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 누리집 로고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콘텐츠 영역

우리 동네 길고양이, 밥 줘도 될까요?

2024.09.30 정책기자단 김재은
글자크기 설정
인쇄 목록

아침 일찍 길을 나서거나 밤 늦게 집에 돌아올 때 골목 어디선가 튀어나와 나를 놀래키거나 담장 위에 앉아 빤히 쳐다보는 존재가 있다. 바로 ‘길고양이’ 다.

어느 동네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길고양이는 단순히 귀여운 존재로만 여겨지진 않는다. 소중한 생명이니 보호하고 사람과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한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길고양이를 돌봐주는 게 맞는가 등 다양한 사회적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많이 사용되는 용어 ‘캣맘’은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먹이를 주거나 거주 공간을 설치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선 사람들 사이의 갈등 때문에 길고양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존재라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인간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공존의 대상으로서 길고양이의 올바른 돌봄 방법을 알리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청주, 광주, 세종 세 곳에서 ‘길고양이 보호관리 문화교실’을 개최하였다. 

길고양이 보호관리 문화교실 포스터 (출처 = 동물사랑배움터).
길고양이 보호관리 문화교실 포스터.(출처=동물사랑배움터 누리집).

길고양이를 올바르게 돌보는 방법에 관심있는 국민 누구나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을 선택하여 참여할 수 있어 나 또한 참여해보았다. 강의 내용은 1. 길고양이 돌봄방법 바로 알기 2. 군집 중성화 수술과 고양이의 건강 이야기 3. 길고양이 돌봄 관련 법적 해석 총 세가지 파트로 구분되어 각 분야의 전문가 선생님들이 강의를 해주셨다. 

주말 오후 시간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으로 보아 시민들이 공존의 대상으로서 길고양이를 존중하고, 올바른 돌봄 방법은 무엇인지 배우기 위한 열정이 가득함을 알 수 있었다. 

첫 번째 시간은 길고양이 작가이신 김하연 강사님이 ‘올바른 길고양이 돌봄 방법’에 대해 강의해주셨다. 우리나라에서 밥을 줄 때 저녁 시간, 어두운 옷차림으로 밥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행위는 동물보호법에 의거하여 합법적인 행위임을 당당히 말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또한 밥을 준다고 해서 자식 같은 아이라고 말하는 등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올바른 길고양이 돌봄 방법 강의
올바른 길고양이 돌봄 방법 강의.

두 번째 시간은 수의사이신 조윤주 강사님이 ‘군집중성화수술과 고양이의 건강’을 주제로 강의하셨다. 차 밑에 밥을 놓거나 비닐로 주는 행동은 우리가 길고양이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행위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개체 수 조절을 위해 TNR(중성화 수술)에 참여하신 사례를 토대로 왜 TNR이 필요한지, TNR을 신청할 때 주소를 명확히 기재하는 등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길고양이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었다. 

군집중성화수술과 고양이의 건강 강의 장면
군집중성화수술과 고양이의 건강 강의 장면.

세 번째 시간은 변호사인 신수경 강사님이 ‘길고양이 돌봄 관련 갈등 법적 해석’을 주제로 강의해주셨다. 길고양이에 관한 다양한 사회적 갈등이 고소나 재판 등 법률 절차로 이어지는 사례를 뉴스에서 많이 접할 수 있어서 법률 전문가의 관점에서 법적 해석 내용을 주의 깊게 듣고자 하였다. 길고양이를 돌보는 행위 자체가 위법은 아니기에 돌본다는 이유로 협박이나 폭행을 당했을 땐 각각 협박죄, 폭행죄 등에 의거하여 벌금 또는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지역사회 내의 문제는 무조건 법률로 해결하려는 태도보단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합의하거나 규약 마련, 지자체 내 조례 신설 등의 방안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는 조언을 해주셨다.

길고양이 돌봄 관련 갈등 법적 해석 강의 장면
길고양이 돌봄 관련 갈등 법적 해석 강의 장면.

나도 과연 우리집 골목에 살고 있는 길고양이에게 무조건 밥을 줘도 되는지, 줘도 된다면 어떻게 주는 것이 이웃과의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인지 사회면에 등장하는 길고양이 관련 갈등 뉴스를 볼 때마다 의문이 들었었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서 길고양이에 대해 제대로된 인식을 가지고 올바른 방법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강의 참여 후 받은 기념품
강의 참여 후 받은 기념품.

자세한 길고양이 돌봄 방법에 대해 알고 싶다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배포하는 길고양이 돌봄 가이드북을 참고하면 된다. (https://www.mafra.go.kr/home/5248/subview.do?enc=Zm5jdDF8QEB8JTJGYmJzJTJGaG9tZSUyRjc5NSUyRjU3MDM2NCUyRmFydGNsVmlldy5kbyUzRg%3D%3D)

길고양이 돌봄 가이드라인 중 일부 (출처 = 농림축산식품부).
길고양이 돌봄 가이드라인 중 일부.(출처=농림축산식품부 누리집)

오랜 시간 우리 곁에서 살아온 길고양이를 무조건 배척하지 말고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서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으로 돌보는 것은 어떨까?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재은 lgrjekj4@naver.com


이전다음기사 영역

하단 배너 영역

지금 이 뉴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