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서 서울로 통학하는 나는 수업 시작 1시간에서 30분 전에 도착하도록 학교에 간다. 시간이 남아돌아서라기보다는 교통편의 실시간 시간표가 맞지 않아 배차 간격을 맞추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목적지까지 30분 이상 빨리 오게 되는 것이다.
‘경기도민은 30분 일찍 도착하거나 아니면 30분 늦게 도착한다’라는 인터넷 밈이 괜히 유행한 게 아니라는 걸 몸소 실감하고 있는 셈이다. 교통체증 때문에 택시는 잘 타지 않는다.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편인데, 지도 앱을 사용해도 난감할 때가 제법 있었다. 아주 완벽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몇 번 가봤던 목적지는 버스 번호를 외우기도 하니 지금까지 다녔던 기억을 더듬어 목적지까지의 시내버스 경로를 구상할 수 있다. 확인용으로 지도 앱에 시간표를 검색했을 때 내가 원하는 경로가 뜨지 않을 때도 제법 있다. 혹시 버스가 없어졌을지도 모르니 지도가 알려주는 경로를 이용하게 되는데, 가끔은 그저 앱에서 검색이 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걸 알게 되면 허무할 때도 많다.
내 동생은 학교 기숙사에서 지낸다. 동생의 학교 인근에 다른 학교들도 모두 붙어 있어서 수많은 학생이 하나의 버스 터미널과 기차역을 이용한다. 주말은 본가에서 보내고 싶은 학생들에게 ‘금공강’은 인기가 많아서, 금요일만 되면 버스 터미널과 기차역이 학생들로 꽉 차 있다고 한다.
수많은 이용자들을 뚫고 금요일 오후에 본가에 도착하려면 1~2주 전부터 버스나 기차 예매를 서둘러야 한다. 마치 인기공연 티켓을 예매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동생은 전쟁 아닌 전쟁이라며 투덜거리곤 했다. 버스에 따라, 기차에 따라 예매를 할 수 있는 교통 앱이 따로따로 있으니, 어느 교통수단을 이용할까 고민하다가 앱을 잘못 눌러 교통편을 놓치는 바람에 본가에 오지 못한 주말도 몇 번 있었다.
나도 그렇고, 동생의 사례도 그렇고, 교통서비스 앱들이 조금 더 편리하게 개선되길 내심 바라고 있었는데, 얼마전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에서 다양한 교통수단을 하나의 모바일 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국 MaaS 서비스를 개시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MaaS는 버스, 철도, 항공, PM 등의 다양한 교통수단을 서로 연계해 하나의 앱으로 경로를 검색할 수 있고, 교통수단 예약 결제까지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모바일에서는 ‘슈퍼무브’ 앱을 이용하여 MaaS 교통수단 서비스를 이용해볼 수 있다. 사용자가 목적지까지 최적의 경로를 한 번에 검색할 수 있고, 이용자가 선택한 경로상에 철도, 항공, 버스 등 어떤 운송수단이 지나가는지, 실시간 시간표는 어떻게 되는지도 깔끔하게 조회되어 교통수단별로 앱을 각각 설치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한국교통공사에서는 코레일철도, 노랑풍선과 선민투어의 항공정보, TAGO 시내버스, 버스연합회의 시외버스, 지바이크 등 개인형 이동 수단까지 여러 운송사의 정보를 슈퍼무브 앱 하나를 통해 통합해서 중계한다고 밝혔는데, 이거야말로 나와 내 동생에게 딱 필요한 정책이 아닐까? 앞으로도 교통과 관광, 숙박 등을 연계한 서비스를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해서 요모조모 쓰일 일이 많을 것 같아 핸드폰에 설치를 해봤다.
슈퍼무브 앱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검색해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설치 후 핸드폰의 GPS 위치 사용을 허용해두면 앱에서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자동으로 인식해 최적의 경로와 교통수단을 추천받을 수 있도록 한다.
메인 화면을 보면 지하철, 버스, 킥보드, 자전거까지 각각의 교통수단 정보를 볼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가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다. 지하철과 버스는 실시간 위치와 빠른 경로 검색을 할 수 있도록, 킥보드와 자전거는 빠르고 편하게 단거리 이동을 할 수 있는 경로를 보여준다.
