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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길목마다, 고비마다 함께 한 그 노래
[시가 된 노래, 노래가 된 시] (24) ‘영원한 가객’ 김광석①
그는 일찍 죽어서 ‘영원한 가객’이 됐다. 생존해 있다면 예순 턱 밑인 59세가 되겠지만, 늙은 그를 상상할 수 없다. 그는 우리에겐 변함없는 서른 즈음의 소박한 청년이다.
억압과 혼돈의 시절, 고단하고 우울한 청춘을 위안하다 이별 인사 한 마디 없이 홀연히 떠난 김광석(1964~1996). 27년이 흘렀지만 그는 잊히지 않았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중반을 그와 함께 한 이들은 불혹의 나이가 되었음에도 그를 떠나보내지 않는다.
우리는 왜 그를 끊임없이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진정한’ 사람의 목소리다. 기교와 과장과 가짜가 아닌 타고남이다. 우수와 연민이 묻어나는 그의 가창을 듣고 있자면 눈물은 밖이 아니라 횡경막 아래에서 흐른다. 그의 목청은 슬픈 것들을 더 슬프게, 아픈 것들을 더 아프게 만든다. 그가 노래를 부르면 멜로디와 가사는 분리되지 않고 한 몸과 한 영혼이 된다.
아름다워서 슬픈 수많은 명곡들. 통속과 퇴락이 없는 서정으로 가득한 노랫말. 통기타 하나와 하모니카 한 대의 무한한 힘. 소탈하고 순수한 인간미와 언행. TV를 거부하고 소극장 콘서트 무대만 1000번 이상을 고집했던 음악정신.
그는 즐겁고 신나는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사랑의 환희보다 사랑의 아픔을, 삶의 열락보다 삶의 고단을 노래했다.
우리는 삶의 고비고비마다 또는 생의 특정한 순간에 그와 함께 했다. 김광석은 세월의 길목길목 우리가 지나가는 문 옆에서 LP판을 틀어놓은 듯 나지막이 읊조렸다.
20대엔 입영열차 안에서 그의 노래를 들으며 울컥했다.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 가슴속에 무언가 아쉬움이 남고 풀 한 포기 친구 얼굴 모든 것이 새롭지만 그는 이렇게 속삭였다. 젊은 날의 꿈이여,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이등병의 편지’).
서른이 되어서는 아쉬운 청춘을 뒤돌아봤다. 청춘도 사랑도 머물러 있을 줄만 알았다. 그러나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하루하루는 멀어져 갔다. 비어가는 가슴속엔 아무것도 찾을 수가 없다. 계절도 사랑도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 갔다. 매일 그렇게 이별하며 살았다. (‘서른 즈음에’)
그 시절, 사랑과 이별을 해보지 않은 청춘이 있으랴. 때로는 실연으로 죽을 만큼 힘들었다. 그럴 땐 고음에서 목이 막히는 그 노래를 불러 제쳤다. 그날은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그대 음성은 빗속으로 사라져버렸다. 그리움과 외로움으로 가슴이 저렸다. 사랑했지만 이렇게 멀리서 바라볼 뿐 다가설 수가 없구나. 지친 그대 곁에 머물고 싶지만 떠날 수밖에 없구나. (‘사랑했지만’)
도저히 잊을 수 없을 때는 하얗게 밝아오는 유리창에 수없이 ‘널 사랑해’라고 썼다 지웠다.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은 저마다 아름답게 빛나지만 내 맘속에 빛나는 건 너라는 별 하나뿐이었다.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내 작은 가슴 모두 모두어 시를 써봐도 모자란 당신이었다. 먼지가 되어서라도 바람에 날려 당신 곁으로 날아갈 수만 있다면. (‘먼지가 되어’)
너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너를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 너의 음성을 듣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느꼈던 그날들. 그렇듯 사랑했던 것만으로, 그렇듯 아파해야 했던 것만으로 충분했다. 부질없는 아픔과 이별할 수 있도록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다. (‘그날들’)
그리고 깨달았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걸. 이제 우리 다시는 사랑으로 세상에 오지 말자, 그립던 말들도 묻어 버리자 다짐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퇴행의 시대에 최루탄과 물대포에 쫓기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찢기는 가슴 안고 사라진 이 땅의 피울음과 하얀 옷의 핏줄기를 기억했다. 그리고 해 뜨는 동해에서 해지는 서해까지, 뜨거운 남도에서 광활한 만주벌판까지를 생각했다. 우리가 어찌 가난하고 어찌 주저하리라. 다시 서는 저 들판에서 뜨거운 흙을 움켜쥐리라 다짐했다. (‘광야에서’)
