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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보다 더 뜨거웠던 청년마을 페스티벌 현장

2024.06.28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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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청년마을 휴게소입니다’

빨간 정지판에 저절로 발걸음이 멈춰졌다.
빨간 정지판에 저절로 발걸음이 멈춰졌다.
작은 문을 들어서면 비로소 청년 마을이 보인다.
작은 문을 들어서면 비로소 청년마을이 보인다.

서울숲 빨간 표지판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정지(STOP)라고 쓰인 표지판 뒤로 옹기종기 세워진 부스들이 보였다. 영덕, 강화, 강진, 보은… 권역 별로 구분된 부스는 흡사 우리나라 지도를 펼쳐 놓은 듯했다. 지역의 특징을 반영한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모두 담기엔 부스가 좁아 보였다. 이글거리는 태양보다 더 뜨거운 열정이 숨쉬고 있었다. 

푸르고도 뜨거운 날.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청년 마을 페스티벌이 진행됐다.
푸르고도 뜨거운 날.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청년마을 페스티벌이 진행됐다.
의성 청년마을  '나만의성' 청년들. 이들은 로컬러닝랩 프로젝트로 탄생한 후무스 브랜드 시식회를 진행했다.
의성 청년마을 ‘나만의성’ 청년들. 이들은 로컬러닝랩 프로젝트로 탄생한 후무스 브랜드 시식회를 진행했다.

지난 6월 중순, 서울숲 가족마당에선 ‘2024년 청년마을 페스티벌’이 열렸다. 청년마을이 뭐냐고?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은 지역의 특색있는 자원을 활용해 청년에게는 창업과 아이디어 등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에는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이다. 2018년 행정안전부에서 시작해 현재 전국에 총 39개 청년마을이 있다. 

세종 ‘농땡이 월드’에서 온 가족이 이벤트에 참여해보고 있다.
한 가족이 세종 ‘농땡이 월드’ 이벤트에 참여해보고 있다.

간혹 시장이나 행사장에서 지역 특산품을 홍보하는 청년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여러모로 궁금했다. ‘그 지역에서 태어났을까?’, ‘어떻게 가게 되었을까?’, ‘가보고 어떤 점에 끌렸을까?’ 그들 말처럼 모두가 수도권으로 모일 때, 지역으로 가서 머물고 있는 사람들 아닌가. 그래서 이 페스티벌이 더 기대됐다.  

멋진 공연을 선사한 태안의 '오락발전소'.
멋진 공연을 선사한 태안의 ‘오락발전소’.

일단 청년마을 이름들이 참신했다. 홍성의 ‘집단지성’은 집이 모여 단지가 되고 단지가 성을 만든단다. 그래서 집+단지+성. 신안 ‘주섬주섬마을’은 동물과 함께 하는 Zoo(주)+섬마을이다. 청년들의 재치는 어디까지 갈까.     

“이 여성분 잘하실 거 같죠. 넘어지지 않고 버티면 고흥으로 갑니다!”
“너도 잘하잖아. 우리 참여해볼까?”

고흥에서는 서핑 보드에서 균형잡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고흥 ‘신촌꿈이룸마을’에서는 서핑보드에서 균형을 잡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행사는 이벤트와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었다. 전남 고흥 ‘신촌꿈이룸마을’에서는 서핑보드에서 오래 균형을 유지한 상위 10명에게 서핑 강습과 카라반 숙박권을 제공했다. 강진 ‘어나더랜드’에서는 빈 화폭에 참여자들 페인팅을 담았다. 태백 ‘광광스토리지’는 두 장의 엽서에 스탬프를 찍어 한 장은 전시하고 한 장은 배부했다.

청년 마을 프로그램과 소개 등이 자세히 나와 있었다.
청년마을 프로그램과 소개 등이 자세히 나와 있었다.

무대에서 진행된 강연과 공연은 열기를 더했다. 개인적으로 초청 공연도 즐거웠지만. 청년마을 예술가들이 펼치는 공연이 좀 더 의미 있었다.  

산 ‘내:일’에서 내일과 일을 찾다 

예산 ‘내:일’의 고은실, 임혜영 매니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예산 ‘내:일’의 고은실, 임혜영 매니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원래 건축을 전공했는데요. 지방에서 직접 리모델링한 집에 살고 싶은 꿈이 있었어요. 그러다 SNS(인스타그램)를 통해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됐죠.”

예산 ‘내:일’에서 공간 기획을 담당하는 고은실 매니저는 경기도에서 태어났는데 지난해 예산의 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예산과 연이 닿았고 예산의 매력에 흠뻑 빠져 정착했다. 생전 처음 간 곳에서 정착하고 일까지 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가기 전에는 오래 거주하신 어르신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되더라고요. 막상 가서 대화를 나눠보니 오히려 저희 일에 앞장서 주시고 홍보물도 붙여주셨어요. 전 사람 사는 냄새가 느껴져 너무 좋았어요.”

