화제가 됐다. 몇 개를 그대로 옮겨본다.
“토일월 쉬면 삼일 연휴 아닌가요? 왜 사흘 연휴라고 오보를 하나요.”
“월요일 하루 추가해 3일이구먼. 그런데 왜 사흘이라고 뻥치냐.”
“기레기 자식아. 넌 15~17일이 사흘로 계산 되냐. 똑바로 계산 안 할래? 14일에 연차를 낸 걸 자랑하고 싶어 기사 썼나 보지?”
이 댓글은 정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사흘이 아니고 ‘삼흘’이라고 정정 좀 하시죠.”
물론 사흘이 3일을 말하는 우리말이라는 걸 아는 국민이 훨씬 더 많으리라고 나는 생각한다. 어쨌든 갑론을박과 탄식이 이어지면서 ‘사흘’은 그날 바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등극했다. 우리말 ‘사흘’에 숫자 ‘4’를 연상시키는 ‘사’자가 포함됐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한 네티즌은 이렇게 썼다.
“헉. 사흘을 모르는 한국인이 있다는 것도 놀랍고, 이런 게 기사가 되는 것도 놀랍네요. 방송에서 ‘하나도 모른다’를 ‘일도 모른다’고 잘못 사용한 것을 좋다고 따라하다 보니 생긴 일입니다. 하긴 ‘1루’, ‘2틀’, ‘3흘’ ‘4흘’이라고 쓰는 사람도 봤으니까요.”
심지어 이런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국민이 사흘을 헷갈려하는 건 나흘의 존재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정부는 황금연휴를 최소 나흘로 구성해서 나흘이란 단어의 언론 노출 횟수를 늘려야 한다.”
실제로 어느 인터넷 매체의 기자가 ‘4흘’이라고 쓴 기사가 있던 게 드러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놀라운 건 또 있었다. 사람들이 가장 애용하는 구글 번역기에 ‘사흘’을 쳐보니 ‘four days’라고 번역된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 확인해보니 ‘three days’로 제대로 수정이 됐다. 아마 구글 측에서도 기사를 읽었나 보다. 그런데 지금도 ‘나흘 닷새 엿새 이레 여드레 아흐레’를 구글 번역기에 돌려보니 상당수가 잘못 또는 엉뚱하게 번역됐다. 반면 네이버의 번역 시스템인 파파고는 옳게 번역했다. 축적된 한국어 학습 데이터가 많아서일 거다.
나는 이런 소동이 벌어진 게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언어 습관을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니까. 학교 현장의 국어 교육에 대한 문제가 이번에도 지적됐다. 평준화 교육이 낳은 문제라는 말도 나왔다.
아름답고 듣기 좋은 우리말을 애용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이번 기회에 좀 만들어지길 바란다는 의견도 많았다. 말은 자주 써야 생명을 유지한다. 이쯤 되면 ‘이레’ ‘여드레’라는 말도 사라지거나 외국어 취급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 책임을 묻자면 가장 큰 몫은 방송이 져야 할 거 같다. 요즘 거의 모든 TV 프로그램에는 자막과 말풍선이 따라 붙는다. 그런데 한글 어법이나 맞춤법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고, 비속어나 은어를 버젓이 쓰고, 국적불명의 조어나 축약어를 경쟁하듯 만들어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관찰이나 체험을 하고, 한 자리에 모여 수다를 떠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다보니 그 정도가 더 심해진다.
특히 청소년에게 영향을 많이 끼치는 유명 연예인들의 말은 그대로 유행어가 돼 버리는 일이 많다. 생각나는 것만 적어본다.
‘핵잼’(몹시 재미가 있음), 그 반대인 ‘노잼’, ‘인싸’(잘 어울리는 사람, 인사이더), 그 반대인 ‘아싸’, ‘잘알못’(잘 알지 못하는), ‘찐’(진짜), ‘갑분싸’(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짐), 츤데레(쌀쌀하고 다정한 모습이 다 있는 사람), ‘걸 크러쉬’(센 언니), ‘오놀아놈’(오~놀 줄 아는 놈), ‘비담’(비주얼 담당), ‘레알’(정말) 등등 셀 수가 없다. 포털에 ‘신조어’라고 치면 리스트가 쫙 뜬다. 이런 말들을 모르면 ‘꼰대’ 취급을 받아서 세대 간 격차와 갈등만 커진다.
국립국어원이 어려운 한자어나 외국어를 우리말로 순화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방송심의에서도 심한 비속어 남발에 주의를 주지만, 공영 매체인 방송이 따라주지 않으면 별 효과가 없다.
