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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 전문심리상담 이용권도 받을 수 있어요!

2024.07.24 정책기자단 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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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소통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고 편리해졌다. 핸드폰이 없어서 손에 삐삐를 쥐고 소식을 기다리는 시절도 아니고, 목소리를 들으려고 동전을 쥐고 공중전화기 앞으로 달려가야 하는 시대도 아니다. 아무리 먼 거리에 있어도 한반도 끝과 끝에 있는 사람은 물론 해외에 있는 사람과도 실시간으로 연락을 할 수 있는 시대다. 그러니 아무도 소통이 어렵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의 소통은 어떨까? 우리는 정말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고 ‘소통’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의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시시콜콜한 잡담을 나눌 사람들은 보이지만, 실제로 마음을 깊게 나누고 고민을 공유할 사람들은 손에 꼽는다. 

마음을 터놓을 친구 세 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닐 것이다. 내가 가진 고민을 공유해봤자 해결책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혹은 이것을 말해서 상대방에게 또 다른 짐을 지워줄 것만 같은 불안감에 시달리는 우리다. 고민과 고독감, 그리고 불안과 바짝 맞닿아 있는 우리는 어쩌면 외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2021년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우울증은 1위, 불안증상은 4위로 나타났으며, 우울증을 겪고 있는 국민이 2022년 기준 100만 명을 돌파했다. (출처: 보건복지부)
2021년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우울증은 1위, 불안증상은 4위로 나타났으며, 우울증을 겪고 있는 국민이 2022년 기준 100만 명을 돌파했다.(출처=보건복지부)

얼마 전까지 교생실습을 하면서 반 아이들과 점심시간마다 상담할 기회가 있었다. 상담이라고 거창하게 부르기보다는 함께 운동장 트랙을 빙글빙글 돌면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해주는 것에 더 가깝긴 했지만, 청소년기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신분은 교생, 나이는 어른이지만 잠깐 있다가 떠날 사람이라는 느낌 때문일까, 아니면 얼마 전까지 비슷한 학창 시절과 입시 기간을 지나쳐왔던 언니, 누나라는 느낌 때문일까. 첫 주에는 낯설어하던 아이들이 조금씩 마음에 있던 고민을 마치 ‘걱정 인형’에게 털어놓듯 풀어놓기 시작했다. 

입시 스트레스는 물론 일상에서의 고민,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저마다의 크고 작은 우울을 정말 많이 들여다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야기의 끝자락에는 이런 말이 덧붙었다. 

“사실 이런 고민이 있어도 어디에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말씀드리기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해서….” 

얼마 지나지 않은 나의 학창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치는 순간이었다. 나 또한 어려운 입시와 짐작할 수 없는 미래 앞에서 고민했고, 지금도 여전히 고민하고 있어서인지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고등학교 2, 3학년 때는 불안감에 잠 못 이루기도 하고, 책가방에는 늘 두통약과 위장약을 들고 다니며 달고 살았던 터라 아이들의 고민을 들으며 마음이 많이 아프고 안쓰러웠던 느낌이 아직도 선명하다.

학교 내에 Wee 클래스가 있지만, 실제로 마음 상담을 받고 싶어서 먼저 찾아오는 학생들이 그렇게까지 많은 편은 아니라고 한다.
학교 내에 Wee 클래스가 있지만, 실제로 마음 상담을 받고 싶어서 먼저 찾아오는 학생들이 그렇게까지 많은 편은 아니라고 한다.

실습하는 동안 지도교사 선생님을 통해 담당 반 아이들은 물론, 전체적인 아이들의 감정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전달받고, 생활지도와 상담 실습 연습을 위해 교내 Wee 클래스의 상담교사 선생님을 만나 뵙고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 

대학 수업 때 교수님께 “지금 아이들은 코로나19를 청소년 시절에 겪었기에 소통의 부재를 여러분들보다 더 크게 느꼈을 것”이라는 가르침을 받았는데, 현장 선생님께 듣는 실상은 느낌이 남다르게 다가왔다. 내가 예상하고 갔던 것보다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훨씬 더 많아서 놀랐다. 아이들 대부분이 자신의 우울을 축소하려고 들거나 들켜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있기에 아픔을 숨기거나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대화가 부족해진 시대라 그럴까, 선생님께서는 마음의 병을 초기에 발견하는 게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덧붙여주셨다. 자기가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몰라서 아예 찾아오지 않는 아이들도 참 많다면서.

