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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문화의 저변 확대’ 정책 수혜자!

2024.08.08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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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강국 대한민국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우리 민족은 신명과 흥이 많았다. 지금 전 세계인들이 열광하고 추종하는 K-컬처는 오랜 세월에 걸쳐서 축적되어 온 우리의 저력인 게다. 일찍이 문화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문화강국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이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이다. 그는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마음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오, 경제력도 아니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백범 김구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중에서)

8월 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 2024 파리올림픽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한국의 날 행사에서 한복 패션쇼가 열리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8월 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 2024 파리올림픽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한국의 날 행사에서 한복 패션쇼가 열리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김구 선생의 당부대로 우리나라는 지금 문화강국으로 우뚝 섰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인들의 축제의 장,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도 문화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 파리 코리아하우스를 중심으로 우리의 문화를 알리고 있다. 이처럼 우리의 우수한 문화를 ‘K-컬처’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알리는 한편 국내에서도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여러 정책을 시행 중이다. 나도 문화 저변 확대 수혜자로 문화를 즐기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은 이제 많은 국민이 인지하고 있다. 그날 공연, 전시, 도서 등을 구입할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문화가 있는 날’ 이외에 또 어떤 정책이 있을까? 

8월 한 달간 매주 목요일 저녁에 <2024 주간 오페라 상영회>가 열리고 있다.(사진=국립오페라단)
8월 한 달간 매주 목요일 저녁 ‘2024 주간 오페라 상영회’가 열리고 있다.(사진=국립오페라단)

첫째, 8월 한 달간 매주 목요일 저녁에 열리는 ‘2024 주간 오페라 상영회’가 있다. 국립오페라단은 연중 여름에 ‘주간 오페라 상영회’를 열고 있는데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다. 

주간 오페라 상영회는 국립오페라단 공연 영상화 사업을 통해 쌓아온 공연 영상을 활용하고, 더욱 많은 관객에게 오페라를 알리고자 기획되었다. 국립오페라단이 공연했던 작품 4편을 엄선해 국립오페라단 공연 영상 재생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한다.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관객과 만난다. 

3회차에 상영할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을 공연장에서 관람했던 적이 있다.
이번 주간 오페라 상영회의 3회차에 상영할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을 공연장에서 관람했던 적이 있다.

주간 오페라 상영회는 2022년부터 매년 여름 한 달 동안 온라인 관객들을 만나왔다. 8월 1일부터 29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국립오페라단 유튜브 계정에서 주간 오페라 상영회를 즐길 수 있다. 올해는 8월 1일 ‘한여름 밤의 꿈’에 이어 8월 8일 ‘코지 판 투테’, 8월 22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8월 29일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 네 작품을 차례대로 선보인다. 

특히 ‘한여름 밤의 꿈’,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은 올해 국립오페라단 정기 공연으로 선보였던 작품으로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또 주목할 점은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의 경우 국립오페라단이 처음으로 음성해설 버전을 공개한다. 공연장을 찾기 어려웠던 시각장애인을 위해 제작되었다. 

세익스피어의 원곡 <한여름 밤의 꿈>을 관람하기 전 알림을 설정해뒀다.
주간 오페라 상영회 ‘한여름 밤의 꿈’을 놓치지 않고 관람하기 위해 그 전에 알림을 설정해뒀다.

오페라 공연은 공연 기간과 횟수가 짧은 편이다. 공연 기간이 3, 4일에 불과해서 관객으로서 선택의 여지가 적다. 그러다 보니 공연장을 방문하는 게 쉽지 않았다. 매년 8월을 ‘주간 오페라 상영회’로 지정해서 매주 1편의 오페라를 관람할 수 있다고 하니 이런 기회를 마다할 수 없다. 지난 8월 1일(목) 첫 공연에 앞서 국립오페라단 공연 알림을 설정해뒀다. 첫 공연은 ‘한여름 밤의 꿈’이었다. 

