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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그 이상의 행복

2022.02.03 정책기자단 조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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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육원에 치킨 30마리를 후원한 손님을 돕기 위해 치킨집 사장님이 치킨 값을 깎아줬다는 훈훈한 미담이 연일 화제였다. 행정복지센터에 어렵고 힘든 이에게 전달해 달라며 돈 봉투를 슬쩍 두고 갔다는 익명의 기부 소식을 들을 때면 마음이 훈훈해지면서 나도 누군가를 위해 기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나 방법을 몰라서, 먹고살기 벅차 점점 거리가 멀어질 즈음, 기부를 꼭 금전적으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지난해 말, 4년 조금 넘게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 ‘어머나 운동본부’에 기부했다. ‘어머나’란 ‘어린 암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의 줄임말로 독한 항암치료로 인해 머리카락이 빠진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받아 암환자 가발을 제작해 무상으로 제공하는 단체다.

소아암 환우를 돕기 위해 4년 넘도록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했다
소아암 환우를 돕기 위해 4년 넘도록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했다.


소아암 환자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남편이 암 판정을 받고 병간호를 하면서부터다. 남편의 항암치료를 위해 병원에 갈 때마다 어린 암환자들을 볼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매년 1000여 명의 소아암 환자가 발생하고 어른도 견디기 힘든 독한 항암치료를 견디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암환자의 가족이자 어린 자녀를 키우는 엄마로서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알아보다 알게 된 것이 바로 머리카락 기부다.

암 치료를 위해 불가피하게 사용하는 독한 항암약의 부작용 중 하나가 바로 탈모다. 치료를 통해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면 그깟 머리카락이 큰 대수냐 싶겠지만, 가뜩이나 힘든 치료로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에서 달라진 외형은 심각한 대인기피증과 우울증 등 심리적 위축감과 정신적인 상처로 남게 된다. 남편 역시 항암치료를 시작하고 머리카락이 우수수 떨어져 마음고생이 심했다. 인생의 쓴맛을 고루 겪은 나이에도 머리카락이 온전히 자랄 때까지 속앓이 하는 걸 보면서 머리카락을 기부하기로 마음을 굳힐 수 있었다.

머리카락 길이는 잘랐을 때 최소 25cm 이상 되어야 하고, 염색, 파마, 새치 모두 가능하나 모질에 따라서 사용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 머리카락 기부를 마음먹고 이왕이면 모든 모발이 사용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파마와 염색기가 남아 있는 부분을 모두 잘라냈다. 그렇게 짧은 단발 상태로 4년 조금 넘게 머리카락을 길러 기부할 수 있었다.

따뜻한 나눔은 전염된다고 했던가. 최근 중학교에 올라가는 딸아이도 머리카락 기부 의사를 보였다. 머리카락을 자를 때가 되면 고등학생일 텐데 괜찮겠냐 물으니 별 상관없다며 쿨하게 말하는 아이. 어린 나이에 아빠의 암 투병을 옆에서 지켜보며 일찍 철이 든 것 같아 짠하면서도 대견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우리 모녀는 다음 기부를 위해 부지런히 머리카락을 기르는 중이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는 해피빈이라는 공익모금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는 해피빈이라는 공익모금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오랜 시간 머리카락을 기르는 게 부담스럽다면 개인 SNS를 운영해보자.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매일 기부를 할 수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는 쇼핑, 블로그, 카페, 지식인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 해피빈 콩을 1개 지급해 주는데, 콩 1개에 100원의 가치를 가진다. 이렇게 모은 콩은 해피빈에서 진행 중인 모금함 중 원하는 곳을 선택해 기부할 수 있다. 물론 보유하고 있는 콩과 더불어 결제 기부와 정기 기부도 가능하다.

해피빈 콩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소멸이 되기 때문에 부지런히 확인해 기부해야 한다. 기부한 금액은 수수료 없이 100% 전달이 된다고 해서 그때그때 지갑 사정에 따라 조금씩 결제 기부를 하고 있는데, 사업 종료 후 기부 후기를 받아볼 수 있어 신뢰가 간다. 만약 기부자 닉네임을 밝히기 싫다면 익명으로 표시하면 된다.

최근 부지런히 모은 콩을 기후위기를 위해 활동하는 서울환경운동연합 단체에 기부했다
최근 부지런히 모은 콩을 기후위기를 위해 활동하는 서울환경운동연합 단체에 기부했다.


작아진 옷이나 사용하지 않는 새 물건으로도 기부를 실천할 수 있다. 한창 성장기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계절이 바뀔 때마다 몇 번 입지 못한 옷들이 작아져 한 박스씩 나오곤 하는데, 깨끗한 옷들만 골라내 한 번 세탁 후 한꺼번에 모아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하고 있다. 물론 사두었다가 안 입는 옷들도 기부 대상이 된다. 기증받은 물품은 적정 가격을 책정한 후 매장에서 판매된다.

기부 가능/불가능 물품은 지역별, 물품 상태등에 따라 현장에서 확인 후 달라질 수 있다
기부 가능/불가능 물품은 지역별, 물품 상태 등에 따라 현장에서 확인 후 달라질 수 있다.


자원 재순환과 나눔을 실천한다는 점에서 한때 유행했던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아나바다 운동’이 떠오른다. 기부를 통해 환경과 사회를 지키는 선한 영향력을 실천할 수 있다는데 누가 마다할 수 있을까. 이렇게 기부한 물품은 기부 영수증으로 돌아와 연말정산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실로 놀라운 행복을 주는 나눔 실천. 좋은 일은 소문내서 같이 해야 하는 법이라고 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실천할 수 있는 나눔으로 2022년은 더욱 따뜻한 마음으로 행복해지면 좋겠다.



정책기자단 조연희 사진
정책기자단|조연희shiyou1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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