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자 다시 무더위가 찾아왔다. 지난 일요일(13일), 서울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낮시간대 야외활동 자제 및 안전 관리에 유의하라는 안전안내문자도 다시 받았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 낮 최고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누구나 더위를 식히며 쉬어갈 수 있는 ‘무더위 쉼터’가 있다. 무더위 쉼터는 주로 경로당, 주민센터 등 냉방비와 운영비가 지원되는 시설로, 노인·어린이·취약계층이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시설을 말한다.
무더위 쉼터는 폭염 대책 기간 중 상시 일반쉼터(평일 오전 9시~오후 6시)를 운영한다. 폭염 대책 기간은 5월 20일~9월 30일까지다. 폭염특보 발령 시에는 연장쉼터(평일 오후 6~9시)와 야간쉼터(평일·휴일 오후 9시~다음 날 오전 7시)가 운영된다.
무더위 쉼터는 전국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내가 있는 곳 근처 무더위 쉼터의 위치가 궁금하다면 안전디딤돌 앱이나 국민재난안전포털(https://www.safekorea.go.kr/)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근무지 주변에 있는 무더위 쉼터 중 두 곳을 직접 가보았다. 한 곳은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은행’으로 강한 에어컨 바람 덕에 빠르게 더위를 식힐 수 있었으며 정수기가 있어 틈틈이 수분을 보충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나머지 쉼터는 방문했을 때 운영하지 않고 있었는데, 각 쉼터 운영 여건 등 시설 사정에 따라 변동사항이 있을 수도 있으니, 미리 전화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편 폭염 3대 취약 분야 대상자는 공사장 야외근로자, 고령층 논·밭 작업자, 독거노인·노숙인 등 취약계층이다. 무엇보다 건강 관리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의 ‘폭염 대비 건강수칙’에 따르면, 샤워를 자주 하고 물을 규칙적으로 자주 마시며 더운 시간대인 오후 2시~5시에는 활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를 포함한 지구 전체가 이상기온에 시달리고 있다. 겨울이 한창인데 펄펄 끓는 남미의 안데스 고지대는 40도를 찍었다 하고 북미와 유럽, 북아프리카, 동남아, 중동 지역에선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단다.
지난 7월 27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 시대가 끝나고 ‘끓는 지구’(global boiling)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점점 ‘끓고 있는 지구’에 절실히 책임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