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올림픽과 관련된 전시가 있어 다녀왔다. 국립중앙과학관이 마련한 스포츠과학 특별전 ‘승리공식 사이언스’다.
스포츠과학 특별전, 승리공식 사이언스는 올해 파리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맞아 스포츠 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첨단기술과 과학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 프로그램이다. 전시는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내에 있는 미래기술관 특별전시장(3층)에서 파리올림픽 개막일(~7/26)까지 진행한다. 사전 예약을 통해 입장 가능하고, 예약은 국립중앙과학관 누리집(https://www.science.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사전 예약 시간에 맞춰 방문한 국립중앙과학관은 폭염 때문인지 한산한 분위기였다. 미래기술관 안내데스크의 안내에 따라 바로 특별전시장(3층)으로 향했다. 전시장 입구에는 파리의 상징인 ‘개선문’과 ‘프리주’가 함께하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었다. ‘프리주(Phryge)’는 이번 파리올림픽의 공식 마스코트로 챙 없이 원뿔처럼 생긴 모자인 ‘프리기아 캡’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한다.
‘2024 파리올림픽·패럴림픽’의 종목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번 전시의 프롤로그인 ‘올림픽·패럴림픽 속으로’에서는 이번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다양한 경기 종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나열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은 32개 종목(세부종목 329개), 패럴림픽은 22개 종목(세부종목 549개)으로 치러진다.
성화대를 형상화한 전시물 근처에는 파리올림픽·패럴림픽의 대한민국 출전 종목도 소개하고 있는데, 파리올림픽은 29개 종목, 패럴림픽은 15개 종목에 출전한다.
올림픽·패럴림픽의 기원 및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월도 눈에 띈다. 이와 함께 실제 사용한 1988 서울올림픽 성화봉,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 그리고 이번 파리올림픽에 쓰일 성화봉(모조품)까지 전시되어 있다.
스포츠과학의 원리와 첨단기술을 체험하는 공간은 총 4개의 구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체험장 곳곳에는 체험 활동을 돕는 스태프가 자리한 가운데 순발력, 민첩성, 근력, 유연성 등 다양한 신체 능력을 측정하는 장비들이 있었다. 실제 관심이 가는 몇몇 장비를 체험해봤는데, 신체의 여러 움직임을 게임에 접목시킨 콘텐츠는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체험해 볼 수 있다.
스포츠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첨단기술과 관련 전시물도 주요 볼거리다. 운동복과 운동화는 물론 각종 스포츠 장비에 사용하는 첨단 신소재는 물론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사용됐던 카본 사이클, 유리섬유로 만든 장대 등 쉽게 볼 수 없는 실물 장비를 접할 수 있다.
관람객이 직접 국가대표가 되어보는 세 번째 체험장은 가장 넓은 규모를 자랑한다. 공간 전체가 마치 다양한 올림픽 종목을 치루는 다목적 경기장을 보는 것 같다고 할까?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기술이 활용된 육상, 골프, 클라이밍, 탁구, 축구, 태권도 등등 올림픽·패럴림픽의 정식 종목을 체험하는 콘텐츠가 가득했다. 뿐만 아니라 휠체어와 사이클로 경주하는 레이스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동시에 체험해 볼 수 있는 아주 의미 있는 코너다.
도핑검사 체험은 건강하고 공정한 스포츠 정신을 직접 느껴보는 프로그램이다. 30분 정도 소요되는 도핑검사 체험은 크로마토그래피를 통해 원리를 알아볼 수 있으며, 안전한 스포츠 활동을 위한 부상 체험도 마련되었다.
대미를 장식하는 에필로그, ‘새로운 올림픽·패럴림픽을 향해’에서는 전시 완주를 기념하는 SNS 인증샷과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들을 위한 응원 메시지 보내기 등 다양한 이벤트 코너가 준비되어 있다.
국립중앙과학관 스포츠과학 특별전, 승리공식 사이언스는 올해 파리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스포츠 속에 숨은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를 전하고자 기획되었다. 흔히 운동역학이나 물리법칙을 다루던 기존의 스포츠과학 전시와는 달리 가상융합기술을 경험하고, 체험형 콘텐츠를 대거 선보인다는 점에서 온 가족 모두에게 추천하는 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