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할 때면 꼭 챙겨 다니는 세 가지의 필수품이 있다. 긴 이동 시간을 견디게 해줄 무선 이어폰, 무선 충전기, 그리고 K-패스 교통 카드.
지난 8월 1일 K-패스 교통 카드가 출시된 지 100일이 되었다. 나 역시도 K-패스 교통 카드를 필수품처럼 챙겨 다닌 지 어느덧 100일이 되어간다.
K-패스는 알뜰교통카드를 보완하여 출시된 교통 카드로,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다. 중학생 때부터 꾸준히 썼던 충전형 교통 카드 대신 K-패스를 사용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K-패스를 사용하면 내가 한 달 동안 이용한 교통비 중 일부를 환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K-패스는 정기적으로 시내·마을버스, 지하철, 광역버스, GTX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에게 특화된 교통 카드다.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한 일반인의 경우는 20%, 청년층은 30%, 저소득층은 53.3%의 교통비를 다음 달에 돌려받을 수 있는 혜택을 갖고 있는 카드다. 최근 이용자가 200만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내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K-패스를 쓰지 않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화제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니 기후동행카드를 쓸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도 제법 들었다. 다만 내가 경기도민이니 서울 시내에 한정해서 혜택을 받기는 애매했던지라 K-패스를 적극 이용하게 되었다. 5월 1일부터 시행된 K-패스 교통 카드는 전국 어디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든 내가 사용한 교통비 중 일부를 비율에 따라 환급받을 수 있으니, 나처럼 일주일에 몇 번씩 시와 시를 넘나드는 사람에게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매일 K-패스 교통 카드 혜택을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어서인지 아직 K-패스 교통 카드를 발급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소개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마침 이번에 머니하이님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여 K-패스 교통 카드를 발급받는 방법과 장단점 등에 대해 소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K-패스를 3개월 동안 꾸준히 사용한 이유가 있을까요?”
머니하이님의 질문에 망설임 없이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일주일에 적어도 10회 이상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는 통학생으로, 경기도민이지만 친구들과의 대부분의 약속도 서울에서 정해요. 그러다보니 한 달 평균 교통비만 85,000원에서 90,000원 정도 나와요.”
필수적인 지출이긴 하지만 줄일 수 있다면 최대한 줄이고 싶은 게 교통비 아니겠는가.
“교통비를 최대한 아껴보고 싶어서 K-패스를 쓰기 시작했는데, 지난 3개월 동안 25,000원, 27,000원 정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어요.”
나는 청년층에 해당하는 나이라 실제 이용했던 금액의 30%를 돌려받고 있다. 신청하고 이용하기만 해도 환급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라 사실 단점 같은 것도 특별히 언급할 만한 게 없었지만, 꼭 알려주고 싶은 주의할 부분은 있다.
“K-패스를 사용하면서 불편했던 점은 없나요?”
나는 친구들의 사례를 예시로 들어서 설명했다.
“제 친구 중에는 카드사에서 K-패스 카드를 신청하고 발급받기만 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줄 알고 K-패스 앱에 따로 회원가입을 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더라고요. 회원가입을 하고 카드를 한 번만 등록해두면 되니 번거롭지는 않지만, K-패스 앱에 가입하는 걸 잊어버리면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꼭 기억해두어야 할 것 같아요.”
실제로 3개월 내내 K-패스 교통 카드와 함께 열심히 대중교통을 이용했던 내 친구는 환급금이 안 들어와서 이상하게 여기다가 앱 가입이 필수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얼마 전에 가입했다고 한다.
K-패스와 함께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해놓고 환급금을 받지 못하면 너무나 아쉬우니 마지막 단계인 앱 가입까지 꼼꼼하게 챙겼으면 좋겠다.
“어떤 카드사의 K-패스 교통 카드를 이용하고 있나요?”
머니하이님은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K-패스 사용을 고민하는 상황이라면 어떤 카드를 골라야 할지 선택하는 게 가장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이셨다. 사실 그건 나 역시도 짧게나마 했던 고민이다. 지금 나는 주거래 은행에서 제공하고 있는 K-패스 교통 카드(체크카드)를 쓰고 있다.
