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기 딱 좋은 6월이다. 본격적인 장마와 더위가 찾아오기 전에 발걸음도 가볍게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때마침 정부에서도 ‘6월 여행가는 달’이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함께 추진하는 ‘6월 여행가는 달’은 지역 관광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국내 여행을 통해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 오는 30일까지 추진한다. 지난 3월에도 여행가는 달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6월 여행가는 달’ 캠페인에서는 정부와 지자체, 민간 등 240여 기관이 협업해 지난 3월보다 더욱 다양하고 풍성한 혜택과 즐길거리를 준비했다. 그중 내가 선택한 여행의 방법은 바로 ‘시티투어버스’다.
시티투어버스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예산을 지원하고, 카카오 모빌리티에서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여행상품 판매 플랫폼을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용 요금은 무려 반값, 50% 할인이다. 카카오T 앱을 먼저 실행시켜 봤다. 여행 카테고리를 선택하니 시티투어 코너에 빨간 글씨로 ‘반값 특가’라고 쓰여 있다.
시티투어버스는 각 지역의 명소를 하루 만에 돌아볼 수 있는 알찬 여행 프로그램으로 익히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문화해설사가 동행해 더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도 들을 수 있다. 이미 부담 없는 가격인데도 여기에 50% 할인까지 더 들어가는 것이다. 각 지역의 반값 특가 시티투어를 살펴봤다.
울산 장생포대왕암코스 3000원, 경주 세계문화유산 투어 1만2500원, 전북 순환 시티투어 5000원, 서울 노랑풍선 시티투어 1만 원, 서울 타이거버스 시티투어 1만1000원, 제천 시티투어 1만5000원,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코스 3000원, 원주 시티투어 2500원, 대전 시티투어 5000원, 경기 서북부 시티투어(김포-고향) 6000원, 군산 시티투어 2500원, 대구 시티투어 5000원이다. 12개 지역이 반값 시티투어에 동참하고 있었다.
이중 내가 사는 가까운 지역에서 운영하는 ‘익산역 출발 고군산 시간여행 코스’ 시티투어 관광상품을 예약했다. 비용은 50% 할인된 금액인 2500원이다. 무척 저렴하다. 익산에서 군산 가는 편도 버스만 해도 3000원이 넘는데 차비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군산을 여행할 수 있었다.
군산 시티투어버스는 6월 매주 토요일 코스별로 1일 1회 운영하고 있으며 탑승 시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하여 군산의 주요 관광지를 풍성한 해설로 전달해 줬다. 익산역에서 출발해 고군산군도, 동국사, 신흥동 일본식 가옥, 초원사진관, 시간여행마을 일원을 돌아보고 다시 익산역으로 도착한다. 오전 9시 15분에 출발해 오후 5시 20분까지 하루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여행 코스였다.
미국 CNN이 선정한 ‘아시아에서 가장 저평가된 장소’ 18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된 고군산군도는 군산 시내에서도 50분 정도 달려 도착했는데, 바다와 섬이 한눈에 보이는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했다. 시간이 멈춘 곳, 시간여행마을 일원은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할 정도로 동네 곳곳이 시간과 역사의 향기를 담고 있었다.
그렇게 돌아보고 나니, 경주, 제천, 대구 등 평소 가보지 않았던 곳도 너무 가고 싶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후, 반값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면 혼자서도 얼마든지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여행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면 안 된다. 훌쩍 홀연히 떠나면 된다. 특히 정부에서 운영하는 ‘여행가는 달’ 떠나면 더 좋다. 경비는 반값으로 줄고, 여행의 질은 높기 때문이다.
아직 6월이 10여일 남았다. ‘6월 여행가는 달’의 할인 혜택과 행사 일정, 참여 방법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누리집(https://korean.visitkorea.or.kr/travelmonth/)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지역 고유의 매력을 누릴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 반값’ 놓치지 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