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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맞아 찾은 ‘이회영 기념관’, 광복절에는 태극기를 달아주세요!

2024.08.14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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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외출을 삼가고 있다. 때마침 올림픽 시즌이어서 집에 있어도 재밌었다. 특히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하면 아이들은 온 힘을 다해 응원했다. 아슬아슬한 경기장면에선 함께 긴장하다가 지면 탄식하고, 이기면 환호를 질렀다. 비단 우리집 뿐일까. 동네에서도 환호성이 들린다. 대한민국으로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문득 이렇게 응원할 나라가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고마운지 새삼 깨달았다.  

사직동 언덕을 따라 걸어 이회영 기념관을 찾았다.
사직동 언덕을 따라 걸어 이회영 기념관을 찾았다.

8월 15일은 제79회 광복절이다. 광복절을 앞둔 어느 오후, 나는 한적한 종로의 오르막길을 걷고 있었다. 얼마 전 남산에서 이전한 우당 이회영 기념관에 가기 위해서다. 우당 이회영 선생은 일본에 의해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되자, 전 재산을 팔아 여섯 형제와 40여 가족과 함께 서간도 지방으로 떠났다.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많은 독립운동군을 양성하고 독립으로 가는 길을 마련했다. 많던 재산은 바닥났고 가족들은 가난에 허덕였으며 그는 일본군에게 잡혀 감옥에서 생을 마쳤다. 

아내 이은숙 여사는 독립운동가로 자기 길을 개척해나갔다. 남편 대신 가족을 건사하다 귀국, 고무신 공장에 다니며 신흥무관학교와 독립투쟁 자금을 마련했다. 또 투옥된 아들 옥바라지를 하며 훗날 서간도 일대 항일 투쟁사인 ‘서간도 시종기’를 기록한다. 점점 개인주의가 돼 가는 시대, 부귀영화를 포기하고 온 가족이 나라를 위해 노력한 사실이 더없이 크게 다가왔다.  

새로 이전한 이회영 기념관.
새로 이전한 이회영 기념관.

딜쿠샤를 지나 좀 더 걸었을까. 담쟁이가 벽을 둘러싸고 있는 아담한 주택이 보였다. ‘벗집’이라 불리는 이회영 기념관이다. 시민의 사랑방이란 취지를 담았는데, 우당이라는 그의 호를 따 벗이 모이는 장소라는 뜻이다. 이 주택은 배화학당을 세우러 온 미국 남감리교 선교사들이 거주했다. 

입구에 세워진 이회영 선생의 동상.
입구에 세워진 이회영 선생의 동상.

정문에 들어서자, 울창한 정원과 나무들이 펼쳐졌다. 입구에는 우당 이회영 선생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기념관이 높은 곳에 자리한 만큼 서울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회영 기념관 내 전시관으로 사용되는 주택.
이회영 기념관 내 전시관으로 사용되는 주택.
1층 벗집마루라고 불리는 공간. 잠시 쉬며 책을 읽거나 이회영 형제들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1층 벗집마루라고 불리는 공간. 잠시 쉬며 책을 읽거나 이회영 형제들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관은 한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전시관의 초록색 문을 열고 들어가며 주위를 살폈다. 누군가의 집을 방문한 듯 조심스럽다. 나무 분위기가 고즈넉한 이회영 기념관은 1~2층 및 지하로 구성돼 있다. 1층 벗집 마루(거실)에는 이회영 선생을 비롯한 형제들 초상화가 걸려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에는 이회영 일가의 활약들을 사진으로 전시해놨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에는 이회영 일가의 활약들을 사진으로 전시해놨다.
이회영 선생의 필적 등이 전시돼 있고 신흥무관학교 등에 관련한 인물들이 소개돼 있다.
이회영 선생의 필적 등이 전시돼 있고 신흥무관학교 등에 관련한 인물들이 소개돼 있다.

