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산업 발달 및 도시화로 지구 온난화 및 기상이변에 따른 게릴라성 집중호우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시기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 25일부터 제주도에서 장마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장마’란 오랜 기간 지속되는 비를 말합니다. 여름철 남쪽의 온난 습윤한 공기와 북쪽의 찬 공기가 만나서 형성되는 정체전선 영향 때문이지요.
작년 8월을 기억하시나요. 서울 전역에 115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며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강남역 근처가 침수됐을 때 한 남성이 빗물받이를 열어 배수관 쓰레기를 치우는 장면이 보도되면서 ‘강남역 슈퍼맨’으로 회자되기도 했지요. 아울러 지난 여름에는 전례 없는 국지적·집중적인 호우와 태풍 힌남노 등으로 서울 관악구 반지하와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되면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반지하주택 및 공동주택 등 설치 동의 가구를 대상으로 침수방지시설 설치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행안부에서도 3월 15일부터 매주 ‘반지하주택 및 공동주택 침수방지대책 점검회의’를 개최하여 추진상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하네요.
작년에 물난리를 겪었던 강남역 인근을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폭우에도 끄떡없는 방수문으로 화제가 됐던 강남역 인근 빌딩 관계자의 설명을 들어보니 건물 지하주차장 출입구에 유압식으로 작동되는 ‘차수문’을 설치했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바닥에 들어가 있다가 집중호우시에 작동시키면 지상으로 비를 막아주는 문이 올라온다고 합니다. 2011년과 2022년에 사용했다고 하네요. 올해도 장마 전에 잘 작동되는지 확인해 본다고 하시고요.
강남역 근처에 있는 삼성전자 빌딩도 침수 피해를 입지 않았는데요. 이곳 또한 차수문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비가 많이 올 때 차수문을 당겨서 차량 출입구 앞에 고정하는 형식입니다. 2호선 강남역 11번 출구를 살펴보니 차수판이 외부에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차수판에 ‘소속’과 ‘연락처’가 적혀있었고 자물쇠로 잠겨 있었습니다. 집중호우시 신속하게 설치되도록 장마 대비를 해야겠습니다.
‘칠월 장마는 꾸어서 해도 한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7월에는 당연히 장마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대비하라는 지혜가 담겨있지요. 차수문과 차수판 외에도 모래주머니를 쌓아서 차수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빗물받이가 막히면 빗물이 하수관으로 가지 못해 도로 침수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장마 전에 도로의 배수관을 청소하고 거리를 깨끗하게 유지해야 하겠습니다. 장마를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환경부 영산강홍수통제소에서 알려주는 장마 대비 방법을 소개합니다. 가정에서는 우리집과 주변에 비가 새거나 무너져 내릴 곳이 없는지 사전에 점검 보수하고, 낡은 지붕은 비닐 등으로 단단히 덮고 묶어서 폭풍우에 날아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집 안팎의 하수구는 물론 배수구의 막힌 곳을 정비하고, 오래된 축대, 담장은 넘어질 우려가 없는지 미리 정비하고 위험한 곳은 표지판을 설치합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양수기, 손전등, 비상식량, 식수, 비닐봉지 등을 준비합니다.
상습 침수지역에서는 우리집이 수해상습지구, 고립지구, 하천범람 우려지구 등 어떤 지구에 속하는지 미리 알아 둡니다. 대피로, 지정된 학교 등 대피장소, 헬기장을 반드시 알아 두시고 전화, 확성기 등 통신수단을 확보하여 둡니다. 가까운 행정기관의 전화번호는 온가족이 알 수 있는 곳에 비치하고 이웃 간의 연락방법을 강구하여 둡니다.
이외에 등산, 해수욕장, 낚시터 등 야영장에서는 라디오를 휴대하여 기상 청취를 습관화하고 기상 악화시 신속히 안전한 장소로 대피합니다.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홍수위험지도 정보시스템’ 누리집(https://floodmap.go.kr)에서 지역별 홍수 위험도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강남역 인근인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을 검색하니 도시의 침수지도를 볼 수 있었습니다. 장마에 대비하여 관련 지역의 홍수 위험도를 알아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과거를 교훈 삼아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올해 장마 기간을 안전하게 지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