이번 소동을 두고 ‘신문맹 시대’라는 말도 들렸다. 난 방송사들도 행정부처들처럼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국어책임관’이나 ‘언어자문관’ 제도를 두어 자체적으로 개선하는 노력을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나운서님들은 잘 하고 있는데 PD님들과 작가님들은 왜 그리 ‘글살이’ ‘말살이’에 무심하신지 모르겠다. 물론 그분들이 ‘사흘 연휴’ 소동의 원인 제공자는 아니지만 말이 나온 김에.
◆ 한기봉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윤리위원
한국일보에서 30년간 기자를 했다. 파리특파원, 국제부장, 문화부장, 주간한국 편집장, 인터넷한국일보 대표,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회장을 지냈다.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초빙교수로 언론과 글쓰기를 강의했고, 언론중재위원을 지냈다. hkb82107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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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뉴스 정부, 기금 여유재원 등 최대 활용해 차질 없는 재정집행 추진 정부는 올해 국세수입이 예산 대비 29조 6000억 원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기금 여유재원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불가피하게 연내 집행이 어려운 사업 등도 고려해 재정집행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26일 올해 국세수입에 대한 재추계 결과, 국세수입은 전년 대비 6조 4000억 원 감소한 337조 7000억 원으로, 올해 예산 367조 3000억 원 대비 29조 6000억 원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정훈 기획재정부 세재실장(오른쪽)이 지난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세수 재추계 결과 및 재정 대응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국세수입 부족은 글로벌 복합위기의 여파에 따른 지난해 기업 영업이익 하락과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자산시장 부진 등에 기인한다. 지난해 글로벌 교역 위축, 반도체 업황 침체로 법인세 세수 감소폭이 당초 예상보다 큰 가운데, 부동산 거래 부진 지속으로 양도소득세 등 자산시장 관련 세수가 부진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또한, 민생안정을 위해 실시한 유류세 인하 연장, 긴급 할당관세에 따른 영향도 있다. 그동안 정부는 세수추계 오차를 축소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였다. 추계 정합성·객관성 제고를 위해 민·관 합동 세수추계위원회를 설치하고, 향후 시장 변동을 예측한 민간의 기업실적 전망을 추계에 반영했다. 아울러, 사후적으로도 추계오차 원인을 분석하고 법인세·양도세 등 추계모형도 재설계했다. 올해는 추가로 내년 세입예산 편성 때 시장 여건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시장자문단을 신설했고,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의 기술 자문 등을 감안해 법인세 추계모형을 보완했다. 제도적으로 법인세수의 변동성을 축소하기 위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중간예납 때 가결산 의무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내년 세입예산안을 382조 4000억 원으로 편성했으며, 이는 조세재정연구원·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가의 내년 전망과 유사한 수준이다. 올해 추계오차가 최근 3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나, 정부는 4년 연속 세수오차가 반복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해 세수오차 원인을 분석하고 세수추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세수추계가 시작되는 거시지표 전망·모형설정 단계부터 세입예산안 편성까지 국회예산정책처, 조세재정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세수추계 전문기관이 세수추계 모든 단계에 참여하도록 세수추계 절차를 개편한다. 더불어, 정부의 추계모형과 주요 과세정보를 세수추계 참여기관에 상세히 공개하고, 세수추계 주요사항을 원점부터 논의한다. 이를 통해 세수추계 전문기관의 객관적이며 전문적인 역량을 최대한 활용한다. 또한, 세수추계 모형 개선을 위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세수추계 모형의 개발과 사회구조 변화, 납세자 행태변화 등을 더욱 정확히 추계에 반영하기 위한 미시 과세정보 활용 확대 방안을 검토한다. 