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을 맞대고 기도하는 모양의 이색 등대를 만났습니다. 이 등대를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마음속 소원이 주저리주저리 나오며 기도하게 됐는데요. 이름하여 ‘소원등대’인 이 등대는 2003년 12월 31일 처음 불을 밝혔다고 합니다.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선유도에 위치한 소원등대는 선박들의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며 관광객들이 찾아와 꿈과 소원을 비는 명소이기도 한데요, 특히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관이 선정한 재미있는 등대 17곳에 선정된 등대 스탬프 투어 장소이기도 합니다. 바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등대는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낭만적인 순간을 선사합니다.
등대를 가까이 찾아간 이유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7월 한 달간 ‘등대 스탬프 투어’를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등대주간을 맞아 열리는 등대 스탬프 투어는 코리아둘레길 인근 주요 등대를 소개하고, 직접 방문해 인증 시 추첨을 통해 등대 1일 숙박권 등 다양한 선물도 제공합니다.
행사 참여는 두루누비 앱과 등대 여권 두 가지 방법으로 참여가 가능한데요. 이 참여를 위해 먼저 두루누비 앱을 설치해 봤습니다. 두루누비는 코리아둘레길을 소개하는 앱으로 대한민국의 동쪽, 서쪽, 남해안, 그리고 DMZ 접경 지역을 잇는 약 4,500km의 거대한 걷기 여행길입니다. 이 길은 평화, 만남, 치유, 상생의 가치를 전달하며, 대한민국을 재발견하는 길로 여행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QR코드를 통해 편리하게 스탬프를 획득할 수 있는데요. 등대 가까이에 가보면 QR코드가 마련돼 있어 스탬프는 물론 등대 관련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등대 스탬프 투어 덕분에 두루누비 앱을 덩달아 알게 됐는데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걷기 코스와 함께 제가 있는 곳 근처 코스, 추천코스, 안전 여행법, 걷기 팁, 스탬프, 완보증 등 구성이 다양한 색다른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마련돼 있었습니다. 꼭 두루누비 앱을 활용한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 DMZ 평화의 길을 걷는 날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 등대 스탬프 투어를 통해 알게 된 새로운 정보는 ‘등대 여권’이었는데요, 매력적인 장소를 여권을 통해 방문한다고 하니 그 매력이 더 증폭됐습니다. 등대 여권은 국립등대박물관 누리집(www.lighthouse-museu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전국의 등대를 테마로 하여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고자 여권형 안내책자(등대여권)로 제작됐습니다. 2017년부터 시작한 등대 스탬프 투어는 첫 번째 테마인 ‘아름다운 등대’를 시작으로 두 번째 ‘역사가 있는 등대’, 제가 다녀온 소원등대가 있는 ‘재미있는 등대’의 여권이 배부됐습니다. 등대 여권은 등대박물관 누리집에서 본인인증 후 신청 가능하며, 여권은 1인 1개 발급 가능합니다.
올 여름 휴가는 어디로 계획하고 계신가요? 여름 하면 일단 바다가 아닐까요. 바다가 있는 곳에는 등대가 있습니다. 코리아둘레길에서 아름답기로 소문난 등대로는 간절곶등대(해파랑길 4코스), 속초등대(해파랑길 45코스), 영도등대(남파랑길 2코스), 울기둥대(해파랑길 8코스), 호미곶등대(해파랑길 15코스), 국립등대박물관(해파랑길 15코스) 등이 있습니다. 또한 등대 속 숨겨진 역사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주문진등대(해파랑길 40코스)와 죽변등대(해파랑길 27코스)를 다녀와 봐도 좋습니다. 재미가 있는 등대로는 꽈배기등대(남파랑길 86코스), 대게등대(해파랑길 20코스), 젖병등대(해파랑길 2코스), 우럭등대(서해랑길 79코스)가 있고, 풍요로운 자연 속 등대와 힐링 여행을 만끽할 수 있는 등대도 마련돼 있습니다.
길 위의 빛, 코리아둘레길에서 만나는 등대 이야기로 여름휴가 알차게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