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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위한 시간은 없다. 아름다운 가을이지만, 바쁜 일상 속엔 단풍 일정 헤아릴 여유도 없다. 그래도 이대로 가을을 보낼 수 없어 인제로 떠났다. 그사이 깊은 가을로 접어들어 쓸쓸해진 자작나무 숲과 단풍 낙엽이 쌓인 방태산을 찾았다. 팍팍했던 몸과 마음이 첫 단추를 푼 것처럼 헐렁하고 편안해졌다. 〈나도 한때는 자작나무 타는 소년이었다〉로 시작하는 R. 프로스트의 시구가 나직이 들려오는 자작나무숲에서 지친 어깨를 토닥이는 위안의 시간을 만났다.
인제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이할 때,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AM 10:00, 서울에서 2시간이면 원대리 자작나무숲 안내소에 도착한다. 아침 일찍 출발하면 당일 여행도 충분하다. 동절기인 11월 1일부터 3월 1일까지는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고 입산은 오후 2시까지라서 일찌감치 움직이는 게 안전하다.
깊은 숲속에 살고 있는 숲의 여왕, 자작나무숲을 만나려면 임도를 한 시간 정도 걸어야 한다. 윗길(원정임도)은 3.2km로 자작나무숲까지 약 1시간 거리이고 아랫길(원대임도)은 3.8km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대부분 평탄한 아랫길로 가서 윗길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하는데, 어느 길로 걸어도 맑은 공기와 청정 숲길을 만날 수 있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한 시간여 걸어 올라가면 40만여 그루의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이 기다리고 있다. 자작나무의 꽃말인 ‘당신을 기다립니다’가 떠오르는 순간이다. 노랗게 물든 자작나무잎들이 황금 띠를 두르듯 몽환적인 자작나무 숲을 만들어 빼곡하게 서 있다. 반가운 손님을 맞이하듯 새하얀 옷을 입고 눈부시게 빛나는 순백색의 자작나무들이 파노라마로 서 있는 풍경은 탄성이 나올 만하다.
숲속 교실로 올라가서 자작나무숲을 시원하게 내려다본다. 인디언 집 옆에서 책을 읽는 소녀들이 눈에 들어온다. 야외무대 앞 야외수업을 하러 온 아이들이 낭송하는 시가 음악 소리처럼 아름답다. 〈나도 한때는 자작나무 타는 소년이었다〉로 시작하는 R. 프로스트의 시 ‘자작나무’가 자작나무숲에 맑게 울려 퍼졌다. 〈이 세상은 사랑하기에 알맞은 곳, 여기보다 더 좋은 곳을 나는 알지 못한다〉라는 구절이 귓가에 오래 남았다.
자작나무숲을 진심으로 걷고 싶다면, 탐방로 코스를 살펴보자. 자작나무숲에는 8개의 탐방코스와 원대임도(아랫길)와 원정임도(윗길)까지 총 10개 탐방로가 개설되어 있다. 코스 선택은 안내소 곳곳에 약도와 숲 해설사가 배치되어 있어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최단 거리는 원정임도를 거쳐 자작나무숲까지 돌아오는 왕복 6.4km 코스다. 숲길을 여유롭게 걷고 싶다면 원대임도(2.7km), 달맞이 숲 코스(2.3km), 치유코스(0.4km), 자작나무 코스(0.9km)를 거쳐 자작나무숲을 돌아보고 원정임도(3.2km)로 돌아오는 코스도 있다. 총 90km의 거리로 4시간 정도 소요된다. 편안한 운동화와 생수, 간식거리를 챙기면 탐방이 100배 즐거워진다.
북유럽의 숲을 여행하듯 이국적인 풍광에 빠질 때, 자작나무숲
하늘을 향해 20m 높이로 시원스럽게 쭉쭉 뻗은 자작나무 숲은 보는 것만으로 갑갑했던 가슴이 탁 트일 만큼 시원하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1974년에 조성된 한국 최대의 군락지다. 북유럽에 많이 서식하는 침엽수인 자작나무는 북한에 많이 분포한다고 한다.
