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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친화기업, 대한민국 노동 시장의 새로운 활력!

2024.07.02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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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매주 한 번씩 종로3가로 출근했던 적이 있다. 탑골공원 담벼락을 지나갈 때마다 많은 어르신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곳에 모인 어르신들은 삼삼오오 바둑을 두거나 담소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담벼락을 벗어나니 또 여러 어르신이 모여 있었다. 이곳에 모인 어르신들은 일을 하고 계셨다. 어르신들은 길거리 쓰레기를 줍고 치우는 정화 활동에 열심이다.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환경미화 활동을 하는 분들이다. 

종로3가 탑골공원 근처에 가면 한낮에 어르신들이 많이 모여 있다.
종로3가 탑골공원 근처에 가면 한낮에도 어르신들이 많이 모여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 저출산·고령화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전체 인구 중에서 유소년 인구는 줄어드는 반면, 노년 인구는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미래에는 생산연령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출산율을 높이면서 노년 인구를 생산연령 인구로 편입해야 노동력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사회적인 통념상 일반적인 직장인은 60세에 이르면 그동안 근무하던 직장에서 퇴직한다. 경력을 살려서 일하는 분들이 있긴 하지만 대다수가 퇴직과 동시에 과거의 경력과 단절된다. 과거와는 달리 현대사회의 60세 이상 어르신들 상당수는 체력도 뛰어나고 업무 능력도 우수하다. 이제 다가올 미래에는 이러한 노년층을 활용해서 노동시장을 유연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길거리에서 휴지를 줍고 치우는 등 환경미화 활동을 하는 어르신들이 많다.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길거리에서 휴지를 줍고 치우는 등 환경미화 활동을 하는 어르신들.

멀지 않은 시기에 정년퇴직을 앞둔 분들 상당수가 은퇴한 뒤의 노후를 걱정한다. 1년 365일 특별한 일이 없이 지내야 한다면 무료하기도 하고, 정기적인 일과가 유지되지 어렵다 보니 건강을 유지하는 일상을 보내는 일도 어려울 것이라고 염려한다. 많은 은퇴자들이 하루에 반나절이라도 일할 수 있는 곳이 있기를 바란다. 

더구나 과거의 경력을 살려서 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고 말한다. 이러한 분들에게 ‘고령자친화기업’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고령자친화기업이란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기업으로, 은퇴한 60세 이상 고령자가 다시 근로활동에 종사할 수 있도록 고령자를 상시근로자로 고용할 계획과 여건이 마련되어 있는 기업들이다.

인구로 보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이대로 가면 생산연령 인구의 감소가 우려된다.(사진=KOSIS)
인구로 보는 대한민국의 미래.(출처=국가통계포털)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선정된 대표적인 회사로 (주)길앤에스가 있다. 길앤에스는 자동차 동력전달장치 연구개발을 전문으로 하며, 차량 파워트레인 설계 및 소형전기자동차 동력전달장치의 설계·생산·판매 등을 하고 있다. 지난 2023년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선정됐다. 

고령자친화기업으로 선정된 후 60세 이상의 고령자 직원이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 노트북 등 자산과 근무 공간을 확보하는 등 비용적 측면에서 도움을 받았다. 또한 고령자친화기업에 선정되면서 안정적인 인력 운영이 가능해졌다. 

고령자친화기업은 은퇴한 60세 이상 고령자를 상시근로자로 고용할 계획이 있는 기업으로, 보건복지부가 선정하고 있다.
고령자친화기업은 은퇴한 60세 이상 고령자를 상시근로자로 고용할 계획이 있는 기업으로, 보건복지부가 선정하고 있다.

길앤에스의 김재웅 대표는 “고령자 직원을 채용하면서 애로사항은 없습니다. 오히려 고령자의 기술력 등을 활용함으로써 업무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재능 있는 노인 인력을 활용하려면 탄력적인 고용시장이 필요한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웅 대표는 고령자친화기업을 계속 유지하면서 고령자 직원 또한 현재와 같이 운용할 계획이다.

김충환 연구위원은 과거 38년간 일했던 경력을 살려서 지금 유사한 업무를 수행 중이다.
김충환 연구위원은 과거 38년 간 일했던 경력을 살려서 지금 유사한 업무를 수행 중이다.

고령자 직원으로 근무 중인 김충환 연구위원도 인터뷰했다. 올해 64세의 김충환 연구위원은 ‘동력 전달 계통 연구 및 개발’ 업무를 38년 간 수행했고, 55세에 명예퇴직했다. 현재 길앤에스에 입사해서 과거 경력을 살려서 유사한 업무를 수행 중이다.

김충환 연구위원은 “고령자친화기업에서의 ‘고령’이라는 단어가 ‘중년’으로 바뀌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중년친화기업이라면 어떨까요? 무엇보다 제가 근무하는 회사가 정부 지원사업에 참여해 혜택을 받게 되어서 매우 좋습니다”라고 근무 소감을 밝혔다.

“아무래도 집에서 쉬는 친구들은 경력을 살려서 계속 일하는 저를 좋게 바라보고 있죠”. 김충환 연구위원은 “대다수가 60세에 이르면 은퇴하고 있어요, 60세 이상은 ‘노인’이라는 기준이 ‘60세 이상은 곧 고령자’라는 사회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것 같아요. 저는 60대까지를 노년이 아니라 장년이라고 말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고령자의 연륜에 따른 경험을 활용하되 고령자가 끊임없이 배우려 한다면 우리 사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고령자의 연륜에 따른 경험을 활용하되 고령자가 끊임없이 배우려 한다면 우리 사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 연구위원은 “제가 근무하는 사무실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요. 각자 업무는 달라도 젊은 직원들과의 관계도 좋은 편입니다. 현재 저는 월, 수요일 주 2회 탄력근무제로 일하고 있어요. 근무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나머지 요일은 평소 관심이 있는 분야의 교육을 들으면서 지내고 있어요”라면서 환하게 웃음 짓는다.

저출산·고령화사회를 맞아서 고령자친화기업은 새로운 시대의 노동시장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김 연구위원은 “정부가 지원사업 등을 통해서 ‘60세 이상 퇴직자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겠어요. 또한 회사가 60세 이상인 분들의 경험·아이디어를 많이 활용할 수 있길 바랍니다. 연륜에 따른 경험을 무시할 수 없을 거예요. 이러한 경험을 외면하지 않고 적극 활용한다면 회사, 사회, 국가적으로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라고 조심스레 말한다. 

고령자친화기업의 필요성을 소개하는 영상 콘텐츠.(출처=KTV ‘어르신들이 대접받는 기업이 있다!’)
고령자친화기업의 필요성을 소개하는 영상 콘텐츠.(출처=KTV ‘어르신들이 대접받는 기업이 있다!’)

고령자친화기업에서 근무하는 고령자 직원을 만나본 결과, 세상에 대한 경륜과 지혜, 통찰력을 갖추고 있는 멋진 근로자들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런 그들이 60세가 되었다고 현직에서 물러나 있기엔 사회적으로도 손실이 크다. 체력적인 열세를 빼곤 아직도 우리 사회를 위해 연장자로서 이바지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그런 고령자를 활용한다면 노동시장의 손실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윤혜숙 geowi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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