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는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긍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사진을 감상할 땐 기분이 좋아지고 슬픈 상황을 묘사한 사진을 감상할 땐 마음이 아파온다. 또 비극적인 주제의 사진을 보면 감정이 격해지기도 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찍은 사진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는 이들도 있다.
며칠 전 다시금 사진의 힘을 느꼈던 적이 있어 이 경험을 공유해 보려고 한다. 현재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2023 정신건강 홍보주간을 맞아 ‘마음투자 예술전시’를 진행하고 있는 바로 이곳에서 작품을 감상하며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평소 전시회 등을 자주 찾는 편이라 마음투자 예술전시 개최 소식을 들었을 때에도 한번 다녀와 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유명 작품이 전시되진 않지만 ‘마음 투자’라는 전시회의 주제가 와 닿았기 때문이다.
이 단어는 올해 정신건강 홍보주간 슬로건에서 찾아볼 수 있기도 하다. ‘우리 함께 마음에 투자해요’라는 표어 아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다양한 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다녀온 마음투자 예술전시도 그 중 하나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마음투자 사진영상 제작 공모전을 개최해 선정된 13점의 사진작품과 더불어 느루문화예술단에서 주최한 ‘심심톡톡 예술 치유 프로젝트’에 선정된 아티스트의 작품들로 구성됐다고 한다.
예술을 매개로 마음건강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나아가 정서적 건강회복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로 오는 10월 27일까지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지하1층 로비에 도착하니 자유롭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다. 마음투자 예술전시에선 어떤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내심 기대를 하며 들어갔는데 그곳에서 처음 마주한 사진 한 장에 마음이 찡해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러 명이 손을 잡고 바닷가를 걷고 있는 ‘함께 가자 우리’란 사진이었는데 이를 보며 누군가 내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든든한 힘이 되는지를 새삼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마음 투자를 주제로 구성된 여러 작품들을 감상하며 따뜻한 감정을 가져보기도 하고 또 평화로운 기분을 느껴보기도 하며 한동안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보는 시간을 가지고 돌아왔다.
한편 전시를 보며 마음건강을 살피기 위해 의식적으로 마음에 투자하는 시간 또는 노력 등이 우리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정신건강의 날 누리집에서도 마음건강 증진을 위한 4가지 단계로 내 마음 살피기->힘들다고 말하기->전문가 찾아가기->함께 극복하기 등을 소개하며 마음을 살피는 과정을 첫 번째로 소개하고 있다.
혹시 아직 정신건강에 대한 개념이 어렵게 여겨진다면 2023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진행되고 있는 ‘마음건강 댄스챌린지’를 한번 찾아보길 추천하고 싶다. 정신건강에 대한 메시지를 안무 동작으로 전달해 공유하는 이벤트로 ‘네가 우울하고 힘들어도 우린 언제나 네 편이다’, ‘힘들다고 말해도 괜찮다’, ‘우리 모두 소중하다’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더불어 2023 정신건강 홍보주간에 정부, 지방자치단체, 민간이 참여해 총 1028개의 인식 개선 프로그램이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상세 일정 및 참여 방법은 정신건강의 날 누리집(http://이제마음투자.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10월 한 달 간 주변의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 마련되는 관련 행사에 참여해 보길 추천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정부 차원에서 정신건강 전반에 대한 인프라 확대를 통해 온 국민의 마음건강을 지원하고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정신건강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우리 사회에 잘 자리 잡고, 또 누구나 마음 투자를 일상적으로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