7월 1일부터 [2024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이 시작되었다.
7월부터 2024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이 시작되었다.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마침 7월부터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실시된다는 게 떠올랐다.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이란, 우울이나 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이 있는 국민에게 전문적인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일대일 대면 심리상담 서비스를 총 8회 제공해주는 서비스인데, 소득수준별로 차이는 있지만 최소 39만 원부터 최대 64만 원 상당의 바우처를 지원 받을 수 있다. 

지원내용 및 신청 방법. (출처: 보건복지부)
지원내용 및 신청 방법.(출처=보건복지부)

내가 해당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지원 대상인지 알아보는 방법도 간단하다. 정신의료기관, 정신건강복지센터, 대학교 상담센터 등에서 심리상담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람들은 물론 해당한다.

지원 대상자에는 어떤 사람들이 해당할까? (출처: 보건복지부)
지원 대상자에는 어떤 사람들이 해당할까?(출처=보건복지부)

그밖에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중고등학교 내의 Wee 센터 등에서 심리상담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자, 국가건강검진 중 정신건강검사에서 중간 정도 이상의 우울 증상이 확인된 자, ‘동네의원 마음건강돌봄 연계 시범사업’을 통해 의뢰된 자 등 전문가로부터 심리상담이 필요하다는 의뢰서를 발급 받은 사람이면 누구든 전문심리상담 이용권을 받을 수 있으니, 상담에 대해 더 이상 어렵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성인은 물론 학생들까지 부담 없이 마음 건강을 돌보고 가벼워질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가보니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과 관련된 안내문을 볼 수 있었다.
우리 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가보니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과 관련된 안내문을 볼 수 있었다.

해당 서비스를 신청하고 싶은 사람들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해서 신청할 수 있고, 10월 중에는 ‘복지로’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 신청도 가능해질 예정이라고 한다. 

심리상담 서비스를 신청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각 기관에서 발급한 증빙서류를 우선 준비해야 하는데, 지원 대상자마다 증빙서류가 다르니 자신이 포함된 대상자격을 꼭 확인해봐야 한다.

지원 대상자 별로 증빙서류가 다르기 때문에 대상자격을 꼭 확인하고 알맞게 서류를 준비해가야 한다. (출처: 보건복지부)
지원 대상자 별로 증빙서류가 다르기 때문에 대상자격을 꼭 확인하고 알맞게 서류를 준비해가야 한다. (출처=보건복지부)

2024년도의 경우는 하반기 신규 사업이기 때문에 신청이 1회만 가능하다. 2025년 이후 계획은 차후에 안내 될 예정이라고 한다. 

상담기관이 멀거나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주저할 필요도 없다. 바우처 결정 통지를 받으면 주소지에 상관없이 이용이 편리한 서비스 제공기관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택 근처든, 회사 근처든, 학교 근처든 이용자가 편한 상담기관을 지정할 수 있다. 

서비스 지원 가격 정보. (출처: 보건복지부)
서비스 지원 가격 정보.(출처=보건복지부)

1회 당 최소 50분 이상을 제공받을 수 있는 바우처가 신청 10일 이내에 발급되는데, 국민행복카드 또는 사회서비스 전용카드에 심리상담 서비스를 이용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정부지원금이 충전된다. 다만 바우처 사용기간은 바우처 생성일로부터 120일이라고 하니 기억해두는 게 좋겠다. 현재 서비스 제공기관으로 등록되어 있는 443개소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는데, 전국 서비스 제공기관 명단은 사회서비스 전자바우처 포털(https://www.socialservice.or.kr:444/)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울, 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과 전문가를 찾아가보자.
우울, 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과 전문가를 찾아가자.(출처=보건복지부)

피곤하거나 무리하면 감기가 찾아오고 몸 이곳저곳이 아픈 것처럼, 마음 역시 우리의 일부이기에 피곤하거나 무리하면 당연히 아플 수밖에 없다. 병원에 가서 감기약을 먹고 하루 꼬박 푹 쉬고 나면 다시 일상으로 힘차게 돌아갈 수 있는 몸이 되는 것처럼, 마음이 아플 때도 병원에 가서 진찰받고 적절하게 치료하고 나면 일상으로 밝게 돌아갈 수 있게 된다고 믿는다. 

쉬어야 할 시간이 되었다고 마음 스스로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일 뿐, 숨기거나 불길하게 느낄 만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수단을 적극적으로 이용해보면 좋겠다. 감기약이 먹기 싫다고 오래 버티면 몸만 힘들고 괴로운 것처럼, 마음 역시 마찬가지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인 만큼, 내가 먼저 들여다보지 않으면 아무도 어루만져 줄 수가 없다.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과 함께 이제 내 마음 건강도 돌보자!



정책기자단 한지민 사진
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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