차츰 철이 들어가면서 때로 거리에 짙은 어둠이 낙엽처럼 쌓이고 차가운 바람만이 나의 곁을 스치면 괜히 눈물이 났다. 왠지 모든 게 꿈결 같고 그 모든 게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만 같다.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은 무얼 찾고 있는 것일까. (‘거리에서’)
사회에 나가고 가장이 되며 많은 좌절의 순간을 마주했다.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에 있을까 둘러봐도 소용없었다. 인생이란 부초처럼 떠다니다 어느 고요한 호숫가에 닿으면 물과 함께 썩어가는 것인가. 그래도 봄의 새싹처럼 일어나서 다시 한 번 해봐야 한다. 인생은 그저 왔다갔다 하는 시계추처럼 매일매일 흔들리겠지만 일어나야 한다. 가볍게 산다는 건 결국 스스로를 얽어매는 것일 뿐, 세상이 외면해도 나는 어차피 살아있다고 다짐했다. (‘일어나’)
인생이 고단할 때는 노래를 불렀다. 나의 노래는 나의 힘이고 나의 삶이었다. 시와 노래는 애달픈 양식이었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조용한 읊조림은 커다란 빛이 되었다. 거미줄처럼 얽힌 세상 속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가지처럼 흔들리고 넘어져도 이 세상 속에 마지막 한 방울의 물이 있는 한 나는 마시고 노래하리라. (‘나의 노래’)
어느새 황혼에 접어들었다. 아내는 먼저 갔다.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주던 당신을 기억한다. 막내아들 대학시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을 기억한다. 큰딸아이 결혼식날 흘리던 눈물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랐다.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당신은 다시 못 올 그 먼 길을 어찌 혼자 가려 하는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그는 이렇게 우리와 함께 했다. 이 중에 하나는 아마도 누군가의 인생노래가, 노래방 18번이 되었을 거다. 그렇게 그는 우리 곁에서 매일 부활했다.
어느 가수가 죽어서 후배 가수들에게 ‘다시 부르기’의 영예를 얻었으랴. 2010년부터 시작된 추모 공연 ‘김광석 다시 부르기’는 해가 가도 여전한 사랑을 받고 있다.
노래 좀 한다는 후배 뮤지션들에 의해, 무명 가수들의 오디션 경연에서 그의 노래는 거듭 난다. 그의 고향 대구에는 2008년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 조성돼 그를 그리워하는 수많은 이들을 부른다.
그는 짧은 생애에 네 장의 정규 앨범과 두 장의 ‘다시 부르기’ 앨범을 남겼다. 1984년 ‘노래를 찾는 사람들’로 데뷔해 1988년 ‘동물원’을 거쳐 1989년부터 혼자 노래 불렀다. 작곡은 했지만 노랫말을 쓰지는 않았다.
1996년 1월 5일 저녁 박상원이 진행하던 HBS(현대방송) ‘겨울나기’에 출연해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그녀가 처음 울던 날’을 부른 게 그의 마지막 가창이다.
8시에 녹화가 끝난 후 대학로에서 절친인 가수 박학기와 술을 마셨다. 이후 마포구 서교동 집 근처에 있는 술집에서 시인이자 작사·작곡가인 백창우와 술을 마시며 음반 계획을 논의했다. 안치환은 그 전에 자리를 떴다. 김광석은 자정이 조금 넘어 귀가해 아내 서해순과 맥주 4병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 새벽 3시 30분 인기척이 없자 서해순이 옥상 5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전깃줄로 목을 매 숨진 남편을 발견했다. 경찰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라고 발표했다.
사후 20년 뒤, 기자 출신의 이상호 감독이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에서 서해순에 의한 타살설을 제기했으나 검찰은 무혐의로 수사를 종결했다. 서해순은 그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법원은 1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김광석의 친가와 아내와 딸 사이에 저작권을 둘러싼 송사도 벌어졌다. 그가 사랑한 딸은 2007년 어린 나이에 사망했다.
