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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가 바꾸는 슬기로운 금융생활

이제 해외에서도 우리나라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가능

2019.07.26 정책기자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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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메뉴판 어디 있나요?” 

재작년 여름 중국 상해로 여행을 갔을 때였다. 식당에 들어가 메뉴판을 부탁하자, 점원은 검지손가락으로 테이블 한켠을 톡톡 쳤다. 점원이 친 테이블 위에 조그마한 QR코드가 있었다. 

자주 쓰는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QR코드를 스캔하니 메뉴판이 나왔다. 음식을 고르고 주문을 누르자, 놀랍게도 바로 주방에 주문이 들어갔다는 표시가 떴다. 다 먹은 후에는 마찬가지로 QR코드를 스캔하여 모바일 페이로 계산을 마쳤다. 종이나 현금이 전혀 오가지 않는, 그야말로 지급결제의 혁명이었다.  

▲중국 한 카페의 메뉴판 QR코드가 담긴 종이.
중국 한 카페의 메뉴판 QR코드가 담긴 종이. ‘현장에서 줄 설 필요 없이, 예약하고 가게에 도착해서 받자’고 써있다.

올해 여름대한민국에서도 이런 풍경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내가 자주 가는 카페에서는 모두 모바일 페이를 지원하고편의점에서는 신용카드 대신 휴대전화를 내미는 풍경을 종종 볼 수 있다.

친구들과 식사를 하고서는 각자의 메신저를 통해 1/n한 금액을 송금하고, 새로이 인가받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뱅킹 서비스를 이용한다.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환전을 할 때도 인터넷 은행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청을 해놓고, 공항에서 수령하는 간편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친구들과 식사를 하고 메신저를 통해 1/n 금액을 송금해주는 모습
친구와 밥을 먹고 메신저를 통해 1/n 금액을 송금받은 모습.

핀테크는 금융(Finance)와 기술(Technology)를 결합한 말이다. 우리가 이용하는 금융서비스에 기술을 도입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핀테크의 바람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예정이다.

지난 5월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방안’ 일환으로 외국환거래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비금융기관의 간편결제 서비스 해외이용이 허용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마트나 각종 가맹점에서 중국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앞으로는 우리나라 국민들도 해외에서 우리나라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해외에서 신용카드 이용시 1% 수준의 수수료를 납부하지만 간편결제 이용시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이에 페이 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QR코드를 통해 일본 내에서 네이버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고 NHN 역시 7월부터 카페와 식당 등 현지 유통업체에서 페이코 결제를 지원한다고 한다. 카카오페이 역시 7월 중 일본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한단다.

▲우리나라 약국에 비치된 중국 간편결제 서비스의 QR코드
우리나라 약국에 비치된 중국 간편결제 서비스 QR코드.

간편결제 뿐만 아니라 핀테크 기업들은 고객들의 지급결제 데이터와 금융정보를 통해 더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러한 핀테크 서비스는 다른 파생산업을 만들어내며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한다. 

아울러 핀테크의 발전에 따라 더욱 중요해지는 것도 있다. 바로 금융보안이다. 핀테크 서비스는 고객의 다양한 금융정보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령 간편결제 서비스는 소비자의 카드나 계좌 등 결제 정보를 저장해 놓고, 복잡한 인증수단 없이 비밀번호나 지문으로 간단하게 결제를 하는 시스템이다.

이 정보들은 대부분 암호화되어 저장된다지만, 이전보다 더 많은 기업이 고객들의 금융정보를 취급하게 되므로 금융 사고시에 정보가 유출된다면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다.

▲한 카페에 비치된 간편결제 QR코드
한 카페에 비치된 간편결제 QR코드.

핀테크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20~30대들은 핀테크로 인한 혜택을 충분히 받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적응이 늦은 60대 이상의 연령층은 새로운 금융서비스에서 소외되고 있다. 핀테크의 발전을 지원하는 한편, 소외계층을 위한 기존 금융서비스의 유지와 새로운 금융서비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핀테크는 새로운 성장동력의 가능성과 함께 우리 사회에 또 하나의 숙제를 던져주었다. 우리나라에서 새로이 성장할 핀테크 업체들이 가격 경쟁만을 좇는 치킨게임 식의 서비스가 아닌, 건전한 혁신 금융서비스를 추구하며 더 나은 미래를 가져다 주기를 기대해본다.



박수현
정책기자단|박수현literature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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