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이 뚜렷해 다양한 변화를 즐길 수 있는 우리나라지만 겨울은 상대적으로 여행 비수기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선선한 날씨를 선호하는 관광객들은 봄과 가을을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로 선택하고, 그 다음으로 여름, 마지막으로 겨울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지난 1월 초, 정부는 상대적으로 방한 관광객이 적은 겨울 시즌, 한국의 겨울을 알리고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 다채로운 행사에 혜택을 더한 ‘2024 코리아그랜드세일’을 개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미 2011년도부터 진행되어온 행사지만, 올해 행사가 더욱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해서 자세한 정보를 찾아보았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이끌 주제로 ‘한국에서의 특별한 순간’을 선택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를 한국방문의 해로 선포하며 본격적인 방한 관광객 회복 및 관광객 증대를 위해 적극적인 행사를 추진하고 있었는데, 올해 코리아그랜드세일 역시 그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로 1650여 개의 기업이 행사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정부의 노력에 국내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호응하며 코리아그랜드세일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에게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항공, 숙박업계는 정상가 대비 각각 최대 90%, 80% 수준의 높은 할인 패키지를 선보였다 하고, 드럭스토어와 백화점 등 쇼핑업계에서는 쇼핑 기획전 혹은 기획코너 신설과 함께 추가적인 할인이나 증정 혜택을 더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혜택이 가득한 코리아그랜드세일. 인터넷에는 이미 코리아그랜드세일을 태그로 달아 한국 관광을 인증한 외국인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문체부는 외국인이 즐겨 찾는 관광지에 코리아그랜드세일 웰컴센터를 설치해 보다 다양한 혜택과 즐길거리를 함께 제공하고 있었는데요. 그 중 명동을 직접 찾아 현장의 분위기를 담아보았습니다.
비가 내리던 주말이었음에도 거리는 관광객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코로나19 기간 삭막하다고 느껴지던 거리는 세계 각국의 언어가 들리던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다시 변해 있었는데요. 명동을 상징하는 먹거리포차, 대형 약국과 상점들까지 한국인에게도 조금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길거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외국인 뒤로 조금 익숙한 홍보물이 보였습니다. 분홍색 바탕의 코리아그랜드세일 홍보물이었습니다. 주요 거리를 중심으로 가득했던 홍보물은 이곳이 축제가 열리고 있는 곳임을 알리고 있었고, 몇몇 관광객들은 코리아그랜드세일 문구를 가리키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명동 거리 내 몇몇 상점에 방문해보았습니다. 신나는 K-팝이 들려오는 상점가에는 추가 할인행사나 다양한 증정행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점원들은 어떤 언어로 대화가 가능한지 해당 국가의 국기를 부착하고 근무 중이었고, 외국인이 선호하는 상품들을 중심으로 매대가 꾸며져 있었습니다.
근무 기간이 2년 조금 넘었다는 한 근무자는 확실히 작년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더 늘었다고 이야기하며 “코리아그랜드세일 행사 상품을 적극적으로 물어보는 관광객은 많지 않지만, 아무래도 쇼핑의 성지라고 불리는 명동인 만큼 다양한 혜택을 받기 위해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편이다”라면서 종종 웰컴센터와 연계된 혜택에 관해 질문하는 외국인이 있어 행사가 진행 중이라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관광객이 많은 거점에서 운영되고 있는 코리아그랜드세일 웰컴센터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쿠폰북을 제공함과 동시에 관광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소소한 행사와 이벤트를 상시 운영 중이었습니다.
웰컴센터에 입장하자 모든 직원들이 환한 웃음과 손인사로 맞아주었습니다. 직원들은 오늘 비가 와서 방문객이 조금은 적은 편이지만, 하루 평균 300~400명 이상은 방문하고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오늘(1월 19일) 개최된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동계올림픽 미니게임을 운영하고, 키오스크를 통해서도 지속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몇몇 관광객은 이미 강원도 여행계획을 이야기하며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네요.
다양한 이벤트존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사진 인화 서비스라고 하는데요. 3대의 프린터기가 운영 중이지만, 날이 좋으면 줄이 길게 늘어서 기다리기 일쑤라고 합니다. 한국 관광 중에 찍은 사진을 직접 인화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는 직원들의 모습에서 자부심과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코리아그랜드세일이지만, 내국인 관광객도 다양한 문화행사에 참여하거나 특별할인 및 증정품 제공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축제로 꾸며진 거리를 걸으며 이국적인 느낌을 받을 수도 있었고, 내가 평소에 방문했던 매장과 다른 느낌의 매대에서 쇼핑하는 즐거움도 꽤 컸습니다.
한국방문의 해 첫 번째 행사로 진행되는 2024 코리아그랜드세일은 오는 2월 29일까지 전국에서 진행됩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에게는 더 큰 즐거움과 혜택을 주고 국내 관광객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주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