이와 함께, 해마다 9월 당해연도 세수를 다시 한번 전망해 세수상황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하고, 세수추계 업무 역량 확보를 위해 인력을 확충하고 민간의 전문인력 채용하는 등의 조직개편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세수결손에 따라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면서도 민생안정 등 재정사업을 차질 없이 집행할 수 있도록 국가재정법 등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기금 여유재원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불가피하게 연내 집행이 어려운 사업 등도 고려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지방교부세(금) 집행 등의 구체적인 방안은 국회의 지적사항 등을 충분히 고려해 관계부처 협의 등을 통해 마련하고 이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문의 : 기획재정부 조세분석과(044-215-4122), 국고과(044-215-5112), 예산정책과(044-215-7134), 종합정책과(044-215-2713), 행정안전부 재정정책과(044-205-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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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 냉방기의 안전한 관리 방법 올해는 유례없는 무더위와 가을이 되어도 늦더위가 지속되어 선풍기나 에어컨 등의 냉방기를 쉽게 끄지 못하기도 한다. 냉방기 사용이 증가하면 사건·사고가 무심코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평상시 안전 수칙을 잘 알아두어야 한다. 냉방기의 안전한 관리 방법은 다음과 같다. 에어컨 실외기 안전한 관리 방법 1. 주기적으로 전선을 확인하고 전선이 낡거나 벗겨진 경우, 제조업체 등 전문가를 통해 교체한다. 2. 실외기는 청소와 유지관리가 쉽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벽과 10cm 이상 거리를 두고 사용한다. 3. 실외기 주변 먼지는 자주 청소하고 낙엽이나 쓰레기가 쌓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4. 에어컨을 사용한 뒤에는 잠시 전원을 끄고 실외기 열을 식히고,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을 시 전원을 뽑는다. 5. 에어컨과 실외기 연결선은 단일 전선을 사용, 전용 고용량 단독 콘센트를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손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선풍기 안전한 관리 및 사용 방법 1. 선풍기 및 에어컨 전선이 눌리거나 꺾이지 않게 사용한다. 2. 정기적으로 선풍기 먼지를 제거한다. 3. 선풍기 사용 시 연속 사용을 자제하고 타이머로 적정시간을 설정해서 사용한다. 4. 선풍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모터나 안전망에 수건이나 옷 등을 걸어 놓지 않는다. 5. 선풍기 전원 콘센트는 문어발식으로 사용하지 말고, 외출 시에는 전원 플러그를 뽑아둔다. 자료=한국가스안전공사
- 사진 세종 공동캠퍼스 개교 기념 및 비전 선포식 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교차로 모퉁이 주정차, 불법입니다! 집에서 역까지는 거리가 꽤 있다. 그렇지만 버스를 타기에는 애매한 거리이기도 하고, 등교 시간이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과 겹치기 때문에 걸어서 역까지 가곤 한다. 역 앞에는 카페거리가 있는데, 출근하는 사람들이 커피를 하나씩 사 들고 가느라 늘 복잡하다. 나 같은 뚜벅이들은 물론, 차를 타고 온 사람들도 깜빡이를 켜놓고 잠시 정차해놓은 뒤 커피를 사 가기 때문이다. 길가 가까이에 바짝 대 놓은 차들을 볼 때마다 저러다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는데, 며칠 전에 사고가 났다. 카페 앞 횡단보도 쪽에서 차량 접촉 사고가 일어났다. 교차로 모퉁이에 주정차하는 차량들이 꽤 많다. 카페에서 커피를 포장해오려고 하던 A 차량의 차주가 차량을 교차로 모퉁이에 정차해 놨는데, 우회전하던 B 차량이 A 차량을 보지 못해 그대로 추돌했다. 사람들이 몰려 있어 가까이 다가가 보니, 우회전하던 B 차량의 왼쪽 보닛이 완전히 찌그러져 있었다. A 차주와 B 차주는 서로 언성을 높이며 싸우고 있었다. B 차주는 A 차주에게 교차로 모퉁이에 차를 정차해 놓으면 어떡하느냐라며 따지고 있었고, 손에 커피를 든 A 차주는 2분도 안 되는 시간이었다라고 대꾸하며 서로 억울해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는 누가 잘못을 한 걸까? 카페에 가느라 교차로 모퉁이에 주차해 놓은 차량 때문에 우회전 차량이 천천히 진입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서는 우회전 차량 사고가 많아짐에 따라 6대 주정차 절대 금지 구역을 지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5대 주정차 절대 금지 구역으로 운영되다가, 교차로 모퉁이 5m 이내 주정차 금지 항목까지 추가해서 시행하고 있다. 운전하다 보면 잠시 주정차하는 경우가 있지만, 어떤 이유를 붙이더라도 절대 주정차를 하면 안 되는 곳이 바로 6대 주정차 절대 금지 구역이다. 6대 주정차 금지 구역 목록.(출처=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앞서 사고가 일어났던 교차로 모퉁이의 경우, 주정차 금지 규제 표시 또는 노면 표시가 설치된 교차로의 가장자리 혹은 도로의 모퉁이 5m 이내가 해당한다. 교차로의 가장자리, 도로 모퉁이 5m 이내에 주정차해 놓은 승용차는 과태료 4만 원, 승합차는 과태료 5만 원을 부과받게 된다. 따라서 이번 사고에서는 A 차주의 과실이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교차로 모퉁이도 주정차 금지 구역에 포함되어 있다.