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추석 연휴와 한글날 연휴가 끝났다. 눈 깜짝할 사이 끝나버린 것 같은 연휴가 아쉽고, 긴 연휴라 더 피곤한 모든 국민에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물을 준비했다. 이름하여 ‘2023 한국 치유관광 페스타’.
여행이 힐링이 되는 ‘2023 한국 치유관광 페스타’.
지난 10월 7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개최되는 ‘2023 한국 치유관광 페스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와 연계한 치유관광지에서 국내외 관광객들이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페스티벌이다. 국정과제 중 하나인 ‘웰니스 관광 산업 활성화’를 이행하기 위한 주요 사업이기도 하다.
이미 한국은 세계적인 의료관광국 중 하나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시대를 맞이하여 전 세계 의료관광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문체부는 보건복지부와 연계해 ‘웰니스·의료관광 융복합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맞춤형 의료관광 패키지를 마련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맞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추천 웰니스 관광지를 알리는 표지판.
이번 2023 한국 치유관광 페스타는 의료관광에서 훨씬 더 확장된 개념이다. 실제적이고 직접적인 의료 행위에 집중하는 의료관광을 넘어서 치유관광은 몸과 마음의 건강과 휴식, 회복을 추구한다. 코로나19로 지쳤던 사람들에게 필요한 힐링을 선사하면서 의료관광과 마찬가지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관심과 수요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앞서 한국의 의료와 시스템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듯,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치유관광 콘텐츠도 있다. 바로 ‘찜질방’이다. 해외에서 살 때 가장 그리웠던 것이 음식도 아니고 사람도 아닌 바로 이 찜질방이었다. 물론 외국에도 사우나와 스파가 존재하지만 한국의 그 뜨~거운 불가마 찜질방과는 비교할 수 없다. 오죽하면 한국 관광 안내서나 외국어-한국어 사전에 Jjimjilbang(찜질방)이라고 그대로 표기를 해놓을 정도일까.
이 정도 온도는 되어야 사우나라고 할 수 있지.
팬데믹 기간 가지 못했던 찜질방에 대한 한을 풀듯, 나는 올해 2023 한국 치유관광 페스타를 맞아 집에서 가까운 참여형 치유관광지인 아쿠아필드 찜질 스파에 가보기로 했다.
치유관광 페스타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치유관광 페스타와 연계된 ‘여기어때’ 앱에서 예매를 해야 한다. 앱에 접속하면 이렇게 ‘웰니스 숙소’와 ‘웰니스 티켓’, ‘선착순 무료 시그니처&웰컴 클래스’를 확인할 수 있다. 상품명 앞 ‘웰니스’가 기재된 상품에 한해 쿠폰 발급 및 적용이 가능하고 최대 3만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마다 남아있는 자리가 다르기 때문에 원하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지 먼저 잘 확인해 보아야 한다.
‘여기어때’ 앱에서 ‘웰니스 숙소’와 ‘웰니스 티켓’ 등을 확인한다
이용하는 법은 기존 고객과 다를 것이 없다. 내가 갔던 곳은 무인으로 예매 확인을 하고 티켓을 인쇄해 입장을 하면 됐다. 그 다음 시간은 자유로운 힐링 타임~ 다양한 온도의 찜질방에 들어갔다가, 아시안게임도 시청하다가, 안마기도 이용하다가, 간식거리도 먹었다가 다시 찜질방에 들어갔다가, 정말 제대로 힐링했다!
외국인들도 쓰고 있었던 K-찜질방의 상징, 양머리 수건.
놀라웠던 점은,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이곳에도 외국인이 정말 많았다는 것이다. 손님의 반 이상이 외국인이었던 것 같다. 영어와 독일어, 중국어, 태국어, 베트남어… 서울도 아닌 지역에 다들 어떻게 알고 온 건지. K-찜질방의 상징인 양머리 수건을 쓰고 식혜와 구운 계란을 먹는 모습이 연휴를 즐기는 한국인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었다.
치유관광 페스타를 마치고 나니 묵었던 피로가 싹 다 풀리는 기분이다. 몸의 건강을 넘어서 마음까지도 힐링된 기분이다. 특히 K-드라마를 타고 전 세계 퍼진 찜질방은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잊지 못할 치유의 시간을 선물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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