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생태관광 활성화 및 생태자원 보존을 위해 생태관광지역 지정제를 운영하고 있다. 마침 6월의 생태관광지로 내가 거주하고 있는 울산의 태화강이 선정됐다.
태화강은 울산을 가로질러 동해로 흐르는 강으로, 이번 기회에 태화강을 끼고 있는 생태공원인 태화강 국가정원에 직접 방문해 보았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태화강 국가정원 안내센터였다. 안내센터 입구에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서와 2020 유엔 해비타트(UN-HABITAT) 아시아 도시경관상, 2021 세계조경가협회(IFLA) 우수상 등을 수상한 것을 볼 수 있었다. 태화강 국가정원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관광명소임을 알 수 있었다.
과거 태화강은 공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매우 오염되어 물고기 떼죽음이 발생하는 등 ‘죽음의 강’으로 전락해 있었다. 그러나 2002년부터 울산시와 시민들의 ‘태화강 살리기’ 노력으로 수질이 크게 개선되었고, 현재는 황어와 연어, 백로와 까마귀, 수달이 서식하는 ‘생명의 강’이 되었다.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도 조성되어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울산시는 태화강을 중심으로 백로생태학교, 생물다양성 탐사대회, 겨울철새학교 등 다양한 생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바라본 풍경은 정원과 강, 산이 어우러져 매우 아름다웠다.
태화강 곳곳에서 실제로 다양한 여름 철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특히 ‘은하수길’로 유명한 십리대숲을 거닐어 보니 대나무숲이 자연 그늘을 만들어줘 무더위를 잊게 해줬다. 이 길은 일몰 후 조명으로 장식되어 은하수길이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국가정원 내에서는 시민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십리대숲 옆으로는 맨발 산책길이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어 맨발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도 많았다.
신라시대에 지어진 누각인 태화루도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울산의 중구와 남구를 잇는 인도교인 십리대밭교도 조성되어 있었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은하수길과 십리대밭교 덕분에 야경도 뛰어나 야간에 방문해도 아름다운 곳이다.
과거 생명력을 상실했던 태화강이 지금의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기까지의 여러 노력들을 알고 나니, 태화강의 자연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앞으로도 태화강의 자연이 잘 보존되어 도심 속 휴식처이자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