(출처=안전신문고) 또 주의해야 할 주정차 금지 구역은 소화전 주변, 버스정류장,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 인도·보도가 있다. 주의사항으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분명 익숙하지만, 길을 돌아다니다 보면 주정차 금지 조항을 어긴 차량을 꽤 많이 볼 수 있다. 소화전 주변 5m 이내에는 주정차를 해서는 안 된다.(출처=안전신문고 앱) 소화전이 설치된 주변 5m 이내에는 주정차를 할 수 없다. 소화전 주변에 주정차하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차가 신속하게 출동할 수가 없고, 원활한 소방 활동에 방해가 된다. 따라서 소화전 주변 5m 이내에 주차, 정차한 승용차는 과태료 8만 원, 승합차는 9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버스정류장 주정차 금지 조항은 다음과 같다.(출처=안전신문고 앱) 버스정류장은 정류소 표지판을 기준으로 좌우 10m 이내에 주차, 정차한 차량에 과태료를 부과한다. 승용차는 4만 원의 과태료를, 승합차는 5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음식점이나 카페가 밀집되어 있는 곳에서는 잠시 정차하는 차량들도 종종 보이는데,잠깐 정차해놓는 것이라도 절대 허용되지 않기에 주의해야 한다. 버스정류장 표지판과 버스 정류장 표시가 되어 있는데도 정차한 차량의 모습. 횡단보도와 인도도 마찬가지다. 횡단보도 위나 정지선을 침범한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을 막아버릴 정도로 인도를 침범해 주차한 차량도 버스정류장 건과 똑같은 과태료를 부과한다. 어린이보호구역은 조금 더 엄격하게 관리한다. 어린이 보호구역은 주로 초등학교 앞에 지정되어 있는데, 학교 주 출입문 앞 도로에 주차, 정차하면 승용차는 12만 원, 승합차는 13만 원의 과태료다. 어린이보호구역 역시 마찬가지로 절대 주정차금지 구역이다. 우리 집 앞에도 바로 초등학교가 두 곳이 있어서 인근 도로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등하교 시간이 되면 학생들을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는 학부모들이 교문 앞에 잠시 정차해 놓곤 한다. 그렇지만 다른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 걸어 나올지 예상하기 어려울 뿐더러, 성인에 비해 키가 작아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더욱 신경을 써서 미리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주정차 금지 구역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이유는 안전을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인명사고와 직결될 수 있는 사고이기 때문에 더욱 철저하게 관리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길을 걷다가 불법 주정차 된 차량을 보면 곧바로 신고할 수 있다. 모바일 안전신문고 앱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불법 주정차 차량을 신고할 수 있다.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불법주정차 차량을 신고할 수 있다. '23년 7월부터는 불법 주정차 신고 횟수 제한도 폐지되었다. 하루 신고 횟수 제한 없이 주민 신고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나도 동네를 걷다가 불법 주정차 차량을 발견하면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신고를 한다. 신고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안전신문고 앱을 설치하고, 접속한다. 퀵메뉴 탭을 눌러 신고하기 메뉴에 접속하면, 불법 주정차 차량을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을 찾을 수 있다. 6대 불법 주정차 금지 구역이 있기에 신고할 때도 불법 주정차 위반 유형을 선택한 다음 차량 사진을 첨부해서 신고해야 한다. 전면, 혹은 후면의 동일한 위치에서 차량을 바라보게 사진을 두 장 촬영하면 된다. 이때 위반 지역임을 알 수 있도록 안전 표시나 횡단보도, 소방시설 등이 배경에 잘 나오게 찍어줘야 한다. 교차로 모퉁이, 횡단보도에 걸쳐서 주차한 차량과 횡단보도를 건너는 행인. 신고할 때는 배경도 잘 나오게 찍어서 신고해야 한다. 차량 번호를 모자이크하거나 가리지 말고, 사진으로 선명하게 식별될 수 있도록 촬영해야 신고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불법 주정차 차량을 발견한 지역을 입력하고 휴대전화 번호를 함께 적어주면 신고 접수 과정을 마칠 수 있다. 대부분의 교통안전 사고는 우리가 조금 더 신경 쓴다면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주정차 안전사고는 더욱 그러하다. 나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기보다 나, 그리고 타인 모두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운전자가 되면 좋겠다. 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 섬세한 시선과 꼼꼼한 서술로 세상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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