자작나무는 햇볕을 좋아하고 성장 속도가 빠른 나무다. 햇볕을 많이 받기 위해 높게 자라고, 높이 자라기 위해 가지를 스스로 떨어뜨리면서 20~30m 정도 수직으로 곧게 자란다. 가지를 떨어뜨리면서 생긴 나무껍질의 검은 상처와 대조되는 하얀 나무줄기는 더욱 하얗게 빛난다. 활엽수 중에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뿜어내는 자작나무숲을 걷고 나면 몸속이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자작나무숲으로 가는 ‘달맞이 숲길’은 산림청 주관 ‘걷기 좋은 명품 숲길 30선’ 중 최우수 숲길로 뽑혔다. 울긋불긋하게 물든 단풍과 노란 나뭇잎이 하얀 자작나무 사이사이로 수채화처럼 비추는 모습은 신비롭기만 하다. 자작나무숲은 한겨울이 최고라고 하지만, 봄과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아름답다.
숲을 걷다 보면 숲속 곳곳에 세워져 있는 ‘나무가 아파서 울고 있어요’라는 팻말을 볼 수 있다. 수피를 다쳐서 치료 중인 자작나무들이다. 자작나무의 하얀 수피가 신기하다고 껍질을 벗겨가거나 나무에 낙서나 조각을 해서 상처를 내는 행동 때문에 세워진 안내판이다. 일부러 먼 숲까지 와서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자작나무는 이해할 수 없다.
PM 1:30, 3시간여 자작나무숲을 돌아보고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자작나무숲 가까운 감자옹심이 식당을 찾았다. 가을이 시작되면 계절 음식인 감자옹심이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생감자를 직접 갈아서 만드는 수제 감자옹심이는 강원도 고랭지에서 키운 두백 품종의 생감자라고 한다. 두백은 분이 많이 나는 감자로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부드러운 칼국수 면과 함께 나오는 옹심이는 아삭한 식감과 구수한 감칠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싱싱한 메밀새싹이 한가득 올라가는 메밀새싹묵무침까지 곁들이면 늦은 가을 점심 만찬으로 부족함이 없다.
가을 산길과 단풍과 폭포가 어우러지는 만추, 방태산
PM 2:30, 인제의 가을은 유독 빠르게 시작된다. 방태산은 10월 초부터 단풍 상황을 묻는 전화가 폭주할 만큼 인기 많은 가을 여행지다. 산림청이 꼽은 100대 명산 중 하나인 방태산은 정상부 풍광보다 하단부 단풍이 좋다는 소문이다. 휴양림 쪽 계곡을 1시간 정도 산책해도 충분할 만큼 깊고 넓은 산길이 푸근하고 아름답다.
방태산 자연휴양림은 캠퍼들 사이에 가을 캠핑 성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울긋불긋 오색의 단풍 숲속에서 보내는 가을날은 그윽하고 찬란하다. 단풍나무 우거진 숲길을 걷는 자연 탐방로와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몰려드는 이단 폭포의 단풍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장관이다. 그러나 며칠 사이로 가을 나무들은 미련 없이 단풍잎들을 떨어뜨린다. 미처 단풍을 놓쳤다 하더라도 바스락바스락 발밑에서 환영하는 빨강 노랑 낙엽 더미의 낭만으로 아쉬움을 달랠 만하다.
국립 휴양림치고 아담한 규모의 방태산 자연휴양림은 개축 예정으로 현재 운영 중단 중이다. 다행히 등산객을 위한 입장은 가능하다. 화요일은 정기휴무일이라 휴양림 쪽 입장이 불가하고 등산객들은 개인약수 쪽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사진작가들의 명소, 이단폭포를 보고 싶다면 화요일은 피할 것. 맑고 시원한 공기로 가득한 산책로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폭포들이 많아 걸으며 쉬며 여유롭게 걷기 좋다.
