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에서 고령층,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의 국세 납부를 편리하게 지원하기 위해 ‘국세고지 ARS 간편조회’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 9월 18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이 서비스를 통해 납세자들은 간단한 절차를 통해 국세고지 정보를 확인하고 납세를 진행할 수 있다.
이용 방법은 ARS 전화(☎1544-9944)로 통화 연결한 후에 이용 방식(보이는 ARS/음성 ARS)을 선택한 후 ‘국세고지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납부할 국세 여부를 확인하며, 납부할 국세가 있는 경우 본인인증을 거친 후 고지 내역을 열람하게 된다.
열람 자료는 조회 시점의 납부할 고지세액 및 체납액에 대한 내역이며, 납세자는 종합소득세 중간예납, 부가가치세 예정고지, 종합부동산세를 포함한 26종의 국세고지서를 조회할 수 있다. 고지 내역 열람 중 ‘가상계좌 문자 수신’ 버튼을 누르면 앞에서 입력한 휴대전화번호로 가상계좌가 포함된 문자 메시지를 받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은행이나 인터넷뱅킹으로 해당 계좌에 세금 납부도 가능하다.
서비스 이용 절차는 ARS 전화→본인인증→국세고지 열람→가상계좌 문자 수신 및 납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납세자들은 근로·자녀장려금 신청, 부가가치세 신고, 종합소득세 신고 외에도 국세고지 내역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세액은 국세청이 결정하여 고지한 세액에 한정되며 납세자가 자진 신고한 납부할 세액은 홈택스나 손택스 앱을 통해 조회할 수 있다.
‘국세고지 ARS 간편조회’ 서비스는 무엇보다 간편하다는 점이 장점이고, 특히 보이는 ARS 이용은 청각장애인의 디지털 접근권도 보장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음성으로 소통이 어려운 이용자는 보이는 ARS를 사용하여 휴대폰 내 메뉴를 따라 국세고지 내역을 빠르고 정확하게 조회할 수 있다. 국세고지 조회는 365일 연중 상시,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국세청은 앞으로도 디지털 취약계층이 편리하게 국세행정 업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편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 밝혔다. 납세자 중 고령층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기에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국세청의 새로운 행정 서비스는 큰 의의가 있다 하겠다.
이번 서비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담당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국세청 정보화관리관실 정보화운영과 책임자와의 일문일답.
Q. 이번 ‘국세고지 ARS 간편조회’ 서비스를 도입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A. 납세자 편의를 위해 맞춤형 납세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납부 편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제공하면 그만큼 납세자의 성실 납세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이번 서비스를 개시하게 되었다.
Q. 이번 ARS 서비스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A. 지난 2021년에 국세청이 국민의 납세행정 개선 수요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스마트폰 앱 사용이 어려운 고령자를 위한 편의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때 전화로 하는 서비스 방안이 도출됐다.
국세청 ARS 서비스는 국세상담을 위한 126번과 장려금 신청이나 부가가치세·종합소득세 신고를 하는 1544-9944번 두 종류가 있다. 126번은 국세상담센터의 번호로, 일반적인 국세 관련 문의와 상담을 위한 전화번호다. 그런데 126번의 경우 상당수의 전화 민원이 국세 신고·납부 마감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므로 국세고지 조회 서비스까지 제공하기에는 어려웠다. 그래서 1544-9944번에 납세자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통신사 본인인증 기능을 적용하여 전화를 통해 간편하게 국세고지를 조회하고 납부할 수 있는 국세고지 ARS 간편조회 서비스를 구현하게 됐다.
Q. 기존 서비스와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A. 간편조회 번호만 알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1544-9944를 누르고 보이는 ARS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국세납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화하여 상담원 연결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면 언제 어디에서나 이용할 수 있다. 흔히, 금융 등 민간 서비스를 이용할 때 통신사 본인인증을 하고 간편비밀번호를 등록하여 쉽게 사용하는 것처럼, 휴대폰 인증을 통해 ARS 비밀번호를 등록하여 서비스를 이용하면 더욱 편리하다. 음성만으로 이용하는 방식(음성 ARS), 음성과 함께 화면을 보면서 이용하는 방식(보이는 ARS) 등 어느 방식을 사용하더라도 빠르고 편리하게 국세고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Q. 그렇다면 이번 ARS 서비스가 얼마나 유용할까? A. 60대 이상 고령층에게는 모바일 어플 다운, 회원가입과 인증 절차 자체가 힘들 수 있다. 그러나 ARS는 전화 한 통이면 해결되는 간단한 서비스다. 또한, 어르신들은 국세를 납부할 때 신용카드보다 은행 방문이나 인터넷뱅킹으로 납부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를 반영하여 국제고지 ARS 간편조회 서비스에 문자로 가상계좌를 수령하는 방식을 추가했다. 납세자들은 은행에 방문하거나 인터넷뱅킹으로 이 가상계좌에 세금을 송금하면 된다.
Q.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A. 최근에 세무서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세무서에 방문하는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다”, “국세고지 ARS 간편조회에 대한 문의가 종종 온다” 등 세무서 현장 직원들의 말을 듣고서 우리가 서비스 타깃층을 잘 잡았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더불어 고령층을 목표로 삼았지만, 청각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 퇴근 후 세금을 조회하는 직장인 등 누구나 다 사용할 수 있다는 본래 취지를 달성할 때도 뿌듯하다.
서비스를 개시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는데, 40대 이하가 42% 이상, 50대가 28%, 60대 이상이 30% 등 다양한 납세자 연령층에서 이용하고 있다. 이용 건수는 한 달 만에 1만4000여 건, 일 평균 460건 이용하였다. 앞으로 서비스 홍보를 지속적으로 하면 1년에 17만 건 이상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Q. ARS 간편조회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국민들에게 한 마디 남겨주신다면? A. 국세청에서는 항상 납세자 납부 편의를 위한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세환급금 조회 등 ARS를 활용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