◆ 한기봉 전 언론중재위원
한국일보에서 30년간 기자를 했다. 파리특파원, 국제부장, 문화부장, 주간한국 편집장, 인터넷한국일보 대표,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회장을 지냈다.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초빙교수로 언론과 글쓰기를 강의했고, 언론중재위원과 신문윤리위원을 지냈다. hkb82107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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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뉴스 정부, 기금 여유재원 등 최대 활용해 차질 없는 재정집행 추진 정부는 올해 국세수입이 예산 대비 29조 6000억 원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기금 여유재원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불가피하게 연내 집행이 어려운 사업 등도 고려해 재정집행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26일 올해 국세수입에 대한 재추계 결과, 국세수입은 전년 대비 6조 4000억 원 감소한 337조 7000억 원으로, 올해 예산 367조 3000억 원 대비 29조 6000억 원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정훈 기획재정부 세재실장(오른쪽)이 지난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세수 재추계 결과 및 재정 대응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국세수입 부족은 글로벌 복합위기의 여파에 따른 지난해 기업 영업이익 하락과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자산시장 부진 등에 기인한다. 지난해 글로벌 교역 위축, 반도체 업황 침체로 법인세 세수 감소폭이 당초 예상보다 큰 가운데, 부동산 거래 부진 지속으로 양도소득세 등 자산시장 관련 세수가 부진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또한, 민생안정을 위해 실시한 유류세 인하 연장, 긴급 할당관세에 따른 영향도 있다. 그동안 정부는 세수추계 오차를 축소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였다. 추계 정합성·객관성 제고를 위해 민·관 합동 세수추계위원회를 설치하고, 향후 시장 변동을 예측한 민간의 기업실적 전망을 추계에 반영했다. 아울러, 사후적으로도 추계오차 원인을 분석하고 법인세·양도세 등 추계모형도 재설계했다. 올해는 추가로 내년 세입예산 편성 때 시장 여건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시장자문단을 신설했고,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의 기술 자문 등을 감안해 법인세 추계모형을 보완했다. 제도적으로 법인세수의 변동성을 축소하기 위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중간예납 때 가결산 의무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내년 세입예산안을 382조 4000억 원으로 편성했으며, 이는 조세재정연구원·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가의 내년 전망과 유사한 수준이다. 올해 추계오차가 최근 3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나, 정부는 4년 연속 세수오차가 반복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해 세수오차 원인을 분석하고 세수추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세수추계가 시작되는 거시지표 전망·모형설정 단계부터 세입예산안 편성까지 국회예산정책처, 조세재정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세수추계 전문기관이 세수추계 모든 단계에 참여하도록 세수추계 절차를 개편한다. 더불어, 정부의 추계모형과 주요 과세정보를 세수추계 참여기관에 상세히 공개하고, 세수추계 주요사항을 원점부터 논의한다. 이를 통해 세수추계 전문기관의 객관적이며 전문적인 역량을 최대한 활용한다. 또한, 세수추계 모형 개선을 위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세수추계 모형의 개발과 사회구조 변화, 납세자 행태변화 등을 더욱 정확히 추계에 반영하기 위한 미시 과세정보 활용 확대 방안을 검토한다. 이와 함께, 해마다 9월 당해연도 세수를 다시 한번 전망해 세수상황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하고, 세수추계 업무 역량 확보를 위해 인력을 확충하고 민간의 전문인력 채용하는 등의 조직개편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세수결손에 따라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면서도 민생안정 등 재정사업을 차질 없이 집행할 수 있도록 국가재정법 등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기금 여유재원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불가피하게 연내 집행이 어려운 사업 등도 고려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지방교부세(금) 집행 등의 구체적인 방안은 국회의 지적사항 등을 충분히 고려해 관계부처 협의 등을 통해 마련하고 이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문의 : 기획재정부 조세분석과(044-215-4122), 국고과(044-215-5112), 예산정책과(044-215-7134), 종합정책과(044-215-2713), 행정안전부 재정정책과(044-205-3710)