여행정보
- 주소 : 강원도 인제군 자작나무숲길 760 자작나무숲 안내소
- 문의 : 033-463-0044
- 홈페이지 : https://www.forest.go.kr/
- 운영시간 : 동절기(11월~2월) 09:00~17:00(14:00까지 입산가능), 하절기(5월~10월) 09:00~18:00(15:00시까지 입산가능), 매주 월 화요일 휴무
- 주소 :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태산길 241
- 문의 : 033-463-8590
- 홈페이지 : https://www.forest.go.kr/
- 운영시간 : 09:00~18:00, 매주 화요일 휴무
글·사진 민혜경(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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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뉴스 정부, 기금 여유재원 등 최대 활용해 차질 없는 재정집행 추진 정부는 올해 국세수입이 예산 대비 29조 6000억 원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기금 여유재원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불가피하게 연내 집행이 어려운 사업 등도 고려해 재정집행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26일 올해 국세수입에 대한 재추계 결과, 국세수입은 전년 대비 6조 4000억 원 감소한 337조 7000억 원으로, 올해 예산 367조 3000억 원 대비 29조 6000억 원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정훈 기획재정부 세재실장(오른쪽)이 지난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세수 재추계 결과 및 재정 대응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국세수입 부족은 글로벌 복합위기의 여파에 따른 지난해 기업 영업이익 하락과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자산시장 부진 등에 기인한다. 지난해 글로벌 교역 위축, 반도체 업황 침체로 법인세 세수 감소폭이 당초 예상보다 큰 가운데, 부동산 거래 부진 지속으로 양도소득세 등 자산시장 관련 세수가 부진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또한, 민생안정을 위해 실시한 유류세 인하 연장, 긴급 할당관세에 따른 영향도 있다. 그동안 정부는 세수추계 오차를 축소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였다. 추계 정합성·객관성 제고를 위해 민·관 합동 세수추계위원회를 설치하고, 향후 시장 변동을 예측한 민간의 기업실적 전망을 추계에 반영했다. 아울러, 사후적으로도 추계오차 원인을 분석하고 법인세·양도세 등 추계모형도 재설계했다. 올해는 추가로 내년 세입예산 편성 때 시장 여건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시장자문단을 신설했고,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의 기술 자문 등을 감안해 법인세 추계모형을 보완했다. 제도적으로 법인세수의 변동성을 축소하기 위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중간예납 때 가결산 의무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내년 세입예산안을 382조 4000억 원으로 편성했으며, 이는 조세재정연구원·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가의 내년 전망과 유사한 수준이다. 올해 추계오차가 최근 3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나, 정부는 4년 연속 세수오차가 반복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해 세수오차 원인을 분석하고 세수추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세수추계가 시작되는 거시지표 전망·모형설정 단계부터 세입예산안 편성까지 국회예산정책처, 조세재정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세수추계 전문기관이 세수추계 모든 단계에 참여하도록 세수추계 절차를 개편한다. 더불어, 정부의 추계모형과 주요 과세정보를 세수추계 참여기관에 상세히 공개하고, 세수추계 주요사항을 원점부터 논의한다. 이를 통해 세수추계 전문기관의 객관적이며 전문적인 역량을 최대한 활용한다. 또한, 세수추계 모형 개선을 위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세수추계 모형의 개발과 사회구조 변화, 납세자 행태변화 등을 더욱 정확히 추계에 반영하기 위한 미시 과세정보 활용 확대 방안을 검토한다. 이와 함께, 해마다 9월 당해연도 세수를 다시 한번 전망해 세수상황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하고, 세수추계 업무 역량 확보를 위해 인력을 확충하고 민간의 전문인력 채용하는 등의 조직개편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세수결손에 따라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면서도 민생안정 등 재정사업을 차질 없이 집행할 수 있도록 국가재정법 등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기금 여유재원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불가피하게 연내 집행이 어려운 사업 등도 고려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지방교부세(금) 집행 등의 구체적인 방안은 국회의 지적사항 등을 충분히 고려해 관계부처 협의 등을 통해 마련하고 이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문의 : 기획재정부 조세분석과(044-215-4122), 국고과(044-215-5112), 예산정책과(044-215-7134), 종합정책과(044-215-2713), 행정안전부 재정정책과(044-205-3710)
