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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ID 방식 음식물쓰레기 종량기 사용기

2022.12.12 정책기자단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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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물은 쓰레기가 남기 마련이다. 얼마나 될까.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는 생활쓰레기 전체 발생량의 약 29%를 차지한다. 적지 않은 양이다. 이제 음식물쓰레기를 더는 방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 음식물쓰레기 종량기 설치 현수막이 걸려 있다.


그럼 어떻게 줄일까.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팁도 있지만, 버린 만큼 비용을 부과하는 방식도 있다. 일반쓰레기 종량제처럼 말이다. 그래서 나온 게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전자태그) 방식의 종량제다. 장비에 카드를 인식 후 배출하면 배출자와 배출된 음식물쓰레기 무게 정보가 환경부 중앙 시스템으로 전송되어 수수료를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환경부 권유에 따라 많은 지자체가 도입, 시행 중이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 전에는 매달 세대당 음식물쓰레기 수거 비용으로 무조건 1천 원이었다. 플라스틱 통에 음식물쓰레기를 버렸는데, 여름철에는 파리 등으로 위생상 좋지 않았다.
음식물쓰레기 종량기 설치 전에는 음식물 전용 수거용기에 버렸다.


얼마 전까지 우리 집은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으로 매달 1000원만 냈다. 다른 집도 똑같다. 아파트 월 관리비에서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이 항상 고정돼 있었다. 많이 버리든, 적게 버리든 상관없이 말이다. 매달 1000원만 내면 음식물쓰레기를 무제한으로 버릴 수 있었다. 음식물쓰레기를 적게 버리는 사람은 조금 억울할 수도 있다.

이는 음식물쓰레기 증가의 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방안으로 RFID 방식의 음식물쓰레기 종량기를 설치했다. 단지 내에 현수막과 사용 방법 등을 담은 안내문도 가정마다 배부했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RFID 방식의 수거함.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는 중장년 세대가 많다. 아파트 앞에 있는 플라스틱 통에 음식물쓰레기를 쉽게 버렸는데, RFID 방식의 기계를 설치해서 버리라고 하니 일부는 거부감도 들 것이다. 이런 점을 우려해 관리사무소는 종량제 시행 한 달 전부터 사용 설명서를 배부하고 홍보했다. 그리고 세대마다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때 사용하는 카드도 배부했다.

11월 14일 예고대로 기존의 음식물쓰레기 통이 사라지고 RFID 종량제 기기가 가동됐다. 음식물쓰레기를 들고 나와 사용법을 몰라 머뭇거리는 주민도 있었다. 익숙했던 음식물쓰레기 배출 방식 변화에 당황하기도 한다. 아내는 사용해보더니 생각보다 쉽다고 한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때 카드를 대면 뚜껑이 열려 사용이 쉽다.


종량제 기기에 카드를 대면 뚜껑이 열린다. 음식물쓰레기를 버린 후 다시 카드를 대면 뚜껑이 닫힌다. 그리고 배출 무게가 표시된다. 아내를 따라가 종량기를 보니 신기하기도 했다. 배출 무게를 보고 처리 비용을 생각할 수 있으니 쓰레기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겠다.

아내는 음식물쓰레기 종량기를 사용한 후 아파트 앞이 깨끗해졌다고 한다. 전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음식물쓰레기 전용 수거용기를 사용했는데, 여름철이면 주변에 파리가 들끓는 등 환경적으로나 미관상 보기가 좋지 않았다. RFID 종량제 기기를 설치하니 아파트 단지가 위생적이고 쾌적한 느낌이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아내는 RFID 방식의 음식물쓰레기 종량기를 쉽게 사용했다.


그럼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시행 이후 처리 비용은 얼마나 늘었을까? 매월 1000원을 내던 음식물쓰레기 수거비는 가정에 따라 증감이 있을 것이다. RFID 방식의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수거 비용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아내는 이틀에 한 번꼴로 음식물쓰레기 통을 비운다. 한번 비울 때 보니 2kg이 조금 넘는다. 2.33kg을 버렸는데, 수거 비용으로 133원이 찍힌다. 그럼 한 달에 많아야 1500원이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매달 1000원만 내던 음식물쓰레기 수거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살리는 비용으로 생각한다.


내가 집밥을 좋아해 삼식이 소리를 듣는 지라 음식물쓰레기가 더 많이 나올지 모른다. 아내는 비용은 들더라도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아주 잘한 일이라고 한다.

RFID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는 배출자 부담 원칙에 따라 감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아내도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갖가지 방법을 짜내고 있다. 가장 달라진 것은 음식물쓰레기 무게를 줄이는 것이다. 전에는 음식물쓰레기에 수분이 포함되어 있어도 그냥 버렸다. 이젠 수분을 꼭 짜서 버린다. 무게에 따라 비용을 내니까.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음식물쓰레기가 아닌 것은 일반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출처=한국환경공단)


한국환경공단의 음식물쓰레기 배출요령 안내 팸플릿을 보니 음식물쓰레기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것도 많다. 달걀 껍데기는 음식물쓰레기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채소 뿌리나 양파 껍질, 생선 뼈도 아니다. 이런 것은 일반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

우리가 매일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할까. 매립되거나 퇴비화·자원화되는 등의 처리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온실가스는 지구 환경 파괴의 주범이다. 그래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환경을 지키는 것이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음식물쓰레기 종량기 사용으로 음식물쓰레기가 줄어들길 기대한다.


그래서 환경부는 공동주택 내 RFID 방식의 음식물쓰레기 종량기 설치를 권장한다. RFID 종량기는 IT 기술 발전에 따라 전국 지자체에서 도입하고 있다니 다행이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로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을 조금 더 낼 것이다. 그래도 음식물쓰레기를 줄여 환경을 지킨다면 기꺼이 더 낼 용의가 있다. 추가로 내는 돈은 음식물쓰레기 비용이 아니라 환경보존 비용이라고 생각한다. RFID 방식의 음식물쓰레기 종량기 사용으로 우리집은 물론 단지 전체의 음식물쓰레기가 줄어들길 기대한다.

한국환경공단(음식물쓰레기관리시스템) https://www.citywaste.or.kr/



정책기자단 이재형 사진
정책기자단|이재형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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