아마 현장에서 관람하듯 생생한 느낌일 것 같다. 오페라를 전 국민이 누릴 기회이면서 요즘같이 무더운 날 굳이 공연장에 가지 않고 안방에서 1열로 관람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이라는 것을 인지할 수 있는 배경엔 국립오페라단이 추진하는 국립오페라단 공연 영상 재생사업도 큰 역할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태블릿에서 국립오페라단 ‘한여름 밤의 꿈’을 검색해뒀다. 알림 설정이 된 공연은 저녁 7시 30분이 되자 재생되었다. 공연을 기다리면서 실시간 댓글이 달린 것을 봤다. 공연장에서 공연을 본 사람들이 기대감을 드러내었다. 덩달아 나도 설레었다. 책장에 꽂혀 있던 ‘한여름 밤의 꿈’을 꺼냈다. 오페라를 보고 나서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가 쓴 원작을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을 관람한 후 세익스피어가 쓴 원작을 읽어보기로 했다.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을 관람한 후 세익스피어가 쓴 원작을 읽어보기로 했다.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의 원작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이다. 20세기 최고의 영국 오페라 작곡가로 꼽히는 벤자민 브리튼이 오페라로 재구성했다. 1960년 영국 알데버러 축제에서 초연되었다.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영어 오페라다. 오페라 대부분이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휘자 펠릭스 크리거가 ‘한여름 밤의 꿈’의 음악을 이끌며, 연출가 볼프강 네겔레는 신화 속 인물이 아닌 현실적이고 동시대적인 캐릭터와 함께 현실, 결혼, 자유 등 다양한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질 예정이다. 

요정의 왕, 오베른은 두 쌍의 젊은이들을 이어주기 위해 요정 퍽에게 사랑꽃 심부름을 시킨다. 사랑꽃의 즙을 눈에 바르면 눈을 뜬 직후에 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마법이 깃들어 있었다. 사랑의 신 큐피드의 화살과 흡사하다. 큐피드는 얄궂게도 어울리지 않는 남녀를 사랑에 빠지게 만든다. 요정 퍽도 마찬가지다. 퍽의 실수로 엉뚱한 이들이 사랑에 빠지게 된다. 때마침 마을에선 연극 준비가 한창이다. 이 모습을 본 퍽은 장난으로 보텀의 머리를 당나귀로 만들어 버리고 사랑꽃을 오베른의 아내, 티타니아에게 바른다. 이에 그녀는 당나귀 머리가 된 보텀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젊은 연인들 사이에 싸움이 시작되고 티타니아와 보텀에게까지 싸움이 번지게 된다. 싸움에 지쳐 모두 잠이 들자 퍽이 이들을 원상태로 돌려놓는다. 잠에서 깬 이들은 이 모든 것이 한여름 밤의 꿈이었다고 여긴다. 

국립오페라단이 무료로 제공하는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을 태블릿으로 관람했다.
국립오페라단이 무료로 제공하는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을 태블릿으로 관람했다.

‘한여름 밤의 꿈’은 제목에 한여름이라는 계절이 나온다. 극 중의 배경은 한여름이 아니지만, 8월 본격적인 한여름에 즐기기에 좋은 공연이다. 극 중에 티타니아, 젊은 연인들은 잠에서 깨어나 그동안 일어났던 일이 한여름 밤의 꿈이었다고 생각한다. “그저 한바탕 꿈을 꾼 것이겠지!”.  

