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우리 생활에서 피할 수 없는 순간 중 하나다. 구직활동부터 대학입시, 아르바이트까지 면접은 우리의 생활에 익숙한 과정이 되었다. 그런 면접을 가장 많이 치르는 시기가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기이지 않을까 싶다. 수많은 기업 면접에서 자신의 역량과 열정을 어필하고, 이를 통해 인생의 다음 단계를 결정할 때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 기업의 면접 기회를 얻게 되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던 나에게는 구직활동 중 첫 번째 면접이었다. 면접에 대비하기 전, 큰 고민이 하나 생겼다. 면접 때 어떤 옷을 입어야 하고 어떻게 구해야 할 지의 문제였다.
요즘에는 면접 때 정장을 입는 것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절박하고 중요한 순간이기에 자율복장을 안내 받더라도 정장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한 선택이었다. 그런데 주변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따로 정장을 가지고 있진 않았다.
마침 대학의 일자리센터를 지나다 면접 정장 대여 프로그램을 확인했다. 예전에도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가급적이면 정장을 구입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집에서 용돈을 받아 사용하는 입장에서 급하게 정장을 준비하기 어려웠고, 기업의 면접 기회가 예상치 못하게 찾아와 정장 대여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온라인 청년센터(https://www.youthcenter.go.kr/main.do)를 통해 알게 된 정보에 따르면, 전국 60여 지자체에서 면접 정장 대여 프로그램을 통해 무료로 정장을 제공하고 있다. 면접을 보고자 하는 기업의 정보, 면접 일자, 주소 등을 신청서에 써넣으면, 승인을 빠르게 받을 수 있다.
아무래도 무료로 다수에게 빌려주는 옷이다 보니 옷 상태가 좀 미덥지 않았지만 내 생각은 가게 입구부터 완전히 바뀌었다. 너무 고급스러워 오히려 부담스러운 정장 가게가 나왔다. 쭈뼛거리며 가게에 들어가니 직원들이 반갑게 나를 맞아주었다.
가게에서 만난 직원은 면접 정장 대여 프로그램 신청 내용을 조회하더니 나의 신체 치수를 측정했다. 셔츠, 바지, 재킷부터 넥타이와 구두까지 면접 정장에 필요한 모든 의류가 준비되어 있었다. 깔끔하게 정장을 입는 법부터 넥타이 매는 법까지 자세히 들으며 정장을 맞췄다.
직원의 응원을 끝으로 집에 돌아와 정장을 다시 입어보니 옷들이 깨끗하고 좋은 향기까지 났다. 새 옷이라 믿어도 될 정도였다. 내가 방문한 가게에선 3박 4일간 정장을 대여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여유를 두어 수일간 정장을 대여하고 있다. 미리 여유를 두어 정장을 빌리고 면접장으로 향할 수 있었다.
본인이 살고 있는 지역이 면접 정장 대여사업을 진행하는지는 온라인 청년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리 신청하면 어렵지 않게 승인받아 대여할 수 있다. 단, 신청 기간과 대여 기간, 방법은 조금씩 다르니 이를 꼭 확인하자.
청년들의 구직활동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정장 등을 지원함으로써 보살핌을 받는다는 느낌과 함께 체감되는 만족도는 더욱 컸다. 또한 걱정과는 다르게 신뢰성 있게 운영되는 시스템과 높은 정장 품질 및 대여 과정도 만족스러웠다. 구직 중인 청년이라면 한번 이용해봐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