삼성페이, 카카오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를 특히 잘 사용하고 있는데, 해당 K-패스 교통카드 모델을 사용하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시 할인 혜택이 추가로 더 생긴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인터넷 검색창에서 ‘K-패스 카드 비교’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카드들을 확인할 수 있다. 카드명뿐만 아니라 카드사별로 고유의 혜택을 다양하게 갖고 있는 것도 함께 볼 수 있다. 이렇게 검색창에서 찾아봐도 좋고, 카드 비교 누리집을 통해 내게 적합한 혜택을 많이 가지고 있는 카드 모델을 잘 골라서 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K-패스 카드 발급을 어려워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혹시 카드 발급 과정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카드 비교 누리집에서 자신에게 적합한 카드 모델을 찾았다면, 발급 받고 싶은 카드사의 앱이나 공식 누리집으로 접속해서 카드 발급창에 접속한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중 발급받고 싶은 카드 모델을 선택한 다음, 주의사항 등을 꼭 확인한다.
본인 명의의 핸드폰과 신분증을 준비한 다음, 간편 신청 버튼을 눌러 주민등록번호, 이름 등의 기본 정보를 입력한다.
핸드폰 번호와 신분증 정보를 인증하고 나면 신청 완료 버튼을 누를 수 있다.
발급 과정 자체는 간단한 편이니, 내게 맞는 카드를 잘 고르고 나서 실물 카드가 배송되고 나면 K-패스 앱에 회원가입을 해서 카드와 내 정보를 연결하는 게 중요하겠다.
“실제로 K-패스 정책을 만든 국토부 담당자님도 만나볼까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 K-패스 정책을 실제로 만들고 발전시키고 있는 국토부 박주연 사무관님을 만날 수 있었다.
3개월 만에 이용자가 200만 명을 돌파한 화제의 정책인 만큼 다른 사람들은 K-패스를 통해 어느 정도 환급을 받고 있는지도 궁금했는데, 마침 머니하이님이 질문을 해주셨다.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K-패스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나요?”
박주연 사무관님은 “5~6월 환급금을 받은 이용자 기준으로 월평균 15,060원을 환급받았다”며 “20%의 환급금을 받을 수 있는 일반층의 경우는 10,700원, 30%의 환급금을 받을 수 있는 청년층은 17,000원, 저소득층은 26,000원 정도를 환급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답변을 들으며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청년층과 환급 비율이 큰 저소득층의 대중교통비 부담 완화에 효과가 무척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K-패스를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머니하이님의 질문에 박 사무관님은 “K-패스는 대중교통 이용 요금의 일정 비율을 환급받는 교통 카드이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할수록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다”며 “최대 60회의 대중교통 이용 횟수까지 지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K-패스를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회원 가입’ 외에는 크게 신경 쓸 부분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정책 담당자도 K-패스를 사용할 때의 주의사항으로 ‘K-패스 회원 가입하기’를 꼽았다. “회원 가입을 하지 않고 K-패스를 이용했던 건에 대해서는 환급이 되지 않기 때문에 꼭 회원 가입을 해주셔야 해요”라고 말씀해주셨다.
이외에도 월 15회 미만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K-패스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최대한 많이 이용하는 게 좋다고 말씀해주셨다.
박주연 사무관님은 “앞으로도 이용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수렴하여, 더 나은 방향으로 K-패스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나 역시도 이번 인터뷰를 통해 실제로 K-패스를 이용해보면서 느낀 장점과 이용 후기 등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잘 쓰고 있는 정책이라 그런지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고 누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8월 8일부터 14일까지 국토교통부에서 K-패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 인스타그램을 통해 ‘K-패스 환급 인증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머니하이님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으니, 관심이 가는 K-패스 이용자라면 확인해보면 좋겠다.
버스,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출퇴근 시간은 물론, 한낮과 오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는 것을 본다. 바쁘게 갈 길을 가는 사람들 중에도 교통비 부담을 느끼고 있을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K-패스를 사용한 지난 100일 동안, 이전보다는 교통비에 대한 부담을 많이 줄였고 이전보다는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여기저기 다니고 있다.
잘 만든 정책은 우리가 더 많이, 잘 이용해야 그만큼 더 좋은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뚜벅이들이 K-패스 정책과 함께 교통비 부담을 가볍게 덜고, 어디로든 ‘패스’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