- 한컷 고액 연봉자도 산후조리비 200만 원 공제 올해부터 달라지는 연말정산 의료비 세제 지원이 강화됩니다. Ⅴ 의료비 세액공제 대상 확대대상 비용 본인 또는 부양 가족을 위해 지출한 의료비 - 산후조리원에 지급하는 비용(한도 : 200만 원) - 장애인 활동 지원 급여* 비용 중 실제 지출한 본인 부담금 *장애인 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급자에게 제공되는 활동 보조, 방문 목욕, 방문 간호 등 서비스 Ⅴ 6세 이하 공제한도 폐지공제 한도 미적용 6세 이하 부양 가족 추가
- 건강 냉방기의 안전한 관리 방법 올해는 유례없는 무더위와 가을이 되어도 늦더위가 지속되어 선풍기나 에어컨 등의 냉방기를 쉽게 끄지 못하기도 한다. 냉방기 사용이 증가하면 사건·사고가 무심코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평상시 안전 수칙을 잘 알아두어야 한다. 냉방기의 안전한 관리 방법은 다음과 같다. 에어컨 실외기 안전한 관리 방법 1. 주기적으로 전선을 확인하고 전선이 낡거나 벗겨진 경우, 제조업체 등 전문가를 통해 교체한다. 2. 실외기는 청소와 유지관리가 쉽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벽과 10cm 이상 거리를 두고 사용한다. 3. 실외기 주변 먼지는 자주 청소하고 낙엽이나 쓰레기가 쌓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4. 에어컨을 사용한 뒤에는 잠시 전원을 끄고 실외기 열을 식히고,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을 시 전원을 뽑는다. 5. 에어컨과 실외기 연결선은 단일 전선을 사용, 전용 고용량 단독 콘센트를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손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선풍기 안전한 관리 및 사용 방법 1. 선풍기 및 에어컨 전선이 눌리거나 꺾이지 않게 사용한다. 2. 정기적으로 선풍기 먼지를 제거한다. 3. 선풍기 사용 시 연속 사용을 자제하고 타이머로 적정시간을 설정해서 사용한다. 4. 선풍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모터나 안전망에 수건이나 옷 등을 걸어 놓지 않는다. 5. 선풍기 전원 콘센트는 문어발식으로 사용하지 말고, 외출 시에는 전원 플러그를 뽑아둔다. 자료=한국가스안전공사
- 사진 세종 공동캠퍼스 개교 기념 및 비전 선포식 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교차로 모퉁이 주정차, 불법입니다! 집에서 역까지는 거리가 꽤 있다. 그렇지만 버스를 타기에는 애매한 거리이기도 하고, 등교 시간이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과 겹치기 때문에 걸어서 역까지 가곤 한다. 역 앞에는 카페거리가 있는데, 출근하는 사람들이 커피를 하나씩 사 들고 가느라 늘 복잡하다. 나 같은 뚜벅이들은 물론, 차를 타고 온 사람들도 깜빡이를 켜놓고 잠시 정차해놓은 뒤 커피를 사 가기 때문이다. 길가 가까이에 바짝 대 놓은 차들을 볼 때마다 저러다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는데, 며칠 전에 사고가 났다. 카페 앞 횡단보도 쪽에서 차량 접촉 사고가 일어났다. 교차로 모퉁이에 주정차하는 차량들이 꽤 많다. 카페에서 커피를 포장해오려고 하던 A 차량의 차주가 차량을 교차로 모퉁이에 정차해 놨는데, 우회전하던 B 차량이 A 차량을 보지 못해 그대로 추돌했다. 사람들이 몰려 있어 가까이 다가가 보니, 우회전하던 B 차량의 왼쪽 보닛이 완전히 찌그러져 있었다. A 차주와 B 차주는 서로 언성을 높이며 싸우고 있었다. B 차주는 A 차주에게 교차로 모퉁이에 차를 정차해 놓으면 어떡하느냐라며 따지고 있었고, 손에 커피를 든 A 차주는 2분도 안 되는 시간이었다라고 대꾸하며 서로 억울해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는 누가 잘못을 한 걸까? 카페에 가느라 교차로 모퉁이에 주차해 놓은 차량 때문에 우회전 차량이 천천히 진입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서는 우회전 차량 사고가 많아짐에 따라 6대 주정차 절대 금지 구역을 지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5대 주정차 절대 금지 구역으로 운영되다가, 교차로 모퉁이 5m 이내 주정차 금지 항목까지 추가해서 시행하고 있다. 운전하다 보면 잠시 주정차하는 경우가 있지만, 어떤 이유를 붙이더라도 절대 주정차를 하면 안 되는 곳이 바로 6대 주정차 절대 금지 구역이다. 6대 주정차 금지 구역 목록.(출처=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앞서 사고가 일어났던 교차로 모퉁이의 경우, 주정차 금지 규제 표시 또는 노면 표시가 설치된 교차로의 가장자리 혹은 도로의 모퉁이 5m 이내가 해당한다. 교차로의 가장자리, 도로 모퉁이 5m 이내에 주정차해 놓은 승용차는 과태료 4만 원, 승합차는 과태료 5만 원을 부과받게 된다. 따라서 이번 사고에서는 A 차주의 과실이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교차로 모퉁이도 주정차 금지 구역에 포함되어 있다.