- 한컷 자녀세액공제액이 확대됩니다 올해부터 달라지는 연말정산 자녀세액공제액과 공제대상이 확대됩니다. Ⅴ 자녀세액공제액 확대공제액 - 1명인 경우 : 15만 원 - 2명인 경우 :35만 원 - 3명 이상인 경우 : 연 35만 원 - 2명을 초과하는 1명당 : 연 30만 원 Ⅴ 공제대상 손자녀 추가
- 건강 냉방기의 안전한 관리 방법 올해는 유례없는 무더위와 가을이 되어도 늦더위가 지속되어 선풍기나 에어컨 등의 냉방기를 쉽게 끄지 못하기도 한다. 냉방기 사용이 증가하면 사건·사고가 무심코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평상시 안전 수칙을 잘 알아두어야 한다. 냉방기의 안전한 관리 방법은 다음과 같다. 에어컨 실외기 안전한 관리 방법 1. 주기적으로 전선을 확인하고 전선이 낡거나 벗겨진 경우, 제조업체 등 전문가를 통해 교체한다. 2. 실외기는 청소와 유지관리가 쉽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벽과 10cm 이상 거리를 두고 사용한다. 3. 실외기 주변 먼지는 자주 청소하고 낙엽이나 쓰레기가 쌓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4. 에어컨을 사용한 뒤에는 잠시 전원을 끄고 실외기 열을 식히고,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을 시 전원을 뽑는다. 5. 에어컨과 실외기 연결선은 단일 전선을 사용, 전용 고용량 단독 콘센트를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손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선풍기 안전한 관리 및 사용 방법 1. 선풍기 및 에어컨 전선이 눌리거나 꺾이지 않게 사용한다. 2. 정기적으로 선풍기 먼지를 제거한다. 3. 선풍기 사용 시 연속 사용을 자제하고 타이머로 적정시간을 설정해서 사용한다. 4. 선풍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모터나 안전망에 수건이나 옷 등을 걸어 놓지 않는다. 5. 선풍기 전원 콘센트는 문어발식으로 사용하지 말고, 외출 시에는 전원 플러그를 뽑아둔다. 자료=한국가스안전공사
- 사진 세종 공동캠퍼스 개교 기념 및 비전 선포식 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교차로 모퉁이 주정차, 불법입니다! 집에서 역까지는 거리가 꽤 있다. 그렇지만 버스를 타기에는 애매한 거리이기도 하고, 등교 시간이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과 겹치기 때문에 걸어서 역까지 가곤 한다. 역 앞에는 카페거리가 있는데, 출근하는 사람들이 커피를 하나씩 사 들고 가느라 늘 복잡하다. 나 같은 뚜벅이들은 물론, 차를 타고 온 사람들도 깜빡이를 켜놓고 잠시 정차해놓은 뒤 커피를 사 가기 때문이다. 길가 가까이에 바짝 대 놓은 차들을 볼 때마다 저러다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는데, 며칠 전에 사고가 났다. 카페 앞 횡단보도 쪽에서 차량 접촉 사고가 일어났다. 교차로 모퉁이에 주정차하는 차량들이 꽤 많다. 카페에서 커피를 포장해오려고 하던 A 차량의 차주가 차량을 교차로 모퉁이에 정차해 놨는데, 우회전하던 B 차량이 A 차량을 보지 못해 그대로 추돌했다. 사람들이 몰려 있어 가까이 다가가 보니, 우회전하던 B 차량의 왼쪽 보닛이 완전히 찌그러져 있었다. A 차주와 B 차주는 서로 언성을 높이며 싸우고 있었다. B 차주는 A 차주에게 교차로 모퉁이에 차를 정차해 놓으면 어떡하느냐라며 따지고 있었고, 손에 커피를 든 A 차주는 2분도 안 되는 시간이었다라고 대꾸하며 서로 억울해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는 누가 잘못을 한 걸까? 카페에 가느라 교차로 모퉁이에 주차해 놓은 차량 때문에 우회전 차량이 천천히 진입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서는 우회전 차량 사고가 많아짐에 따라 6대 주정차 절대 금지 구역을 지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5대 주정차 절대 금지 구역으로 운영되다가, 교차로 모퉁이 5m 이내 주정차 금지 항목까지 추가해서 시행하고 있다. 운전하다 보면 잠시 주정차하는 경우가 있지만, 어떤 이유를 붙이더라도 절대 주정차를 하면 안 되는 곳이 바로 6대 주정차 절대 금지 구역이다. 6대 주정차 금지 구역 목록.(출처=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앞서 사고가 일어났던 교차로 모퉁이의 경우, 주정차 금지 규제 표시 또는 노면 표시가 설치된 교차로의 가장자리 혹은 도로의 모퉁이 5m 이내가 해당한다. 교차로의 가장자리, 도로 모퉁이 5m 이내에 주정차해 놓은 승용차는 과태료 4만 원, 승합차는 과태료 5만 원을 부과받게 된다. 따라서 이번 사고에서는 A 차주의 과실이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교차로 모퉁이도 주정차 금지 구역에 포함되어 있다.