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푸른 5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포근한 봄날씨 속에서 나들이를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야외 소비활동의 빈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통 친구와 약속을 잡거나 가족들과 여행을 갈 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생각은 ‘오늘 뭐 먹지?’ 하는 고민일 것입니다.
그 고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바로 전국 곳곳에 위치한 백년가게입니다. 백년가게 육성사업은 2018년 80곳의 백년가게 선정을 시작으로 싹을 틔웠습니다. 해당 사업은 업력이 30년 이상 된 소상공인 및 소·중기업을 발굴하여 긍정적인 성공모델을 확산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만들어졌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백년가게란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며 시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점포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그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아 공식 인증받은 점포를 뜻합니다. ‘백년가게’라는 이름처럼 100년 이상 유지되고 이전보다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다양하게 지원합니다. 사업이 시작되고 6년이 지난 현재, 백년가게 1424개사, 백년소공인 959개사 등 합하여 약 2383개의 백년소상공인이 지정되어 상업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나자 동네에서 어떤 백년가게가 운영되고 있을지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찾아보니 집에서 굉장히 가까운 거리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맛집 식당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말 저녁, 강서구에서 지정된 총 세 곳의 백년가게 중 한 곳인 신촌기사식당에 방문하여 부모님과 오랜만에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습니다.
문 앞에 걸린 백년가게 간판이 눈에 반짝 띕니다. 신촌기사식당은 1979년부터 시작하여 자녀분들이 함께 경영하고 있는 곳입니다. 식당에 들어서면 먼저 정겨운 분위기가 손님을 반겨줍니다. 다양한 밑반찬을 한 그릇에 담을 수 있는데, 이 밑반찬 재료의 야채들 대부분은 김포 고촌에서 사장님이 직접 재배하여 수급하신다고 합니다. 특히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 있는데, 바로 ‘불꽃백반’입니다. 돼지불백과 양념게장이 합쳐져 깔끔하면서도 개운한 맛을 내는 음식입니다.
신촌기사식당 가업을 승계 중인 사장님의 자녀분(차진영 님)과 서면 인터뷰를 함께 진행했습니다.
Q. 백년가게 제도를 안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식당을 하시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되었습니다. 백년가게를 신청하기 위해선 일정 영업 연수가 필요한데, 저희 식당은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알려주셔서 제도를 살펴보고 신청했습니다. 백년가게 선정에는 정부기관의 꼼꼼한 확인 작업이 들어가기 때문에 필요한 서류가 많았습니다.(웃음)
Q. 백년가게 선정 이후 달라졌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요? A. 저희 신촌기사식당은 2021년에 강서구에서 두 번째로 선정되었는데요. 가장 큰 변화는 손님들이 알아봐 주신다는 점입니다. “오! 여기 백년가게네” 하면서 식사하십니다. 백년가게에 선정된 경우, 시설 개선 지원이나 저리 대출 등 받을 수 있는 혜택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희보다 더 필요하신 분들이 혜택 이용하시도록 따로 신청은 안 했습니다.
Q. 소상공인으로서 식당을 운영하며 보람을 느끼는 때는 언제인가요? A. 아주 단순합니다. 손님들이 맛있게 식사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식사를 마치고 너무 맛있게 드셨다고 말씀하시며 또 방문할 거라는 말을 들을 때 힘이 납니다.
저희 아버지의 고향이 전북 군산이어서 해산물을 참 좋아하시는데, 맛있게 음식을 드시는 모습을 보며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 하루였습니다. 내가 거주하는 곳 혹은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곳 주변의 백년가게가 궁금할 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하는 백년가게/소공인 포털(https://www.sbiz.or.kr/hdst/main/mainPage.do)에 들어가 확인하면 됩니다. 사진에서처럼 관심있는 지역을 설정한 후 검색 버튼을 눌러주면 업종별로 전국에서 활발하게 운영 중인 백년가게를 쉽고 편리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어떤 식당에 갈까 고민이 될 때, 지역 한 자리에서 꾸준히 전통을 지켜오며 오랜 시간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백년가게에 들러보는 건 어떨까요? 백년가게가 우리와 함께 꾸준히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