한두 달 일하면서 예산의 비어있는 공간을 보게 됐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전공을 살려 공간을 꾸미고 싶어졌다. 이곳저곳 적극적으로 연락을 취했다. 그는 지금 청년마을에서 나를 찾는 마을이라는 명칭으로 스스로 해보고 싶은 것을 하고 있다.

“누가 시킨 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만들어서 할 수 있어 좋아요. 사람들과 위로를 나누면서 힐링도 되고요. 그러다 보니 지인에게 추천받고 오거나 다시 방문하시는 분도 있지요.”

함께 있던 임혜영 매니저는 그와 달리 예산 토박이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예산 지역을 발전시키자는 데 동참하게 됐다고.  

네 가지 미를 찾는 경주 가자(GO)미(ME)’ 마을

경주 가자미 마을의 김미란 매니저(오른쪽)와 동료.
경주 가자미 마을의 김미란 매니저(오른쪽)와 동료.

“경주는 건물 높이가 제한돼 있어요. 서울서 온 친구들이 모두 하늘이 잘 보인다고 좋아하더라고요.”

경주 ‘가자미마을’이라는 이름에도 시선이 꽂혔다. 이곳은 2022년 청년마을로 선정, 현재 5명의 청년이 함께하고 있다. 가자미마을을 담당하는 김미란 매니저는 포항에 살지만, 경주와 가까워 이곳에 오게 됐단다. 

이름이 왜 가자미냐고 묻자, 그는 네 가지 ‘미’가 매년 해온 사업과 관련이 있다고 답했다. 첫해는 味(맛 미)로 경주의 맛을 찾는 요리 관련 프로젝트를 했다. 이듬해는 美(아름다울 미)로 마을 투어와 같은 여행 프로젝트를 했다. 3년 째인 올해는 未(장래를 나타내는 미)로 앞으로 살아갈 상품들을 제작하고 있다. 마지막 미(ME)는 나 자신을 찾는 마을이란 의미다. 

전국 최대의 와인 포도 산지 영천 ‘취하리’ 

영천 '취하리'의 ‘취하리’ 김경덕 대표 (오른쪽)과  영천시청 정일원 주무관 (왼쪽)
영천 '취하리'의 김경덕 대표 (오른쪽)과 영천시청 정일원 주무관(왼쪽).

“이 포도 한국에서 재배했어요?”
“저희는 영천 포도를 사용합니다”
“저는 한국에서는 한국산 재료로 만드는 와인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와인 맛있게 만들어 주세요 ”  

영천 부스를 지나가던 터키인이 말했다. 그는 와인 재료가 한국 영천 포도라는 데 큰 관심을 보였다. 그와 대화를 나누던 영천 ‘취하리’ 김경덕 대표는 영천에 살면서 와인과 관련된 일을 하다가 청년마을 사업에 지원했다. 2023년도에 행안부에서 청년마을로 지정, 현재 4명의 청년과 함께 하고 있다. 청년마을 사업을 하면서 올해 양조장을 구축하고 있다고.

청년마을을 응원하기 위해 영천시청의 정일원 주무관(일자리노사과)도 함께 했다. 그는 “저희 영천에서는 작년 청년마을 공모사업에 선정됐어요. 와인을 파는 것뿐만 아니라 시골 와서 살아보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청년마을이 더 알려져 단기 프로그램으로 와보고 자신과 맞으면 창업 등을 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피크닉 매트를 대여해주고 포토존을 마련했다.
피크닉 매트를 대여해주고 포토존을 마련했다.

이날 청년마을에는 폭염보다도 더 뜨거운 청년들의 열정으로 가득했다. 각각의 부스마다 끼와 아이디어가 넘쳤다. 그런 청년마을이 한자리에 모였으니 내 온도계로는 도무지 측정 불가다. 이런 까닭에 너무나 다양한 마을 프로그램 중 어떤 걸 추천한다는 건 무의미할 듯싶다. 

서울숲에 나무에 청년 마을에서 부착한 '남들이 만든 길만이 길은 아니잖아'.
서울숲에 나무에 청년마을에서 부착한 ‘남들이 만든 길만이 길은 아니잖아’라고 적힌 팻말.

페스티벌에서 만난 청년마을 매니저의 한마디가 떠오른다. “어차피 답이 없다면 문제도 스스로 내야죠!” 청년마을은 스스로 내는 문제에 다양한 영감을 떠오르게 해주는 곳 아닐까. 

청년마을 누리집: https://localro.co.kr/


정책기자단 김윤경 사진
정책기자단|김윤경otterkim@gmail.com
한 걸음 더 걷고, 두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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