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 1주년을 맞이하며 지난 5월부터 청와대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풍경만 둘러보는 청와대 구경을 넘어 청와대가 가진 본연의 매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통령 역사와 문화예술, 자연수목, 전통문화재 등 네 가지 콘텐츠를 바탕으로 전시, 공연, 탐구, 체험이 함께하는 연중 10대 기획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해오고 있다고 한다.
그중 개인적으로 7월 1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수목 탐방 프로그램인 ‘대통령의 나무들’이 흥미롭게 느껴져 한번 참여해 봤다. 청와대 안에 있는 기념식수들이 역대 대통령들의 취향과 관심, 식수를 하던 당시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 이를 해설과 함께 둘러볼 수 있다면 꽤나 재밌는 탐방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이에 며칠 전 청와대, 국민 품으로(http://reserve.opencheongwadae.kr/) 누리집에서 관람 신청을 하고 다녀와 봤다. 수목 탐방 프로그램은 매일(매주 화요일 휴관일 제외) 오전 11시와 오후 4시에 상춘재에서 시작되며 별도의 예약 없이 청와대 경내 관람객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전문 해설사와 함께하는 이 프로그램은 약 60분 동안 진행이 됐다. 청와대 경내에 있는 역대 대통령들의 대표적인 기념식수를 살펴봤고 중간중간 호기심을 유발하는 이야기들이 포함돼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다.
상춘재에서 시작해 관저, 구 본관터, 본관, 소정원, 영빈관까지 청와대 내부 곳곳을 돌아보며 아름다운 조경을 감상할 수 있었고 기념식수와 관련된 내용과 더불어 역사 공부도 덤으로 해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
전문 해설사와 만나 본 수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구 본관터 쪽에 있던 ‘주목’이다. 해설사에 따르면 수령이 740년이나 된 청와대의 최고령 수목이라고 하는데 고려시대부터 이 자리를 지키며 청와대의 역사를 모두 함께 한 산증인이라고 하니 왠지 모를 아우라가 느껴지기도 했다.
이 외에도 문재인 대통령 기념식수인 동백나무, 노무현 대통령 기념식수인 소나무, 박근혜 대통령 기념식수인 이팝나무, 이명박 대통령의 기념식수인 무궁화, 박정희 대통령의 기념식수인 가이즈카향나무 등 다양한 종류의 수목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
한편 수목마다 그들만의 취향과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겨져 있는데 이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수목을 감상하니 조금 더 색다르게 청와대를 탐방할 수 있었단 생각이 든다. 대통령의 나무들에서 특별한 사연을 만나보며 청와대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수목 탐방 프로그램에 한번쯤 참여해 보길 추천하고 싶다.
단순한 개방에서 벗어나 청와대의 관람 운영과 공간 활용이 업그레이드되며 전시, 공연, 체험 등의 프로그램들이 다채롭게 마련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한 수목 탐방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이후 오는 11월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될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 갖고 매력적인 청와대의 이모저모를 만끽해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