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학년 때 학교 수업에서 파이썬(Python)을 배웠다. 파이썬은 프로그래밍 언어다. 철학을 전공하는 인문대생이었지만 졸업을 하려면 파이썬 수업을 반드시 들어야 했다. 2019년이었던 당시만 해도 파이썬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내가 왜 배워야 하는지 몰랐다.
나의 대학 친구들은 경영학, 철학, 사학, 컴퓨터공학 등 다양한 전공을 하고 있지만 친구들이 하는 말은 비슷하다. “요즘은 어느 전공을 하든, 어느 회사에 취직하든 컴퓨터나 디지털 관련 역량이 중요한 것 같아.” 자신이 선택한 직무가 아무리 컴퓨터, 디지털 관련 분야와 상관이 없어 보이더라도 디지털 관련 기초역량을 키워 놓는 것이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나의 대학 친구들처럼, 디지털 기초역량을 키우고 싶다면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K-디지털 기초역량훈련’을 추천한다. 디지털 역량 부족으로 취업, 업무 등에 어려움을 느끼는 구직자, 재직자가 대상이다. 기초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훈련 과정은 초·중급 수준이다.
100% 인터넷 원격훈련으로 진행해, 언제 어디서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수강할 수 있다. 100% 인터넷으로 수업이 진행되지만 코드 리뷰, 미니 프로젝트 수행 등의 과제도 있다. 수동적으로 수업만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과제를 하며 디지털 역량을 키울 수 있다.
디지털 분야는 물론이고 첨단산업 분야로도 확대됐다. 인공지능, 빅데이터뿐만 아니라 반도체, 이차전지 등의 과정이 신설됐다. AI 시대가 도래하며 중요성이 증가한 분야다.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으면 수강료 부담도 낮출 수 있다. 50만 원 범위에서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훈련 시 훈련비의 10%를 부담했다가 출석과 과제 제출률이 80% 이상이면 이 또한 환급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K-디지털 기초역량훈련은 상위 훈련 과정과의 연계율도 높다. K-디지털 트레이닝, 국가기간·전략산업직종 훈련 등과 연계되는 과정도 있다. K-디지털 기초역량훈련으로 기초역량을 키우고, 중·고급 수준의 훈련 과정을 연계해 수강할 수 있다.
2024년 상반기에는 20개 기관에서 54개 과정을 새로 개설했다. 이로써 총 41개 기관에서 228개 과정으로 K-디지털 기초역량훈련을 제공한다. 잇업, 코드잇 평생교육원, 팀스파르타 등 K-디지털 기초역량훈련 과정을 제공하는 민간 기관에서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