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초, 시간제로 근무하는 회사로부터 2023년도 연말정산 진행 기간이 다가오니 일정을 참고하여 필요한 서류들을 놓치지 말고 제출하라는 문자를 받았다. 연말정산. 직장인들은 이 기간 얼마나 세금을 환급을 받게 되는지, 혹은 얼마나 더 내야 할지 궁금해 하며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많은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을지 알아본다. 연말정산의 사전적 의미는 매월 지급받는 급여소득에서 원천징수된 세액의 과부족을 연말에 정산해 환급해 주거나 추가로 징수하는 것인데, 항목별로 세액공제와 소득공제율이 달라 똑똑하게 지출했다면 더 많은 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게 된다.
대부분의 연말정산은 회사에서 지정한 담당자들이 처리한다. 다시 말해 내가 소속되어 있는 회사에서 연말정산에 필요한 작업을 대신해주는 것이다. 담당자들은 각 회사에서 정한 기간에 연말정산을 진행하며 근로자로부터 작업에 필요한 등본, 연말정산 간소화 자료를 요구하고, 편리한 연말정산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사의 경우 공제신고서도 함께 제출하라고 이야기한다.
연말정산에 꼭 필요한 연말정산 간소화 서류는 국세청 홈택스에서 내려받을 수 있었다. 나 역시 올해 7년 만에 연말정산을 진행하며 이전과 비교해 홈택스에서 클릭 몇 번으로 지난 2023년 1년 간의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내심 놀랐었다. 신기함과 놀라움 속에서 연말정산을 진행하던 중 정책기자단 자격으로 현장을 취재할 수 있었다.
연말정산 뒤에 숨은 이야기는 없을지, 매년 편리해지는 홈택스 서비스에 올해 찾아온 변화는 무엇일지,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종로세무서를 찾아 직접 담당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점심시간이 조금 넘은 시간임에도 세무서는 민원 처리를 위해 방문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많은 사람을 뒤로 한 채 국세청 연말정산 담당자를 만날 수 있었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 관해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담당자는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가 2006년도부터 시작된 이후 현재 근로자 약 2000만 명이 이용하는 서비스가 되었다. 자영업자와 프리랜서를 제외한 근로자 대부분이 연말정산을 경험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이야기했다.
나 역시 올해 연말정산을 진행하며 방대한 자료가 한눈에 보이는 것이 내심 신기했다고 이야기하자 담당자는 “연말정산에서 현재 41개의 자료에 대한 조회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17만 개 기관에서 22억 건 이상의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담당자는 방대한 자료들을 안전하게, 또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매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이며 올해도 서버 안정화에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보통 연말정산 초기에 인원이 몰리는 경우가 많은데, 다행히 큰 대기 없이, 또 별다른 이슈 없이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며 연말정산 서비스 기간이 끝날 때까지 모니터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세청에서 강조하고 있는 편리한 세무 서비스 제공의 연장선에서 올해는 조회하기 버튼을 통해 클릭 한 번으로 모든 자료를 조회할 수 있게 조치했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작년까지 간소화 자료를 보기 위해 일일이 돋보기를 눌러야 했던 것과 비교하면 자료 조회가 굉장히 편리해진 것이다. 담당자는 연말정산 이용자들의 평가를 지속적으로 수렴해 이용자 중심의 간소화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 밖에도 장애인 증명서를 별도로 발급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 취약계층의 편의성을 높였으며 연말정산 기간 내 자주 올라오는 질문을 중심으로 F&Q 및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 안내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보다 많은 국민이 불편함 없이 연말정산을 진행할 수 있게 조치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담당자는 알뜰한 연말정산을 위해 맞벌이 부부 대상 비교 시뮬레이션 서비스와 성인 자녀의 누락 여부를 꼭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우선 맞벌이 부부 대상 비교 시뮬레이션의 경우 공제 항목을 누구에게 적용하냐에 따라 환급액이 적게는 10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 이상까지 차이 나게 되는데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를 미리 알아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담당자는 똑똑한 연말정산을 위해 더 많은 근로자가 이 절세 서비스를 이용해 볼 것을 권유했다.
또, 자녀가 성인이 되면 정보제공동의가 자동으로 해제되기에 등록금 등의 항목이 누락될 수 있다며 올해 국세청에서도 사전 알림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근로자들도 성인이 된 자녀가 누락되지는 않았는지 체크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연말정산을 앞두고 신용카드 전통시장 및 문화비 사용액 공제율 상향, 자녀 세액공제 대상 나이 만 8세 이상으로 조정, 교육비 세액공제 대상 확대, 식대 비과세 한도 월 20만 원 이하로 확대 등을 통해 대한민국 근로자가 보다 많은 연말정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연말정산 관련 문의는 국세청 국세상담센터(126)를 통해 가능하고, 만약 이번 연말정산 기간 내 신고하지 못했다면 5월 진행되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 때 함께 신고를 진행해야 한다. 똑똑한 연말정산으로 13월의 월급은 올리고, 성실한 신고와 납세로 든든한 근로자가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