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아이 학교에서 공개 수업이 진행된다고 해 다녀온 적이 있다. 수업을 참관하며 어떻게 교육이 이뤄지는지, 학습 환경은 어떤지 등을 살펴보며 아이의 수업 태도 등도 직접 볼 수 있어 좋았다.
그간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엄마로서 살짝 걱정되는 마음이 있었지만 공개 수업을 다녀오고 나니 한시름 놓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좋았던 점 하나가 더 있었는데 바로 변화된 공교육의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수업에 참여하며 교실 안에 있는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에 눈길이 갔다. 대형 TV와 학생 수 만큼 준비된 태블릿 PC 등. 선생님께서는 대형 TV를 통해 각종 수업 자료를 공유하며 수업을 진행했고, 중간중간 동영상 클립 등을 활용해 아이들의 흥미와 집중력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나의 학창시절과 비교해 보니 정말 기술의 발전이 고스란히 교실 안으로 흡수된 것 같았다. 아이들은 익숙한 듯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고, 이렇게 IT 기술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교육 현장을 보니 그야말로 정말 눈에 띄는 혁신이 이뤄졌구나 싶었다.
특히 공교육의 영어 수업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궁금해 찾은 고학년의 영어 전담 교실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기도 했다. 수업이 시작되자 아이들이 태블릿 PC를 하나씩 챙겨 자리에 앉은 뒤 아바타로 온라인 클래스에 입장해 단어 맞추기, 문장 만들기, 퀴즈 대결 등을 하며 즐겁게 수업하는 모습이 꽤나 이색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3학년인 아이가 고학년으로 진학하며 이 같은 디지털 환경에서 공부를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공교육의 에듀테크 전반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날 공개 수업에 다녀오며 개인적으로 IT 기술 등을 잘 이용한다면 수업 분위기가 개선되고 또 긍정적인 사례가 될 것 같아서다.
특히 1회에서는 ‘이미 다가온 미래 교육정보기술(에듀테크)’이란 제목으로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을 활용해 깨어있는 수업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에듀테크를 활용한 참신한 시도들이 다채롭게 소개돼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다.
스마트 기기를 가지고 이렇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니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고 프로그램에서 인터뷰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재미있고 생생하게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클래스 업! 교실을 깨워라’ 프로그램은 총 16회로 수업을 혁신하기 위한 전국 각지의 다양한 선생님들의 성장 이야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하니 에듀테크와 함께 공교육 현장에서 어떤 변화가 전개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한번 시청해 보길 권하고 싶다.
더불어 교육부에서도 ‘에듀테크 진흥방안’을 발표하며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발맞춰 디지털 교육의 비전을 선포하고 이를 위한 생태계 조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단순히 교육에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교육과 기술이 결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에듀테크가 우리나라 공교육의 혁신을 이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교사를 대상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하는가 하면 디지털 교육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학교 관리자, 행정직 등 학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는 연수 및 가이드를 제공하는 등 관련 조치 등도 속속 마련되고 있는 듯하다.
향후 디지털 기기가 교육 현장에서 더욱 중요하게 쓰이게 될 것이라 예상된다. 이를 통해 교육 당국에서 공교육 혁신을 꾀하고 있는 만큼 해당 정책들이 잘 추진될 수 있길 바라며, 아이들의 면학 분위기에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