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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조사에 쌀화환 어때요?

201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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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울 신촌의 한 음식점 개업식. 특이한 화환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바로 쌀화환이었다. 기존 화환과 생김새부터 다른 쌀화환은 쌀부대 위에 화환을 만든 것으로, 화환 속 쌀을 결식노인 등 소외계층에게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쌀 화환을 주문한 박흥선씨(55)는 “화환은 행사가 끝나면 어차피 버리지 않느냐”며 “쌀화환을 이용하면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개업식을 찾은 한 손님도 “쌀을 나누고 쓰레기를 줄여 친환경적인 아이템으로 좋다”고 말했다. 다른 하객도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일반화환대신 쌀화환이 점차 각광받고 있다. 쌀농가등을 돕고 기부도 할 수 있어 실속때문이다.<사진=(주)사랑의쌀화환>
일반화환 대신 쌀화환이 점차 각광받고 있다. 쌀농가를 돕고 기부도 할 수 있는 등 실속과 형식을 갖췄기 때문이다.<사진=(주)사랑의쌀화환>

쌀화환 팔고 쌀 기부 받는 사회적기업
쌀화환을 판매하는 곳은 (주)사랑의쌀화환이라는 사회적기업이다.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에서 만든 이곳은 쌀화환을 판매하고 유통하는 회사다. 우리 쌀로 만든 쌀화환을 판매하고, 판매한 쌀 중 일부를 기부 받아 소외계층에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곳의 정윤진 홍보팀장은 “운동본부 이선구 이사장이 곧 쓰레기가 되는 화환을 보고 ‘이 돈으로 쌀을 사서 소외계층에게 주면 어려운 사람도 돕고 쌀소비도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한 데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2007년 비영리민간단체로 출발한 운동본부에선 그때부터 각종 행사와 경조사 등에 일반화환 대신 ‘사랑의쌀화환’을 보내자는 운동을 전개하고 쌀을 기부 받았다.

운동본부에선 기부 받은 쌀을 소규모 미자립 복지시설과 쪽방촌 등 에 전달했다. 그리고 2009년 4월부턴 노숙인과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급식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효과적으로 사업 추진하기 위해 사회적기업 만들어
올해 초에는 노인과 노숙인 등 사회취약계층을 돕는 서울시의 복지정책에 공감하고 서울형 사회적기업을 신청했다. 그리고 지난 9월 서울시로부터 이런 목적을 인정받아 ‘서울형 사회적기업’으로 출발했다.

정 팀장은 “한 쪽에선 쌀재고가 늘어나면서 보관비로 국가재정을 쓰지만, 다른 한 쪽에선 결식노인이 늘고 있다”며 “쌀화환사업을 육성해 재고쌀을 효과적으로 유통시키고 쌀을 기부받아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사회적기업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곳의 목표는 크게 세 가지라고 한다. 연간 100여 만톤 가량의 재고쌀을 쌀화환이라는 형태로 유통시키고, 쌀화환에 사용한 쌀을 기부 받아 전국 복지시설에 제공하는 한편 무료급식에 활용하고, 사회 취약계층인 노인 및 노숙인, 장애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지난 10월9일 (주)쌀화환의 공식적인 출범식이 있었다. 쌀화환을 취급하는 민간업자들도 그간 생겨 서비스경쟁이 예상되고 있다.<사진=(주)사랑의쌀화환>
(주)쌀화환은 10월 9일 공식적인 출범식을 가졌다. <사진=(주)사랑의쌀화환>

3개월 동안 1800포대 팔고 70% 기부 받아
쌀화환은 화환과 쌀부대로 돼 있다. 정 팀장은 "쌀화환은 보통 3단 형태인데, 가장 아래에 쌀부대를 얹고 상단에 화환을 올렸다”며 “꽃을 포함한 것은 화훼농가의 입장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0만원짜리 쌀화환에는 쌀 20㎏ 한 부대가 담겨있다.

주문방식은 일반 화환 주문과 동일하다. 정 팀장은 “쌀화환은 일반 화환처럼 주문하면 당일배송이 가능하며 종류는 10만원에서 20만원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월 평균 300개의 쌀화환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며 “지금까지 약 900개의 쌀화환을 판매했는데, 이를 10㎏ 쌀부대로 보면 1800부대”라며 “(주)쌀화환에선 이중 70% 가량을 기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기부 받은 쌀 10㎏ 1260부대를 소규모 복지시설과 극빈가정에 전달하거나 무료급식사업인 빨간밥차에 활용하고, 전국독거노인시설 등에도 지원하고 있다”며 “쌀화환을 받은 사람들 중 일부는 쌀을 직접 가져가기도 하지만 대부분 경로당 등 복지시설에 기부한다”고 말했다.

(주)쌀화환에 기부되는 쌀은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급식사업인 빨간밥차에 전달된다.<사진=(주)사랑의쌀화환>
(주)쌀화환은 기부 받는 쌀을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급식사업인 빨간밥차에 전달한다.<사진=(주)사랑의쌀화환>

전국적인 규모로 발전하길
정 팀장은 “이제 사회적기업으로 출발한지 만 3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몇 년 안에 전국 지자체들이 각종 행사를 할 때 쌀화환을 이용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쌀화환은 쌀화환 제작판매와 함께 사랑의쌀화환 보내기 캠페인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정 팀장은 “서울시로부터 지원받는 11명 중 현재 5명을 채용했다”면서 “나머지 인원도 곧 노인과 장애인, 노숙인으로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행사가 끝나면 화환을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쌀화환은 쌀농가도 살리고 기부문화도 확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주)쌀화환은 전국의 기존의 꽃배달 업체들과 쌀화환 대리점계약을 맺어 원할한 유통망을 갖출 계획이라고 한다. 쌀화환으로 화환문화가 보다 생산적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본다.

홈페이지 : www.사랑의쌀화환.kr 또는 www.쌀사랑.org / 쌀화환 주문 1577-7740

정책기자 이혁진 (직장인) rhjeen0112@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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