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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잠시만 안녕! 온 가족 스마트폰 이별 주간

2024.06.28 정책기자단 박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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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을 가져왔습니다. 정보통신 윤리교육 주간을 맞아 학교와 가정에서 건전한 스마트폰 사용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교육을 실시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스마트폰 이별 주간을 운영하니 가정에서도 가족과 함께하는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교육이 될 수 있도록 가족 모두 자율적인 실천을 강조했습니다. 

2024학년도 스마트폰 이별 주간 가정통신문.
2024학년도 스마트폰 이별 주간 가정통신문.

‘스마트폰 이별 주간’이라는 명칭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요즘 디지털 디톡스, 미디어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던 터라 자녀와 함께 온 가족이 스마트폰 이별 주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교육이라 여겼습니다. 

정부도 2017년부터 스마트폰 인터넷 과의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실태조사에 나섰고 정보화 역기능 예방교육과 스마트폰 바른 사용 추진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모든 연령대로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 해소를 위해 전 국민이 함께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폰 다이어트 프로그램 등 현장 위주의 정책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있는 교육청과 각 학교에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폰 이별 주간도 바로 그 일환입니다. 스마트폰 중독은 단순히 개인의 차원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가 함께 사회 안전망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중독 스스로 점검하는 자녀.
스마트폰 중독을 스스로 점검하는 자녀.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이별 주간 운영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읽어봤습니다. 먼저 스마트폰 중독 자가진단을 해봤습니다. ‘위기 탈출! 스마트폰 중독 스스로 점검하기’를 자녀가 직접 해봤습니다. 10살 아이는 15개 항목을 스스로 확인했습니다. 

스마트폰의 지나친 사용으로 학교 성적이 떨어졌는지,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더 즐거운지,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절부절 못하고 초조해지는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지 등을 점검했습니다. 자녀의 총점은 29점으로 다행히 비교적 양호했습니다. 총점 45점 이상에 해당되면 고위험 사용자군이고, 42점 이상 44점 이하이면 잠재적 위험 사용자군이었습니다. 그러나 학년이 지날수록 스마트폰 사용률은 언제 어떻게 높아질지 모르니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스마트폰 이별 주간에 동참할 수 있는 정보를 다시 확인해봤습니다. 우리 가족 사용수칙 정하기, 스마트폰 대체 활동하기, 손편지로 마음 전하기, 우리 가족 여가 계획표 만들기, 스마트폰 없이 가족과 시간 보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았습니다. 

스마트폰 바르게 이용하기 가족 서약서.
스마트폰 바르게 이용하기 가족 서약서.

손편지 쓰기, 산책 및 운동, 주말 나들이는 종종 했던 터라 스마트폰 이별 주간에 맞는 더 확실한 행동을 하기로 해봤습니다.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잠시 쉬게 하려면 어떻게 할까?”라고 물어봤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던 자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그동안 스마트폰이 고생 많았잖아요. 아침에 알람으로 깨워주고, 전화랑 문자도 연결해주고, 게임도 해주고! 그러니까 스마트폰이 푹 쉴 수 있게 호텔을 만들어주면 어때요?”

자녀의 발상이 신선했습니다. 헤어진다는 슬픔의 뜻이 담긴 ‘스마트폰 이별’보다는 쉼과 편안한 이미지를 전달해주는 ‘스마트폰 호텔 투숙’이 더 친숙하게 다가왔습니다. 자녀는 투명한 케이스에 ‘쭈지(애칭)의 핸드폰 호텔’이라고 써서 스마트폰 호텔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곤 하루 1시간 이상은 스마트폰이 쉴 수 있게 엄마, 아빠의 핸드폰도 넣으라고 했습니다. 

스마트폰 이별 주간에 자녀가 만든 '스마트폰 호텔'
스마트폰 이별 주간에 자녀가 만든 ‘스마트폰 호텔’.

사실 스마트폰 디톡스를 더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부모인 저였습니다. 수시로 울려대는 전화와 문자, 확인해야 될 정보 등 정작 부모 자체가 스마트폰과 떨어질 생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자녀 덕분에 스마트폰은 호텔(?)로 체크인을 하게 됐고, 그 시간에 우리는 다른 일을 찾게 됐습니다. 마침 비가 내리기도 해, 온 가족이 밀가루 반죽에 동참하며 수제비를 만들었습니다. 뜻밖의 스마트폰 이별은 가족에게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페이지를 선물했습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영미 pym11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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