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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식품 안전, 이렇게 철저히 관리합니다

2023.04.04 정책기자단 진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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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식당에서 먹는 음식이 수입산인지, 국내산인지 궁금해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식재료가 국내산이라면 안심을 하고 먹을 수 있다. 맛도 맛이지만 식품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곳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6개 지방식약청과 17개 수입식품검사소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서 국민들이 안심하는 먹거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부산식약청)에 정책기자단 활동의 일환으로 수입식품 검사 현장을 취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식약처 수입검사 관리과 이찬휘 주무관이 수입식품 등 통관검사체계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식약처 수입검사관리과 담당자가 수입식품 등 통관검사 체계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수입식품 검사 절차 취재에 앞서 식약처 수입검사관리과 관계자로부터 수입품 관리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중장기 식량안보 강화방안’에 따르면 수입식품이 증가하고 국내 식량 자급률이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다. 식량 자급률이 51.9%(2017년)에서 44.4%(2021년)로 4년 사이에 7.5%나 감소했다. 나머지 55.6%는 모두 수입품이다. 이에 따라 수입품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다. 

그렇다면 해외 현지부터 국내 유통까지 수입식품 관리는 어떻게 진행될까. 식약처는 ‘수입식품 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라 △ 수입 전 단계 △ 통관 단계 △ 유통 단계 등 3중 안전 체계를 통해 수입식품을 관리하고 있다. 수입 전 단계에서 국내 유통되는 모든 식품은 식약처에 해외 제조업체 등록을 해야 한다. 이어 식약처에서 현지 실사 등을 통해 수입품을 확인한다. 다음은 통관 단계다. 여기서는 △ 서류검사 △ 현장검사 △ 정밀검사 △ 무작위 표본검사를 통해 식품을 3개 등급(1~3등급)으로 구분하여 차등 관리를 한다. 이 단계를 거치면 수입식품이 시중으로 유통된다.

연구원들이 분주하게 활 가리비를 전처리하고 있다.
연구원들이 분주하게 활가리비를 전처리하고 있다.

교육이 끝나고 관계자 안내에 따라 청사 안에 있는 실험실로 향했다. 이 중에서 시료채취실과 방사능검사실, 마지막으로 오염물질실험실에 다녀왔다. 시료채취실은 수산물 검사를 위해 전처리를 하는 곳이다. 연구원들이 분주하게 활가리비를 먹을 수 있는 부분과 검사 대상으로 분리하고 있었다. 이후 검사 대상은 분쇄 과정을 거쳐 검사실로 넘겨진다. 방사능검사실에 가보니 거대한 몸집의 기계가 있었다. 바로 고순도 게르마늄 감마핵종분석기이다. 정밀한 측정을 통해 방사능 오염 여부를 확인하는 지표인 세슘과 요오드를 측정할 수 있다. 

고순도 게르마늄 감마 핵종 분석기를 통해 방사능을 검출할 수 있다.
고순도 게르마늄 감마핵종분석기를 통해 방사능을 검출할 수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일본산 수입물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커져만 갔다. 식약처는 이러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일본산 수산물의 방사능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선 2011년부터 수입신고 되는 일본산 수입식품의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후쿠시마현을 포함해 총 8개 현의 수산물은 현재 수입금지품목이다. 이를 제외한 47개 도⋅부⋅현의 수산물을 국내로 들여올 시 정부 증명서 또는 생산지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어 강화된 검사 기준을 적용해 방사능을 검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방사능 세슘 기준은 100베크렐(Bq/kg)이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1000베크렐)와 비교할 때 10배나 높은 수치이다. 2015년 이후 지금까지 방사능이 검출된 일본산 수입품이 국내에 들어온 경우는 없다. 다음으로 오염물질시험실에서 식품 오염물질과 유해물질을 첨단장비로 분석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오전 현장 취재를 마쳤다. 

검사관들이 수조에서 활 가리비를 확인하고 있다.
검사관들이 수조에서 활가리비를 직접 확인하고 있다.

점심을 먹고 감천항 부산국제수산물가공유통센터로 발을 옮겼다. 이곳에서 검사관들이 수조에서 제품을 확인하는 걸 볼 수 있었다. 검사관이 직접 수입신고서 내용과 보관 제품이 동일한지 확인한다. 이때 관능검사를 실시한다. 이는 제품의 포장 상태와 색깔, 냄새, 맛 등을 통해 적합성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이다. 여기서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폐기되거나 반송하게 된다. 

이렇게 각 지역 보세창고에서 현장검사를 통해 채취한 시료는 앞서 부산식약청 시험분석센터에서 정밀검사와 무작위 표본검사를 받게 된다. 부산식약청은 지난해, 전국 수입수산물 8만6230건 중 무려 50%에 달하는 4만2693건의 수입수산물을 검사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냉동창고였다. 여기에는 다양한 수산물이 초저온 상태로 창고에서 보관 중이었다. 검사관들은 이곳에서 보관 중인 수산물의 수출국 정보, 제품의 일치 여부 등을 검사한다. 만약 정밀검사가 필요한 품목은 지게차를 통해 제품이 실린 트레이를 밖으로 꺼낸 뒤 검사실로 가져가게 된다.

참다랑어가 보관된 냉동창고 모습, 창고 하나당 아파트 2층 높이다.
참다랑어가 보관된 냉동창고 모습. 창고 하나당 아파트 2층 높이다.

명태와 참다랑어가 있는 냉동창고에 들어가 봤다. 명태가 있는 창고는 -22°C였다. 거대한 철문이 열리자 차가운 냉기가 덮쳤고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추웠다. 그러나 이를 능가하는 곳이 있었다. 바로 참다랑어가 보관된 곳이다. 이곳은 무려 -55°C에서 참다랑어를 보관하고 있었다. 추위로 인해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냉동창고를 끝으로 현장취재가 끝났다. 세슘, 베크릴 등 어려운 용어와 복잡한 수입식품 절차를 이해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러나 이러한 과학적 데이터와 기술적 절차에 더해 식품 안전을 위해 최전선에서 노력하는 식약처의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도 온 가족이 밥상 앞에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진순영 sun6537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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