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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누구나 정신건강 돌볼 수 있도록!

2023.12.15 정책기자단 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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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초, 친한 친구가 우울증을 겪고 좋지 않은 시도를 했다가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깜짝 놀랐다. 평소에 정말 밝은 성격으로 잘 웃고 다녔고, 활발하게 이것저것 활동하면서 진로를 고민하던 동생이었기에 우울증을 겪고 있을 줄은, 그런 선택을 생각할 줄은 전혀 꿈에도 몰랐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우울감을 털어놓았다가 부담을 지워줄 것 같아서 말도 못 하고 앓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파 한참을 같이 울었다. 내 친구만의 일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울증은 현대인의 감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흔해졌고, 우울증이 낯설고 이상한 질환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알면서도 선뜻 털어놓지 못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정신건강정책 이렇게 달라집니다. (출처: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 이렇게 달라집니다.(출처=보건복지부)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25.2명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는 OECD 평균인 10.6명을 훨씬 웃도는 기록이다. 

이에 정부에서도 10년 내로 우리나라 자살률을 절반 가까이 줄이겠다는 목표 아래, ‘정신건강정책 대전환, 예방부터 회복까지’라는 비전을 선포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정책이 예고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눈길이 가장 갔던 건 일상적 마음돌봄 체계를 만든다는 것이었다. 2027년까지 국민 100만 명이 1인당 60분씩, 여덟 번에 걸쳐 전문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 제공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한다. 

이정표와 함께 주차된 토닥토닥 버스.
이정표와 함께 주차된 토닥토닥 버스.

그래서일까? 얼마 전에 주민센터에 방문할 일이 있어 갔다가 주차장 한구석에 파란색 버스가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왜 버스가 있는 건지 궁금해서 가까이 가보니, ‘토닥토닥 버스’라는 이정표가 크게 붙어 있었다. 

토닥토닥 버스는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된 찾아가는 복지상담소라고 한다. 이동식 정신건강 상담소인 ‘마음안심버스’ 정책의 일종이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나의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해보거나, 내 마음 상태를 알아보기 위한 정신건강검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전문요원이 함께하는 심층 상담을 진행해보고, 힐링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상담의 경우는 무료로 진행된다고 한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모르고 지냈다는 게 아쉬워질 지경이었다.

1분이면 나의 정신건강 상태, 마음건강 상태를 모두 파악할 수 있다.
1분이면 나의 정신건강 상태, 마음건강 상태를 모두 파악할 수 있다.

나 역시도 요즘 스트레스를 받는 일들이 많기도 했고, 최근 친구의 일도 떠올라 버스에 탑승했다. 간단한 문진을 통해 정신건강과 마음 상태를 파악해보았다. 

버스 앞쪽에 마음건강과 관련된 팜플렛이 여러 개 놓여 있었다.
버스 앞쪽에 마음건강과 관련된 팸플릿이 여러 개 놓여 있었다.

버스에 올라 뇌파를 바탕으로 정밀하게 진단 과정을 거쳤다. 맥파로는 자율신경 나이, 스트레스, 누적 피로도 등을 검사해볼 수 있었고, 뇌파로는 두뇌 건강 점수, 집중도, 두뇌 활동 정도, 두뇌 스트레스 지수 등을 검사해볼 수 있었다. 나 외에도 버스에서 상담을 받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진단표를 작성한 뒤, 뇌파 검사를 받으려고 대기하고 있었다.
진단표를 작성한 뒤, 뇌파 검사를 받으려고 대기하고 있었다.

나보다 먼저 상담을 받고 나온 또래에게 소감을 물어보니, “안 그래도 요즘 우울감을 자주 느끼고 툭하면 스트레스가 올라가는 게 느껴져서 찾아왔다. 편안하게 상담을 신청하고 이용할 수 있었다”라며 좋았다는 소감을 남겼다.

그 외에도 버스에서 검사받은 시민 역시 “집 근처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과 전문 상담가를 함께 만날 수 있어서 편하고 좋았다”라는 소감을 남겨주었다.  

토닥토닥 버스에서 상담을 받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
토닥토닥 버스에서 상담을 받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

그 자리에서 바로 진단 결과 요약서도 받아볼 수 있었다. 필기로 진행했던 검사에서 다행히도 건강한 상태라고 나왔는데, 그래도 혹시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더 깊이 있는 상담도 진행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그리고 간단한 힐링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내 마음 상태에 대해 털어놓고 다독여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상담을 받고 나니 지금까지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 고민들과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풀어놓을 수 있어서 좋았다.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많이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었고, 오랜만에 느끼는 해방감에 마음이 많이 먹먹해졌다. 이렇게 말하는 것만으로도 조금씩 회복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고, 이런 프로그램을 더욱 적극적으로 이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자리에서 바로 결과지를 받고 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 자리에서 바로 결과지를 받고 상담을 진행할 수 있었다.

마음안심버스 정책 외에도 정신건강, 마음건강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등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20~34세 청년들의 정신건강검진을 2년마다, 우울증뿐만 아니라 조현병, 조울증까지 확대 검사하며, 상담과 치료 등 후속 조치까지 연계된다고 한다. 현재는 건강검진에서 우울증 검사 하나만 할 수 있는데, 종류가 조금 더 늘어난다니 정밀한 검진을 받아볼 수 있을 것 같아 좋았다. 

또한, 내년 7월부터는 자살 예방 교육을 의무화하고, 자살 예방을 위한 신고, 상담을 위한 전화번호는 109로 통합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동안 자살 관련 상담 청구를 할 수 있는 번호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자살예방상담전화는 1393, 정신건강상담전화는 1577-0199, 생명의 전화는 1588-9191로, 어디로든 도움을 청할 수 있다는 건 좋지만 종류가 다양해서 어디로 전화를 해야 하는지 헷갈리는 때도 있었다. 이렇게 전화번호가 109 하나로 통합되니, 더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을 상세하게 적어준 안내서도 받을 수 있었다.
마음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을 상세하게 적어준 안내서도 받을 수 있었다.

마음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서,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으면 아픈 줄도 모르고 내버려 두게 된다. 외면의 아픔은 누군가에게 발견이 되기라도 하지만, 내면은 나 스스로가 아니라면 돌아보기도 어렵다. 그러니 마음에서 보내는 작은 신호라도 무시하지 말고 귀 기울여 들으면 좋겠다. 

나눌수록 가벼워진다는 말이 있다. 나의 아픔을 털어놓는 게 짐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손을 뻗어보고 마련되어 있는 정책들도 다양하게 이용해보았으면 좋겠다. 마음의 건강함이 곧 우리 일상의 평온함과도 직결되는 법이니까.




정책기자단 한지민 사진
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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