공연은 인터미션 없이 3부작까지 이어졌다. 공연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긴 했지만, 2시간 30분이 넘는 공연을 지켜본 탓에 두 눈이 피로하다. 관객의 피로도를 고려해서 시간을 안배할 수 있다면 공연에 더 몰입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외엔 모든 게 좋았다. 흔히들 공연은 공연장에 가서 직관해야 감동이 올라간다고 말한다. 현장감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방에서 본 공연이라도 기대 이상이었다. 무엇보다 화질이 선명했고, 화면 아래 자막이 나와서 출연진의 대사를 놓치지 않았다. 그래서 극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공연장이라면 무대 중앙의 출연자들과 무대 옆의 자막을 번갈아 봐야 하므로 꼭 놓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전석 무료석인 공연을 예매해서 관람할 수 있다.(사진=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누리집)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전석 무료석인 공연을 예매해서 관람할 수 있다.(사진=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누리집)

둘째,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리는 무료 공연이 있다. 모든 공연이 무료인 것은 아니다. 누리집에서 예정된 공연(https://theater.arko.or.kr/Home/ko/Main)을 검색하면 티켓 가격이 ‘전석 무료석’인 공연이 여럿 있다. 8월 중 ‘여름, 낭독시즌, 봄 작가, 겨울 무대 낭독공연 2024’를 무료로 관람할 예정이다.

<문화 릴레이> 사업이 있어서 20%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공연장으로 나들이한다.
‘문화 릴레이’ 사업이 있어서 20%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공연장 나들이를 한다.

셋째, ‘문화 릴레이’ 사업이 있다. 국립극단이나 국립극장 등에서 공연을 관람하면 그다음 공연 관람시 20% 할인된 가격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입장권을 예매할 때 ‘문화 릴레이’를 선택하면 할인된 금액이 제시된다. 이때 과거에 봤던 입장권을 지참하지 않아도 된다. 공연 당일 매표소에서 스마트폰으로 예매했던 과거 공연 이력을 보여줘도 된다. 문화 릴레이 사업 덕분에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을 자주 관람하고 있다. 

국립극단의 <푸른티켓> 사업으로 공연 관람일 기준으로 24세까지의 청소년 누구나 1만5천 원에 국립극단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사진=국립극단 누리집)

국립극단의 ‘푸른티켓’ 사업으로 공연 관람일 기준으로 24세까지의 청소년 누구나 15,000원에 국립극단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사진=국립극단 누리집)

마지막으로 국립극단의 ‘푸른티켓’이 있다. 청소년들이 부담 없이 연극을 즐길 수 있도록 관람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푸른티켓’은 연령 제한이 있다. 공연장 측에서 티켓을 줄 때 ‘푸른티켓’ 대상자인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아직 24세가 되지 않은 아이에게 이 사실을 알려줬다. 아이는 그동안 연극을 관람할 기회가 없었다. 24세가 되기 전 ‘푸른티켓’의 혜택을 누려야겠단다. 이번 여름방학에 친구와 국립극단의 공연을 보러 갈 거라고 한다. ‘푸른티켓’으로 인해 연극에 관심이 생긴 것이다. 

문화강국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즐길만한 문화거리가 많다. 찾으려 들면 누구든 누리고 즐길 수 있다.
문화강국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즐길만한 문화거리가 많다. 찾으려 들면 누구든 누리고 즐길 수 있다.

과거 산업화 시기 우리의 부모님 세대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산업 일꾼으로 일해야만 했다. 그때는 생계를 해결하기에 급급한 나머지 문화를 즐길 여유가 없었다. 지금은 어떤가? 과거에 비하면 물질적으로 풍족하지만 경쟁사회에 내몰려 치열하게 살아가느라 여유롭지 않은 게 우리네 현실이다. 지금이야말로 진정 문화를 누려야 할 때이다. 수준 높은 공연을 저렴한 가격 혹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그 이면엔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된 우리의 문화적 저력도 있을 테지만, 정부에서 추진하는 공연의 저변 확대 정책도 톡톡히 큰 몫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강국 대한민국에 우리가 즐길만한 문화거리가 많다. 내가 그랬듯 찾으려 들면 누구든 누리고 즐길 수 있다. 

문화포털
https://www.culture.go.kr/index.do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윤혜숙 geowi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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