(출처=안전신문고) 또 주의해야 할 주정차 금지 구역은 소화전 주변, 버스정류장,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 인도·보도가 있다. 주의사항으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분명 익숙하지만, 길을 돌아다니다 보면 주정차 금지 조항을 어긴 차량을 꽤 많이 볼 수 있다. 소화전 주변 5m 이내에는 주정차를 해서는 안 된다.(출처=안전신문고 앱) 소화전이 설치된 주변 5m 이내에는 주정차를 할 수 없다. 소화전 주변에 주정차하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차가 신속하게 출동할 수가 없고, 원활한 소방 활동에 방해가 된다. 따라서 소화전 주변 5m 이내에 주차, 정차한 승용차는 과태료 8만 원, 승합차는 9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버스정류장 주정차 금지 조항은 다음과 같다.(출처=안전신문고 앱) 버스정류장은 정류소 표지판을 기준으로 좌우 10m 이내에 주차, 정차한 차량에 과태료를 부과한다. 승용차는 4만 원의 과태료를, 승합차는 5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음식점이나 카페가 밀집되어 있는 곳에서는 잠시 정차하는 차량들도 종종 보이는데,잠깐 정차해놓는 것이라도 절대 허용되지 않기에 주의해야 한다. 버스정류장 표지판과 버스 정류장 표시가 되어 있는데도 정차한 차량의 모습. 횡단보도와 인도도 마찬가지다. 횡단보도 위나 정지선을 침범한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을 막아버릴 정도로 인도를 침범해 주차한 차량도 버스정류장 건과 똑같은 과태료를 부과한다. 어린이보호구역은 조금 더 엄격하게 관리한다. 어린이 보호구역은 주로 초등학교 앞에 지정되어 있는데, 학교 주 출입문 앞 도로에 주차, 정차하면 승용차는 12만 원, 승합차는 13만 원의 과태료다. 어린이보호구역 역시 마찬가지로 절대 주정차금지 구역이다. 우리 집 앞에도 바로 초등학교가 두 곳이 있어서 인근 도로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등하교 시간이 되면 학생들을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는 학부모들이 교문 앞에 잠시 정차해 놓곤 한다. 그렇지만 다른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 걸어 나올지 예상하기 어려울 뿐더러, 성인에 비해 키가 작아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더욱 신경을 써서 미리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주정차 금지 구역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이유는 안전을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인명사고와 직결될 수 있는 사고이기 때문에 더욱 철저하게 관리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길을 걷다가 불법 주정차 된 차량을 보면 곧바로 신고할 수 있다. 모바일 안전신문고 앱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불법 주정차 차량을 신고할 수 있다.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불법주정차 차량을 신고할 수 있다. '23년 7월부터는 불법 주정차 신고 횟수 제한도 폐지되었다. 하루 신고 횟수 제한 없이 주민 신고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나도 동네를 걷다가 불법 주정차 차량을 발견하면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신고를 한다. 신고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안전신문고 앱을 설치하고, 접속한다. 퀵메뉴 탭을 눌러 신고하기 메뉴에 접속하면, 불법 주정차 차량을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을 찾을 수 있다. 6대 불법 주정차 금지 구역이 있기에 신고할 때도 불법 주정차 위반 유형을 선택한 다음 차량 사진을 첨부해서 신고해야 한다. 전면, 혹은 후면의 동일한 위치에서 차량을 바라보게 사진을 두 장 촬영하면 된다. 이때 위반 지역임을 알 수 있도록 안전 표시나 횡단보도, 소방시설 등이 배경에 잘 나오게 찍어줘야 한다. 교차로 모퉁이, 횡단보도에 걸쳐서 주차한 차량과 횡단보도를 건너는 행인. 신고할 때는 배경도 잘 나오게 찍어서 신고해야 한다. 차량 번호를 모자이크하거나 가리지 말고, 사진으로 선명하게 식별될 수 있도록 촬영해야 신고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불법 주정차 차량을 발견한 지역을 입력하고 휴대전화 번호를 함께 적어주면 신고 접수 과정을 마칠 수 있다. 대부분의 교통안전 사고는 우리가 조금 더 신경 쓴다면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주정차 안전사고는 더욱 그러하다. 나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기보다 나, 그리고 타인 모두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운전자가 되면 좋겠다. 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 섬세한 시선과 꼼꼼한 서술로 세상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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