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시내버스에서 공공와이파이 서비스가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움직이는 버스에서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고?’ 당시만 해도 교통수단 안에서 와이파이가 터진다는 것 자체가 꽤 놀랍게 느껴졌는데 이제는 버스에서 공공와이파이를 활용하는 게 당연한 일상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공공와이파이와 관련된 내용으로 또 한 번 놀란 적이 있다. 바로 전국 시내버스 공공와이파이가 기존 LTE에서 5G로 전환하는 사업이 완료됐다는 소식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5G 전환으로 기존보다 약 4배 빠른 인터넷 서비스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사실 계속해서 빨라지는 인터넷 속도에 그간 버스에서 이용하던 와이파이가 다소 답답하게 제공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속도가 4배 이상(300~400Mbps) 개선된다고 하니 동영상 스트리밍을 비롯해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더 편하게 쓸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마침 며칠 전에 시내버스를 탈 일이 생겨 5G 공공와이파이가 어떤지 직접 사용해 봤다. 먼저 버스에서 공공와이파이에 접속하는 방법을 간략히 소개해 보자면 스마트폰 와이파이 설정에서 ‘Public WiFi Secure’를 선택한 후 이용하면 된다.
연결해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 봤다. 개인적으로 5G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평상시 검색 속도와 비교해 봤을 때 얼추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이어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도 열어 봤다. 이전에는 재생할 때 로딩 시간이 다소 소요됐었는데, 체감 상 훨씬 빠른 속도로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듯했다.
처음 버스에서 공공와이파이가 제공될 당시 짧은 동영상 한편을 재생하려면 몇 차례의 버퍼링이 있었는데 이렇게 막힘없이 터지는 것을 경험해 보니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공공와이파이 정책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공공와이파이 사업은 지난 2012년부터 추진되기 시작했다. 국민의 통신비 절감에 기여하기 위해 계속 확산돼 왔는데, 올 한 해 동안 4400곳의 공공장소에 신규 구축되며 모두 5만8000곳에서 무료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향후 공공와이파이 정책 방향도 함께 살펴보면 신기술 적용 추진, 상용 와이파이 개방 방식 개선, 공공와이파이 재배치, 운영 관리·장애 대응 체계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품질을 개선하는가 하면 인터넷 접속 성능을 향상시키는 등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무선 통신장애 때 통신3사가 자동으로 상용 와이파이를 개방하도록 내년 상반기 내 개선해 재난 상황에서 국민들이 신속하고 걱정 없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공공와이파이 장애 발생 시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출동 조치 시간을 기존 48시간 이내에서 24시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춰나가겠다고 한다.
한편 전국 시내버스에 제공되는 공공와이파이가 더 빠른 5G로 전환됨에 따라 많은 이들이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로 출퇴근길 달리는 버스 안에서 쾌적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며 두 번째로 공공와이파이 무료 사용으로 통신비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을 듯하다.
디지털 시대가 본격 실현되며 보다 고품질의 공공와이파이에 대한 요구가 생겨나고 있다. 누구나 차별 없이 보편적인 데이터 접근권을 보장하게 해주는 필수 인프라로써 공공와이파이가 우리 생활 속으로 더 가까이로 다가오고 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
정부에서 앞으로도 WiFi 7 등 신기술 시범 적용, 10G 유선 네트워크 기반 백홀 증설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국민들의 가계 통신비 절감 및 통신 접근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기대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