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산림이 국토의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크고 작은 산과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뿐만 아니라 산과 산이 줄을 이으며 만든 산맥도 한반도 거의 전역으로 뻗어 있는데, 특히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금강산,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을 거쳐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은 우리 땅의 골간을 이루는 하나의 큰 줄기로 유명하다.
2023년은 국토녹화 50주년을 기념하는 해다. 과거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황폐화된 우리 국토는 휴전 이후 산림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1950~60년대 산림녹화는 별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다가 1973년 정부는 ‘제1차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전 국토에 빽빽이 나무를 심기 시작했고, 이러한 국토녹화사업은 범국민적인 운동으로 확대되어 우리나라 국토의 65%가 산림으로 덮이게 되었다.
산림청은 올해 국토녹화 50주년을 맞아 ‘산림 르네상스 시대’의 원년으로 정하고, 그동안 가꾸어온 산림을 통해 국민 모두가 건강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걷기 좋은 명품숲길 50선’을 선정했다. 지난 3월 지방자치단체와 소속기관을 대상으로 신청 받은 명품숲길 30선을 우선 선정한데 이어 최근 일반 국민이 발굴한 20선을 추가 선정하여 국토녹화 50주년 기념, ‘걷기 좋은 명품숲길 50선’을 최종 완성하였다.
폭염이 기승을 부린 8월의 어느 날, 대전 도심 근교에 있는 계족산 황톳길을 다녀왔다. ‘걷기 좋은 명품숲길 50선’ 중 하나인 계족산 황톳길(대전 대덕구 장동 485)은 2006년 계족산(429m) 임도 14.5km에 황토 2만여 톤을 투입하여 조성한 맨발 트래킹 명소다.
계족산 황톳길의 시작점은 주차장과 가까울뿐더러 황톳길 이야기와 미술 작품을 볼 수 있는 숲속광장, 정자, 놀이터, 세족장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또한 경사가 완만하여 맨발로 걷기에 무리가 없으며, 숲속 그늘 아래 시원한 황토의 기운이 올라와 여름철 무더위를 식히기에도 좋다.
황토는 해독 및 제독 능력이 뛰어나 천연항생제 역할을 한단다. 또한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숙면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피로와 스트레스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계족산 숲길이 제공하는 피톤치드 효과와 함께 건강하게 걸을 수 있는 최적의 산책 코스다.
점심 이후 방문한 계족산 황톳길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진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황톳길이 조성된 계족산은 산줄기가 닭발처럼 퍼져나갔다 하여 이름을 붙인 대전의 명산으로 이 지역의 유일한 국가 사적인 계족산성과 장동산림욕장도 있어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건강 트래킹 명소다. 또한 작년 11월 국가숲길로 지정된 대전둘레산길 5구간에 포함되어 앞으로 품질 높은 숲길 서비스가 기대되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 지역, 우리 동네에는 어떤 명품숲길이 있을까? 2023년 국토녹화 50주년을 맞아 선정한 ‘걷기 좋은 명품숲길 50선’은 산림청 누리집(https://www.fores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