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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자원순환마을 만들기

2023.09.25 정책기자단 안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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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숍, 플로깅, ESG 경영 등의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세상이 되었다. 물건을 사면 ‘지속 가능한 부직포 백’에 넣어주거나, 택배가 왔을 때 ‘친환경 보냉백’을 같이 보내주니 말이다. 

동네에 못 보던 건물이 생겼다. 처음에는 ‘되살리는 재미, 재미샵’이라 적혀 있길래 제로웨이스트숍인 줄 알았는데 몇 달 뒤, 현수막 하나가 더 붙었다. ‘수원 자원수집샵, #re1’이다. 알고 보니 ‘자원순환마을 만들기’를 통해 인근 주민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해주는 열린 공간인 것. 그 밖에도 마을에 버려지는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해서 보상을 해주는 등 도시재생의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교통어울림센터 1층에 자리한 '재미샵(수집샵)'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교동어울림센터 1층에 자리한 ‘재미샵(수집샵)’.

수원시 팔달구 ‘교동어울림센터’ 1층에 자리한 이곳은 평일에는 ‘재미샵’, 주말에는 ‘수집샵’이 된다. 처음 방문하게 된 6월 이후, 꾸준히 와보게 되는 데는 소소한 재미를 빼놓을 수 없다. 이름이 재미샵인 건 ‘마을을 되살리는 재미! 자원을 되살리는 재미! 쓰레기를 돈으로 바꾸는 재미’를 알게 해주기 때문이다. 쓰레기를 깨끗이 씻고 말려서 가져가면, 보상까지 해주니까 재미있다 부를 만하다. 어린 시절, 집에 있는 병들을 모아다가 동네 슈퍼로 달려가서 용돈벌이하던 추억이 생각나기도 한다.

주말이면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금속, 섬유 등을 수집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금속, 섬유 등을 수집하고 있다.

그때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공든 세월만큼이나 스마트해졌다는 사실이다.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열리는 ‘#re1, 자원수집샵’으로 재활용품을 가져가면 먼저 분류부터 하게 된다. 플라스틱, 금속, 의류로 각각 나뉜 뒤에 무게를 잰다. 플라스틱이라고 다 같을 수는 없는 법! 투명 페트병, PET, PE, PP, PS, 혼합 총 6가지로 구분된다. 금속 또한 알캔과 철캔으로 나누고 의류는 청바지를 수거하고 있다.

알캔은 kg당 600원, 투명 페트병은 250원, PET는 105원 등 품목별로 금액이 다르다. 결국 어떤 쓰레기가 진짜 활용될 수 있는 것인지 알게 해주는 대목이랄까. 플라스틱이라고 무조건 쓰레기가 아니었고, 가치가 다르다는 것도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자체적으로 만든 앱에 차곡차곡 포인트가 쌓이고, 그동안 내가 어떤 재질의 쓰레기를 얼마나 가져왔는지 알 수 있다. 만 원이 넘어가면 지역화폐로 바꿔주기에 정기적으로 재방문하는 재미까지 있는 곳이다.

내가 한달에 배출하고 있는 재활용품의 양을 알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내가 한달에 배출하고 있는 재활용품의 양을 알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주말마다 운영되는 수집샵은 재활용하는 과정 또한 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한몫한다. 일반적인 분리수거의 경우 섞여 있거나 세척되지 않은 것들이 많은데 반해, 수집샵에 가져올 때는 좀 다르다. 오기 전에 집에서 깨끗이 씻어 왔고 숍에서 확인된 것만 도시공사나 재활용하는 업체에 가져다주기에 공정이 줄어들게 된다. 공장에서 하는 몇 차례의 세척 과정이 없기 때문이다. 이곳을 찾는 이들이라면 분리수거와 플라스틱에 대한 인식이 자연스럽게 바뀔 수밖에! 

팔달구 교동은 ‘2022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만들기’ 우수 마을로 지정되었고, 올해 재미샵과 수집샵이 생기게 되었다. 인근 마을은 아파트가 아닌 일반 주택가라서 주 1회 분리수거 날짜가 정해진 것이 아니다. 이에 학교와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교육이 열리게 된 것. 마을 유휴공간을 정원으로 꾸미는 가드닝 수업, 폐플라스틱 업사이클 체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천연 제품 만들기 등 마을의 변화된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다양한 제로웨이스트숍의 제품을 탐방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다양한 제로웨이스트숍의 제품을 탐방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병뚜껑으로 만든 업사이클 제품들을 직접 볼 수 있다.
분리배출된 병뚜껑으로 만든 업사이클 제품들을 직접 볼 수 있다.

재미샵은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판매하는 상점의 역할도 있다. 수원에는 약 7곳의 제로웨이스트숍이 있는데 멀리서 찾아가기에는 무리가 있을 터. 곳곳에 있는 다양한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가게 주인장마다 주력으로 하는 상품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다. 주방/세탁세제나 샴푸/린스의 경우, 용기를 가져가면 필요한 만큼 덜어서 구입할 수 있다.

폐의류, 폐가죽, 폐플라스틱을 이용해서 만든 업사이클 제품이 한데 있으니 마치 작품처럼 느껴진다. 달력, 지갑, 컵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들인데 가치 있고 예쁘기까지 하니 일석이조라는 생각! 재미샵 곳곳에 있는 선반이나 시계도 버려진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이다. 한 편에 제작 기계가 있어서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거나 간단한 체험을 할 수도 있었다.

예전에는 빈 공간이 있으면 쓰레기가 쌓였는데… 정원이 만들어지자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었다.
예전에는 빈 공간이 있으면 쓰레기가 쌓였는데, 정원이 만들어지자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었다.

밖으로 나가면 업사이클 가드닝 수업 시간에 만든 자투리 정원이 있다. 우리 동네 유휴공간을 살피기 위해 한 바퀴 산책하며 플로깅을 했고, 그때 가져온 쓰레기로 만들었다. 병뚜껑으로 만든 업사이클 제품의 경우, 주말에 수집된 것과 다른 지역의 제로웨이스트숍에서 수거된 것들을 모아서 꾸몄다. 

재미샵과 수집샵은 한마디로 ‘자원순환 문화 활성화 공간’이다. 상점의 역할을 하면서 인근 학교와 주민들에게 교육을 하기도 하는 등 공동 공간이 주는 생생한 힘이 느껴진다. 우리 동네를 다 함께 지키는 자원순환을 통해 마을이 되살아나고 있다. 내일이 기대되는 아주 재미난 방향으로 말이다. 



정책기자단 안선영 사진
정책기자단|안선영tjsdudrhadl@naver.com
안녕하세요, 정책기자단 안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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