2층 전시실에선 그가 그린 그림과 필적을 볼 수 있다. 또 신흥무관학교 학생들의 업적이 전시돼있다. 2층에 가려면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계단 이름이 ‘이회영 계단’이란다. 계단 옆 벽에 이회영 선생을 비롯한 아내 이은숙 여사, 자손들의 활동사진이 걸려 있다. 계단은 자유롭게 둘러 보기 좋다. 한 계단을 올라가며 찬찬히 보거나 두 계단을 오르며 이회영 선생 가문의 이야기를 한눈에 봐도 좋다. 

저 위에 붙은 작은 사진이 이회영 선생의 유품. 남은 게 없어 재로 표현했다.
저 위에 붙은 작은 사진이 이회영 선생의 유품. 남은 게 없어 재로 표현했다.

전시실은 크지 않다. 바꿔 말해 엄청난 재산을 독립운동에 바쳐 남은 게 없다는 의미기도 하다. 전시장에 있는 작은 이회영 사진 한 장을 제외하고 재만 있는 전시물에서도 알 수 있다.  

이회영 선생의 아내인 이은숙 여사가 쓴 '서간도 시종기'.
이회영 선생의 아내인 이은숙 여사가 쓴 ‘서간도시종기’.

“이회영 선생이 돌아가신 후, 유물이 거의 없었어요. 책에서 나온 사진 한 장이 전부라고 할 만큼 말이죠. 물론 독립운동을 위해서는 모든 증거를 없애야 하기도 했겠지만요.”

이회영 기념관 관계자가 말했다. 그 청렴함에 감탄이 흘렀다. 관계자는 내게 신흥무관학교에 관해 더 들려줬다. 이회영 선생을 비롯한 여섯 형제는 물론 아들과 딸 모두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거나 운영, 배우며 참여했단다. 또 신흥무관학교를 통해 10여 년 동안 수천 명의 독립군을 양성했으며 이곳 출신 다수가 의열단이 된 사실도 알게 됐다.

지하 전시실로 가는 계단. 2층과 달리 어두컴컴하다.
지하 전시실로 가는 계단. 2층과 달리 어두컴컴하다.  

지하로 내려가는 곳에도 계단이 있었다. 그 계단은 2층과 대조되듯 어두컴컴했다. 관객은 마련된 손전등을 들고 경로를  추적하는 방식의 전시다. 내가 비추는 불빛을 따라 이회영 선생의 흔적을 따라간다. 지하 공간에는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의 영상이 흐르고 있다.    

기념관 내 푸르게 우거진 정원.
기념관 내 푸르게 우거진 정원.

전시관을 나와 우거진 정원을 보니 먹먹했던 마음이 푸르게 느껴졌다. 그 당시 사람들 눈에도 나무들이 푸르게 보였을까. 

보훈부가 주최하는 8월 15일에 열리는 광복RUN. <출처=국가보훈부>
국가보훈부가 주최하는 8월 15일에 열리는 광복RUN.(출처=국가보훈부)

광복절이 다가오면서 이곳저곳에서 다채로운 기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광복절을 맞아 미국과 중국, 카자흐스탄 등 3개국에 거주하는 30명의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초청했다. 감사와 예우를 전하며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함양하기 위함이다. 

또 국가보훈부에서는 8월 15일 오전 8시 15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2024 모두의 해방, 광복RUN’을 개최한다. 각 지자체를 비롯한 박물관, 과학관 등에서 광복절의 의미와 나라 사랑을 일깨우는 행사들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광복절 즈음 나라의 소중함과 독립운동가의 마음을 헤아리며 다양한 장소와 행사를 찾아보면 어떨까. 

또 하나 기억할 건, 광복절에 태극기 다는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광복절을 앞두고 내년부터 달력에 태극기 다는 날을 표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광복절 역시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추진하며 창문에 붙이는 태극기 활용도 권고하고 있다. 

내일은 8월 15일 광복절이다. 올림픽에서 함께 했던 우리나라, 그 뜨거운 함성으로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외쳐보자. 뭉클한 마음으로 그분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나라가, 우리가 있었을까를 생각해본다. 

이회영기념관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 6길 15

운영시간: 화~일요일 10~18시 (매주 월, 1월1일, 설 및 추석 연휴 휴관)



정책기자단 김윤경 사진
정책기자단|김윤경otterkim@gmail.com
한 걸음 더 걷고, 두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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