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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싫다고 하셨던 자장면 가격은 얼마?

‘통계로 시간여행’ 통해 살펴본 1988 자장면 가격

2020.02.28 정책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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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자장면이 6000원이라고?”

모처럼 들른 친정에는 이모까지 계셔서 활기찼다. 아이들이 그 동네에서 제일 맛있다는 자장면을 시키자, 이모는 깜짝 놀라셨다. 기름진 외식을 싫어하는 이모는 가장 서민 음식이라 생각한 자장면이 감히(?) 이런 배신을 하리라곤 생각도 못 하신 거다.

“하긴 제가 쟤들만 할 때는 1000원 정도였나요?” 조금 누그러질 말을 꺼냈지만, “네가 태어났을 때는 200원 정도였단 말이야”라는 알싸한 답변이 들렸다.

국가통계포털 속 '통계로 시간 여행' 첫 화면.
국가통계포털 속 ‘통계로 시간여행’ 첫 화면.


문득 예전에는 자장면 값이 어땠는지 궁금해졌다. 옛 사진들이 놓인 거실에서 아이들은 각자 스마트폰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내가 저 나이였던 1988년,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렸던, 나름 사춘기였던 그 시절이 떠올랐다. 진짜 그때는 자장면이 얼마였을까. 통계청 1988이 나를 불렀다. 

1988년 자장면 가격은 966원이었다. 많이 먹을 걸. <출처=통계청>
1988년 자장면 가격은 966원이었다. 많이 먹어 놓을 걸 그랬나 싶다.(출처=통계청)


노트북을 열고 ‘통계로 시간여행’으로 들어갔다. ‘통계로 시간여행’은 지난해 12월 3일 통계청에서 개발한 시각화 콘텐츠다. 년도를 입력하고 문화, 물가 체험, 사람 등을 보거나 내 기억을 추가해 SNS에 공유할 수 있다.

또 내용만을 프린트하거나 이미지를 저장할 수 있으며, 링크를 걸어 바로 노래를 듣거나 더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가장 먼저 찾은 자장면 가격은 966원이었다.

1988년도에는 우리나라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출처=통계청>
1988년도에는 우리나라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이 시절을 내가 살았었다는 사실이 돌이켜 보니 새삼 행복했음을 느낀다.(출처=통계청)


문화 분야는 좀 더 흥미로웠다. 88 서울올림픽이 있었던 그해, 사극 만큼은 놓치지 않으신 아버지 덕분에 ‘인현왕후’를 보았고, 가수 이상은의 ‘담다디’에 흥겨워했던 시간들이 펼쳐졌다. 잠시 시내버스가 150원이던 시절 속에서 즐겁게 허우적거렸다.

설마 내가 응답하라 1956에 대답을 할 줄이야. <출처=통계청>
설마 내가 응답하라 1956에 기쁘게 대답을 할 줄은 몰랐다.(출처=통계청)


함께 보시던 이모는 자신이 중학생 무렵인 1956년이 궁금하다 하셨다. 그렇게 통계로 떠난 1956년. 그해는 우리나라 최초로 TV가 방송을 시작한 해였다. 그리고 1인당 국민총소득이 0.7만원(1956년)이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말로만 듣던 제임스 딘의 유명한 영화 ‘자이언트’가 나왔고, 어르신들의 애창곡인 ‘빈대떡 신사’와 ‘대전 부르스’가 탄생했다. 무려 반세기를 훌쩍 넘은 세월임에도 그 문화를 알고 재밌어하는 내 자신도 신기했다. 

아이유와 박보검이 태어난 199년에는 시애틀에서는 잠을 못 이뤘고, 걸어서 하늘까지 방황을 했었다.<출처=통계청>
아이유와 박보검이 태어난 1993년, 누군가는 시애틀에서 잠을 못 이뤘고, 다른 누군가는 걸어서 하늘까지 방황을 했었다.(출처=통계청)


이모와 이야기를 하며 보고 있으니, 스마트폰을 보던 아이들이 슬슬 관심을 갖고 다가왔다. 독특한 수제버거를 배달해 먹는 시대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1988년 서울 압구정동에 처음 맥도날드가 생겨 줄 서서 먹었다는 사실, 더욱이 그 햄버거가 비싸 입맛만 다셨다는 이야기가 먹힐까?

아이들이 아예 노트북을 장악해 여러 년도를 검색하는 걸 보니, 세월은 달라도 흥미라는 건 별반 다르지 않나 보다.

실용통계 교재. 목차를 보면 생활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통계를 사용해 친숙함을 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용통계 도서. 목차를 보면 생활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통계를 사용해 친숙함을 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통계가 재밌다고 느낀 건 언젠가 통계청에서 시연한 ‘통그라미’를 통해서였다. 통계는 답답한 수학이 아닌 일상 속에 숨 쉬는 생생한 숫자다. 통계청은 그간 참여형 통계교육교재 개발을 추진해왔으며, 지난 13일 실용통계 도서가 고등학교 진로선택과목으로 인정돼, 2020년부터 일선 학교에 보급된다고 밝혔다.

빅데이터 시대, 통계의 중요성은 더 말해 무엇 하리. 아이들에게 수학 공부해라는 말 대신 서서히 스며들 비법이 가까이 있었던 거다. 

150원 버스 비로 타던 시절이 갑자기 그리워졌다. <출처=통계청>
150원 버스 타던 시절이 갑자기 그리워졌다.(출처=통계청)


자장면을 200원으로 기억하는 이모, 1000원으로 사 먹었던 나와 6000원에 익숙해진 아이들. 3대가 같이 젓가락을 들고 있다. 기억은 달라도 통계가 준 추억은 모두 흥미진진하다. 실생활에서 만나는 통계, 그 속에는 수학을 넘어 빅데이터와 혁신도 함께 한다.

국가통계포털(KOSIS) ‘통계로 시간여행’ : http://kosis.kr/visual/statisticTimeTour/index/index.do?mb=N



김윤경
정책기자단|김윤경otterkim@gmail.com
네게 비춘 빛, 언제 까지나 사라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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