(출처=안전신문고) 또 주의해야 할 주정차 금지 구역은 소화전 주변, 버스정류장,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 인도·보도가 있다. 주의사항으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분명 익숙하지만, 길을 돌아다니다 보면 주정차 금지 조항을 어긴 차량을 꽤 많이 볼 수 있다. 소화전 주변 5m 이내에는 주정차를 해서는 안 된다.(출처=안전신문고 앱) 소화전이 설치된 주변 5m 이내에는 주정차를 할 수 없다. 소화전 주변에 주정차하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차가 신속하게 출동할 수가 없고, 원활한 소방 활동에 방해가 된다. 따라서 소화전 주변 5m 이내에 주차, 정차한 승용차는 과태료 8만 원, 승합차는 9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버스정류장 주정차 금지 조항은 다음과 같다.(출처=안전신문고 앱) 버스정류장은 정류소 표지판을 기준으로 좌우 10m 이내에 주차, 정차한 차량에 과태료를 부과한다. 승용차는 4만 원의 과태료를, 승합차는 5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음식점이나 카페가 밀집되어 있는 곳에서는 잠시 정차하는 차량들도 종종 보이는데,잠깐 정차해놓는 것이라도 절대 허용되지 않기에 주의해야 한다. 버스정류장 표지판과 버스 정류장 표시가 되어 있는데도 정차한 차량의 모습. 횡단보도와 인도도 마찬가지다. 횡단보도 위나 정지선을 침범한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을 막아버릴 정도로 인도를 침범해 주차한 차량도 버스정류장 건과 똑같은 과태료를 부과한다. 어린이보호구역은 조금 더 엄격하게 관리한다. 어린이 보호구역은 주로 초등학교 앞에 지정되어 있는데, 학교 주 출입문 앞 도로에 주차, 정차하면 승용차는 12만 원, 승합차는 13만 원의 과태료다. 어린이보호구역 역시 마찬가지로 절대 주정차금지 구역이다. 우리 집 앞에도 바로 초등학교가 두 곳이 있어서 인근 도로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등하교 시간이 되면 학생들을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는 학부모들이 교문 앞에 잠시 정차해 놓곤 한다. 그렇지만 다른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 걸어 나올지 예상하기 어려울 뿐더러, 성인에 비해 키가 작아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더욱 신경을 써서 미리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주정차 금지 구역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이유는 안전을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인명사고와 직결될 수 있는 사고이기 때문에 더욱 철저하게 관리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길을 걷다가 불법 주정차 된 차량을 보면 곧바로 신고할 수 있다. 모바일 안전신문고 앱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불법 주정차 차량을 신고할 수 있다.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불법주정차 차량을 신고할 수 있다. '23년 7월부터는 불법 주정차 신고 횟수 제한도 폐지되었다. 하루 신고 횟수 제한 없이 주민 신고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나도 동네를 걷다가 불법 주정차 차량을 발견하면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신고를 한다. 신고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안전신문고 앱을 설치하고, 접속한다. 퀵메뉴 탭을 눌러 신고하기 메뉴에 접속하면, 불법 주정차 차량을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을 찾을 수 있다. 6대 불법 주정차 금지 구역이 있기에 신고할 때도 불법 주정차 위반 유형을 선택한 다음 차량 사진을 첨부해서 신고해야 한다. 전면, 혹은 후면의 동일한 위치에서 차량을 바라보게 사진을 두 장 촬영하면 된다. 이때 위반 지역임을 알 수 있도록 안전 표시나 횡단보도, 소방시설 등이 배경에 잘 나오게 찍어줘야 한다. 교차로 모퉁이, 횡단보도에 걸쳐서 주차한 차량과 횡단보도를 건너는 행인. 신고할 때는 배경도 잘 나오게 찍어서 신고해야 한다. 차량 번호를 모자이크하거나 가리지 말고, 사진으로 선명하게 식별될 수 있도록 촬영해야 신고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불법 주정차 차량을 발견한 지역을 입력하고 휴대전화 번호를 함께 적어주면 신고 접수 과정을 마칠 수 있다. 대부분의 교통안전 사고는 우리가 조금 더 신경 쓴다면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주정차 안전사고는 더욱 그러하다. 나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기보다 나, 그리고 타인 모두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운전자가 되면 좋겠다. 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 섬세한 시선과 꼼꼼한 서술로 세상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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