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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한 달은 휴대폰 데이터 조금 더 여유롭게!

2023.03.16 정책기자단 장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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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다. 만나기로 한 곳에 도착했더니 친구는 핸드폰으로 WBC 야구 경기를 눈이 빠져라 보고 있었다. 맨날 데이터가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함께 찍은 사진도 꼭 집에 가서 와이파이로 보내는 친구가 거리에서 야구를 보고 있는 모습이 약간은 낯설었다.

웬일이냐고 했더니 친구는 “아, 이번 달에는 데이터가 조금 더 들어와서 여유가 생겼지”라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가족끼리 공유하는 데이터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도 잘 모르겠는데 그냥 통신사에서 줬단다. 또 본가에 갔더니 아버지께서도 통신사에서 온 문자를 보여주시며 “아들, 이게 뭐냐? 돈 나가고 그런 거 아니지?”라고 물어보시는 게 아닌가.

통신 3사는 3월 데이터 지급과 관련된 내용을 2월 말에 문자를 통해 고객들에게 안내했다. 이러한 문자를 보지 못했다면 114 번호로 온 문자들을 확인해 보자.
통신 3사는 3월 데이터 지급과 관련된 내용을 2월 말에 문자를 통해 고객들에게 안내했다. 이러한 문자를 보지 못했다면 114 번호로 온 문자들을 확인해 보자.

갑자기 통신사에서 데이터를 나눠준 이유는 무엇인지, 또 나에게는 왜 지급되지 않은 것인지 궁금해졌다. 검색해 보니 지난 2월 15일에 있었던 대통령 주재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관련된 내용이 다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최근 민생 경제는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 회의에서는 국민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여러 방안들이 논의되었는데, 통신비도 주요한 주제 중 하나였다. 이번 무상 데이터 지급은 통신비 관련 정책의 일환으로, 국민들의 데이터 이용 부담을 잠시나마 완화하기 위해 시행되었다.

다만 지원 대상 및 내용은 각 통신사가 자율적으로 정했기 때문에 약간씩 차이가 있다. SKT와 KT는 똑같이 30GB를 지급하지만 성인 고객만이 대상이다. 기준도 각각 ‘연 나이(2004.12.31 이전 출생)’와 ‘만 나이(2004.02.28 이전 출생)’로 조금 다르다. LGU+는 모든 고객에게 지급하는 대신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요금제에 따라 데이터를 차등적으로 지급한다. 기존에 10GB 요금제를 쓰고 있었다면 10GB를 더 받는 식이다. SKT와 KT는 별도의 신청 절차가 없지만 LGU+는 ‘3월 무료 이용 데이터’를 직접 신청해야 한다.

통신사별로 지원 내용 및 대상에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통신사 별로 지원 내용 및 대상에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출처=기획재정부)

이번 정책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대학원생인 한 친구는 비싼 가격 때문에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지 않고 있었는데, 30GB나 더 생겨서 든든하다며 좋아했다. 또 다른 친구도 대학교 와이파이가 말썽일 때마다 곤란했는데, 이번 달에는 급할 때 데이터를 이용해 비대면 회의에 참가하거나 인터넷 강의를 수강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환영했다.

하지만 다음 달에 원래 사용량으로 다시 돌아가면 적응하기가 힘들어 결국에는 더 비싼 요금제로 바꾸게 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이미 데이터가 충분한 요금제를 사용 중이신 아버지께서는 100GB든 130GB든 체감되는 차이가 거의 없는 만큼, 조금이라도 요금을 깎을 수 있는 선택지가 없는 것이 아쉽다고 하셨다. 각 통신사에서는 무제한 요금제 사용자 등을 위해 추가로 제공되는 데이터를 테더링이나 셰어링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 정책의 수혜자는 통신 3사(SKT, KT, LGU+)의 고객들이다. 다시 말해 가상 이동통신망 사업자(MVNO), 일명 알뜰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번 데이터 지급 대상에서 빠졌다. 알뜰폰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계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는 작년 11월 말 기준으로 약 1264만 명, 전체에서 무려 16.4%나 차지했다. 게다가 통신비에 민감한 사람일수록 알뜰폰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알뜰폰 이용자를 위한 정책도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통신 3사와 같은 규모로 행사를 진행하기는 어렵겠지만, 작은 규모라도 고객들을 위한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알뜰폰을 알리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동통신사업자별 회선 점유율, 알뜰폰의 점유율이 이전보다 많이 높아졌다.
이동통신사업자별 회선 점유율. 알뜰폰의 점유율이 이전보다 많이 높아졌다.(통계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는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을 활성화하고 가계의 통신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알뜰폰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알뜰폰’이라는 명칭 때문에 서비스 품질이 통신 3사에 비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적지 않다.

나는 알뜰폰을 도입 초창기부터 꾸준히 이용해 오고 있다. 지금도 LTE 무제한 요금제를 3만 원도 채 되지 않는 가격에 이용하고 있으며, 주변에 알뜰폰 이용을 권유하는 ‘알뜰폰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알뜰폰도 통신 3사와 똑같은 망을 이용하는 만큼 통화 품질이나 데이터 속도 등에서 아무런 차이가 없다. 초창기에는 본인인증 과정 등에서 약간의 불편함을 겪은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부분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통신 3사의 멤버십 혜택을 이용하는 빈도가 적거나, 가족결합 등으로 묶여 있지 않다면 알뜰폰을 한번 알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번 데이터 지급은 통신 3사를 이용하고 있던 많은 사람들, 특히 비교적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던 고객들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정책이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통신비 경감을 위해서 요금제 다변화, 알뜰폰 활성화까지 계속해서 정책이 추진되길 기대해 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장원영 janggun99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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