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내가 살고 있는 동네가 제4차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됐다. 학창시절부터 자라온 곳이라 그런지 이번 일이 굉장히 뜻깊게 느껴진다. 다른 것도 아니고 ‘문화도시’라고 하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2022년에는 직접 문화도시 의정부를 알리는 역할에 참여하기도 해 뿌듯한 마음이 더욱 크다.
이에 따라 시는 국비 등을 지원받아 내년부터 5년간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그간 시민들과 함께 어떤 모습의 문화도시로 가꿔 나갈 것인가에 대한 비전을 세워 왔는데 이번 법정문화도시 지정으로 마침내 실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을 얻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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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시민들의 문화 자치 역량을 키워 온 의정부시. 동네 곳곳에서 문화도시와 관련된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
문화도시는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을 이루고 주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지정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9년 12월 최초로 법정문화도시 7곳을 1차로 지정한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해당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문화도시 지정을 원하는 지자체는 공모를 통해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승인받아 예비 문화도시로 지정받고 1년간 지자체 예산으로 예비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이후 심의위원회의 예비사업 추진 실적 평가와 심의를 거쳐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되면 5년간 최대 국비 100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번에 제4차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된 우리 시는 미군 부대, 주거 도시 등의 이미지를 벗고 경기 북부 문화관문도시로 재도약하는 ‘네트워크형 문화도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난 2019년부터 지금까지 약 6만 명의 의정부 시민들이 문화도시 사업의 설계, 추진 과정에 참여해 왔고 이를 통해 ‘시민을 기억하는 도시, 미래를 준비하는 시민’이란 비전을 위해 노력한 점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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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문화시민네트워크 회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도시 사업 성과 공유회가 개최됐다.(출처=의정부시) |
대표적으로 문화시민네트워크에 주목해볼 만하다. 문화도시 사업을 경험한 시민들이 주축이 돼 자발적으로 결집한 시민협의체로 관련 사업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교류를 촉진하고 문화도시를 위한 협업 및 거버넌스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개인적으로 문화시민네트워크에 소속된 시민들을 몇 차례 만나볼 기회가 있었는데, 법정문화도시에 대한 열망이 컸고 이를 위해 이전 사례를 탐구하며 의정부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뿐만 아니라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주체적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모습도 인상 깊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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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문화도시 지정을 준비하며 그간 의정부시가 추진해 온 사업들. |
한편 ‘문화도시 의정부’를 대표하는 키워드 중 하나로 ‘백만원 실험실’을 소개해보고 싶다. 도시를 즐겁게 만들 시민들의 도전을 응원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는데 무정산 공모사업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이 사업으로 2022년 하반기까지 100여 개가 훌쩍 넘는 참신한 활동이 지역 곳곳에서 펼쳐졌으며 그림책약방, 의정부웰컴패키지, 비상꽃 프로젝트, 지구야 미안해 등의 실험들이 발굴됐다.
백만원 실험실과 함께 문화자치 정책마켓, 당포폴, 333 소셜픽션, 빼벌마을, 몽실학교 등과 같은 여러 프로젝트가 시민들의 관심 속에서 성과를 거둬왔기에 문화도시로 최종 선정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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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진행됐던 백만원 실험실인 작은도서관 팝업보드카페에 가족들과 함께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
그간 추진해 온 문화도시 프로그램들 덕분에 의정부 시민들의 결집력이 높아졌단 생각이 든다. 더불어 이를 양분 삼아 향후 본격적으로 이뤄질 법정문화도시에서의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 시가 문화도시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분명 시민들의 역할이 컸다. 관내 인적 문화자원과 이를 믿고 발맞춰 준 행정력이 만나 쾌거를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이제 어떤 모습으로 우리 시의 문화 발전이 이뤄질까? 앞으로의 일상이 더 즐거워질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더 깊게 느끼고, 질문하는 글쓴이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