나는 지하철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먼저 지하철 화면을 눌렀다. 1~9호선까지의 일반 지하철, 급행 지하철 등 각각 나뉘어서 노선 정보를 알려주고 있는데, 급행 지하철 화면의 경우는 어느 노선에서 어느 역에 정차하는지의 정보를 볼 수 있다.
역명을 누르면 카카오지도나 네이버지도처럼 열차 시간표와 실시간 열차 도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열차 지연 정보는 반영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은 서울교통공사나 한국철도공사 측의 실시간 열차 도착 안내 API를 이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버스는 화면에서 버스정류장의 위치와 실시간 버스 도착 시간, 몇 정류장 전에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정류장 정보뿐만 아니라 실시간 버스 도착 시간도 한 화면에 적혀 있어서 마냥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게 좋다고 느꼈다. 다만 시외버스는 기차와 항공과는 달리 예매 서비스는 제공하고 있지 않아 시간 확인과 좌석 확인만 가능하다.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 등의 개인형 이동 수단이 어디에 있는지 위치 정보도 검색할 수 있어서 일일이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느꼈다.
타 교통 앱과 비교하여 이점은 슈퍼무브 앱에서 킥보드나 자전거를 바로 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침 학교에서 서울역까지 갈 일이 있어서 검색을 했더니, 지하철로 가는 방법,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 지하철에서 버스를 갈아타는 방법, 택시, 자전거 경로, 지쿠, 도보까지 다양한 경로를 안내해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슈퍼무브에서 추천하는 경로는 초록색 ‘엄지 척’ 표시를 붙여 놓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는데, 나는 슈퍼무브로 지쿠도 대여가 되는지 궁금해서 지쿠 경로를 검색해보았다.
지쿠 아이콘 옆에 바로 대여하기 버튼이 있다. 슈퍼무브 앱에 결제 카드만 등록해두면 바로 대여를 할 수 있다. 지쿠의 위치는 물론, 결제 예상 금액까지 확인할 수 있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아직 한 번도 공공 킥보드나 자전거 서비스를 이용해본 적은 없는데, 걷기에 애매한 거리가 검색되면 슈퍼무브 앱을 이용해서 예매하고 사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쿠나 공공 자전거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슈퍼무브 앱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교통수단을 조회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출발지와 목적지만 입력하면 끝나기 때문에 번거로울 일이 없다.
앱 자체에서 여러 교통수단을 검색해 자동으로 찾아주는데, 각 구간에 따라 이동 시간, 소요 비용 등을 비교하여 사용자가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는 점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패스권 관리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이 좋았다.
나는 쓰고 있는 체크카드에 전부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해 두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일일이 카드를 꺼냈다가 넣었다가 하는 과정이 번거로웠는데, 슈퍼무브 앱에서 패스권 관리가 가능해서 ‘올인원 모바일 패스’로 교통카드 없이 바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패스권은 서울패스, K-패스, 경기패스, 동백패스 등이다. 나는 K-패스를 신청하면서 경기패스도 함께 이용하고 있어서 슈퍼무브에 K-패스 카드를 등록해서 두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고 있다.
동생에게 슈퍼무브 MaaS 서비스를 알려주었더니, 이번에 본가에 올라올 때 기차 예매와 버스 예매 중 무얼 할지 수월하게 비교해서 결정할 수 있겠다며 좋아했다.
슈퍼무브 앱에서 기차 시간을 조회했더니, 가는 날과 인원수, 좌석을 골라 결제할 수 있었다.
동생은 이전에 이용하던 예매 어플은 각각의 교통수단을 비교하기가 번거로웠는데, 여기서는 몇 번의 클릭만으로 간편하게 비교하고 한 번에 예매를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해주었다. 나의 다양한 교통수단 승차권을 앱 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편리하다고 했다. 고속버스를 타고 와서 지하철을 갈아탈 때도 지하철 시간표도 어플 하나에서 바로 볼 수 있을 테니 조금 더 편하게 집에 올 수 있겠다며 좋아했다.
현재는 교통 분야의 서비스만 제공되고 있지만, 이후에는 관광과 숙박, 교통을 모두 연계한 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하니, K-MaaS를 통해 볼 수 있는 운송 수단의 정보를 확대하고, 지자체의 관광 정보와 숙박 정보를 연계한다면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기대된다.
혼자서 낯선 곳을 다니게 되더라도 슈퍼무브 앱 하나만 있으면 걱정 없이 다닐 수 있을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 더 많은 사람들이 슈퍼무브 앱을 알고 많이 쓰면서 좀 더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