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뜨거웠던 여름 햇살을 쬐며 신병교육대로 들어갔습니다. 신병교육대에서 꿈에 그리던 전역까지 1년 9개월. 21개월이 지나 돌아온 2017년 3월, 세상은 너무도 변해 있었습니다.
전역 후 두 달, 2017년 5월 9일, 국민의 힘으로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진행됐습니다. 한 표를 행사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문재인 정부 출범 2년 반이 흘렀다고 합니다. 그동안 멋모르고 복학을 준비하던 복학생의 신분에서 어느덧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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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10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식.(출처=청와대) |
지난 2년 반, 제 대학생활에 청년정책이 함께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2년 반을 맞아 제가 대학에 다니면서 기억에 남는 청년정책, 내게 힘이 됐던 청년정책을 다시 한 번 되돌아봤습니다.
1. 국가장학금
복학을 준비할 때, 국가장학금이라는 제도를 알았습니다. 국가장학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설계된 맞춤형 국가장학제도로, 많은 대학생들이 수혜를 받고 있습니다.
일정 학점 이상만 넘기면, 장학금 수혜 소득분위(8분위)에 해당하는 대학생들에게 모두 지급되는 장학금으로, 값비싼 등록금이 부담됐던 대학생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와 같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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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 |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복학 후 자취를 시작해 안그래도 부모님께 부담을 드린 것 같아 죄송스러웠는데, 거기에 학비까지 얘기를 하려니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때마침 동생도 대학생이라, 부모님도 학비 부담이 꽤 컸을 겁니다.
다행히 국가장학금 덕분에 부모님께 등록금 얘기를 꺼내지 않아도 됐습니다. 2년 6개월 동안, 무려 7조 원 넘게 지급된 국가장학금. 덕분에 어깨 피고 무사히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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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장학금 지원금액. |
2. 대학일자리센터
학비는 국가장학금으로 해결을 했습니다. 그런데 군대까지 다녀왔건만, 정작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 지 여전히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저 막막하고 갑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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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일자리센터. |
지나가는 길에 대학일자리센터가 눈에 띄었습니다. 일자리라는 단어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뭐 하는 곳인지 싶어 용기를 내 문을 두드렸습니다.
대학일자리센터는 고용노동부와 대학이 협업해 대학 내 청년 취·창업 정책과 상담을 진행하는 곳으로, 지역 내 취·창업 정책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런 정보도 몰랐던 저는 집중상담을 통해 하나씩 청년정책을 알아갔습니다.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을 소개 받았고, 희망 직렬과 직무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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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일자리센터에서 상담을 통해 꿈을 찾았습니다. |
3.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
자격증까지 모두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했습니다. 늦게 취업 준비를 시작했던 터라, 더 열심히 달려야만 했습니다. 특히 2~3학년 때 하지 못했던 ‘인턴’은 반드시 해야 했습니다.
앞서 대학일자리센터를 통해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을 알게 됐습니다.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은 작년 하반기에 도입된 청년정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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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으로 소중한 직무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
정부가 지역에 예산을 주면, 지역에서 그 예산을 가지고 지역에 맞는 청년일자리를 만드는, 지역에서 답을 찾는다는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현재 매일 회사에 출근하며, 인턴으로 직무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어느덧 3개월. 인턴으로 실무 경험을 하면서 많은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또 업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니,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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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E 산업 관련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으로 시작한 인턴이 끝나면, 대학을 졸업하게 됩니다. ‘취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또 다른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취업성공패키지’나 ‘청년구직활동지원금’과 같은 정부의 정책을 통해 난관을 헤쳐 나가겠죠. 마침 청년 고용률(15~29세)이 2016년 9월 41.9%에서 올해 9월에는 43.7%까지 늘어났다고 하니, 좀 안심이 됩니다.
이런 정책들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내 자신을 그려보니 흐뭇합니다. 취업에 성공하면 주거 걱정이 생겨날 텐데, 그때는 ‘행복주택’을 노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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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대표 청년정책 중 하나인 ‘행복주택’.(출처=동작구청) |
임기 2년 반이 지난 지금, 앞으로도 지금처럼 ‘청년의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청년정책을 많이 발굴해 내 또래 청년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시기획/관광관련 직종에 종사하고 싶은 대학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