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유튜브 채널에서는 장미란 차관이 직접 출연하여 체육, 관광 정책을 소개하고 소통하는 청년세대 맞춤형 ‘정들어 TV’가 운영 중이다. 유용한 정책을 소개해 주기 때문에 종종 즐겨보곤 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얼마 남지 않은 9월 초, 국가대표 양성 정책 사업과 관련된 영상에서 흥미로운 정책이 눈에 띄었다. 개인의 체력 상태를 국가에서 무료로 측정해 주는 사업인 ‘국민체력100’에 대한 설명이었다.
전국에 있는 체력인증센터에서 만 4~6세 유아기와 만 11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체력 상태를 측정, 평가하고 그에 따른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상담받을 수가 있고 체력 수준에 따라 국가 공인 인증서를 발급해 준다. 체력 측정을 받고 싶다면 국민체력100 사이트(https://nfa.kspo.or.kr/main.kspo)에 들어가서 가장 가까운 센터를 확인한 후 예약을 하면 된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후 10월 중순쯤 국민체력100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고양체육관 안에 있는 고양체력인증센터가 있었다. 10월은 전부 마감되었고 예약이 가장 빠른 날짜는 11월 2일이었다. 예약을 하고 나면 인터넷으로 미리 문진(사전 신체상태 설문)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센터에서 체력측정이 가능한 신체 상태인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아직 포근했던 11월 2일 오후, 체력측정을 위해 고양체육관에 방문했다. 시간에 맞춰 도착하니 미리 기다리고 있던 다른 한 명의 손님과 함께 30분 동안 체력측정을 받았다. 준비운동을 한 후 키, 체중, 인바디를 시작으로 상대악력(근력), 교차윗몸일으키기(근지구력), 앉아윗몸앞으로굽히기(유연성), 제자리멀리뛰기(순발력), 반응시간(민첩성), 20m 왕복오래달리기(심폐지구력)를 체크했다.
간단해 보이는 동작들이었지만 학창 시절 체력장 이후 공식적(?)으로 체력 상태를 측정한 것은 처음이라 그동안 굳어 있던 온몸이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결과는 처참했다. 평균은커녕 하위 30%에도 못 미치는 수준… 운동을 싫어하고 움직이지 않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눈으로 보니 더욱 충격이었다.
체력측정 후 체력인증센터의 전문가와 상담하는 시간이 있었다. 나의 개인적 상태와 환경, 조건 등과 체력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점이 부족한지,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를 짚어주었다. 체력은 처참했지만 처방은 간단했다. 걱정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고 움직이라는 것!
재택근무를 하느라 최소한의 움직임도 없는 나를 위해 점심 식사 후 30분 동안 가벼운 운동(걷기)과 하루 2번 계단 오르기를 제안해 주었다. 매일매일 실행하지는 못했지만 조언을 잊지 않고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 중이다.
30대를 지나 40대를 향해 가면서 건강관리에 대한 필요성은 항상 염두에 두고 있었다. 운동을 싫어하는 습성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막상 실천하려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럴 때 만난 국민체력100이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무엇보다 막연한 스트레스와 걱정으로 시작도 못하고 있던 나에게 정확한 지침과 용기를 주었다. 실상을 알았으니 이제 꾸준히 나아가는 일만 남았다. 국민체력100에서 제공하는 체력증진교실과 체력 향상 프로그램도 이용하면서 부지런히 건강을 관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