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한테 전담 비서 있는 거 알고 있어?” 눈이 휘둥그레진 엄마는 놀란 듯 비서가 어딨냐고 되물었다. 나는 다시 경쾌하게 대답했다. “국민비서 구삐! 모든 국민들이 다 가지고 있는 우리 친구잖아!”
2023년의 반이 지나가고, 언제나 그렇듯 우리의 곁엔 다양하고 새로운 정책들이 인사해온다. 하지만 그 인사를 받아줄 틈도 없이 세금 납부, 자동차 보험 갱신 등 제 때 맞춰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국민비서 구삐는 이런 걱정을 모두 사라지게 만들어줄 국민들의 공공서비스이다.
정확히 말하면, 국민비서 ‘구삐’(https://www.ips.go.kr/pot/forwardMain.do)는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선제적으로 알려주고 상담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정부의 공공분야 지능형 서비스이다. 각종 은행, 네이버, 카카오톡 등 일상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민간 앱 등을 통해 생활정보를 알려주고 있기에, 국민들은 더욱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알림 서비스 외 행정 관련 상담 서비스(https://chatbot.ips.go.kr/ptl/main.ndo)는 채팅로봇(챗봇)으로 운영되며, 음성 인식 등의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한 상담 서비스는 4개 기관(KT, SKT, 네이버, 카카오) 서비스를 통해 이루어진다. 자녀 유치원 입학, 국민취업지원제도, 사이버범죄, 지방세 등 다양한 정보의 확인이 가능하다. 작년 말, 구삐 가입자 수는 1500만 명을 돌파했다.
프리랜서(보험설계사)로 활동하고 있는 어머니는 안타깝게도 구삐에 가입한 1500만 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스마트폰을 이용하신 지는 오래 되었지만, 항상 바쁘게 현업에 집중하다 보니 이러한 공공서비스를 충실히 활용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공과금 납부와 같이 종종 기한이 있는 행정 처리를 놓치는 모습을 보며, 이번에 엄마와 함께 국민비서 구삐를 설치해봤다.
먼저 국민비서 사이트에 접속한 후, 간편인증 로그인과 같은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신규 가입을 클릭하고 국민비서 서비스 제공을 위한 개인정보 수집, 이용, 제공 동의 화면이 나오면 확인 버튼을 누르면 된다. 카카오톡 메신저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엄마에 맞춰 카카오 간편인증 서비스를 활용하여 가입 절차를 완료했다. 이후 국민비서 알림 서비스를 수신받을 앱을 선택하고 나면 사진처럼 알림을 받을 서비스를 선택하는 절차를 거친다.
처음엔 항목이 많다는 이유로 서비스 선택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복잡하다는 인상을 받으신 듯했다. 나는 엄마에게 예상치 못한 순간에 분명 엄마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 말하며 주변 지인들이 구삐를 통해 도움을 받고 있는 사례를 전해드렸다. 항목이 많다는 것은 그 만큼 정부에서 제공해줄 서비스가 많다는 뜻이고 분야 별로 엄마가 필요한 것들만 골라서 혜택을 받으면 되니 오히려 편하다는 것을 설명하며 같이 서비스를 선택했다.
신청이 완료되면 본인이 선택한 민간 앱으로 서비스 가입 완료 알림 메시지가 전송된다.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연신 내용을 확인하며 미소짓던 엄마의 모습에 나도 덩달아 웃음이 지어졌다. 국민비서 구삐는 친근하고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국민비서’를 줄여 만든 단어이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의 주요 사례로 통하는 구삐와 함께 모두 행복한 일상을 누리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