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초에 가족 휴가를 다녀왔다. 목적지는 경남 사천이었다. 오랜만에 외할머니와 이모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우리집에서 사천까지는 자동차를 타고 넉넉하게 편도 6시간은 잡아야 하는 거리였기에 바쁜 학기 중에는 쉽게 내려갈 생각을 할 수 없었고, 가끔 일이 생겨 내려가더라도 늦은 밤에 도착해 잠만 자고 다음 날 오전 중에 부랴부랴 올라오기 일쑤였다. 그래서 모처럼 가족 휴가를 정한 이번에는 관광도 하고 며칠 간 천천히 여행하기로 마음먹었다.
하룻밤 혹은 그 이상을 자고 올라오는 여행 코스를 구상할 때면 늘 고민인 부분이 있다. 바로 숙소이다. 그동안은 숙박 앱을 통해서 예약했다. 가격 비교나, 방 구조 선택, 침대 개수까지 고려하려면 인터넷을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앱을 둘러보는 게 더 간편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그동안 앱을 통해 몇 번 숙소를 예약하고 여행을 가본 적이 있지만, 앱에 적혀 있는 소개와 다른 경우가 꽤 있었기 때문이었다.
숙소 상태가 깨끗하지 않다거나, 4인용 숙소에 침대 제공이라고 안내해 놓고는 싱글침대 하나에 요 두 개를 제공한다거나, 주변에 즐길 만한 편의시설이 많다더니 숙소 외에 아무 것도 없는 허허벌판인 경우도 꽤 있었다. 그러던 중, 세이프스테이를 알게 되었다.
세이프스테이는 관광객의 편안하고 안전한 숙박을 위해 진행되는 한국관광공사의 캠페인으로, 소비자는 전국의 인·허가 숙소를 이용할 수 있고, 업주는 더욱 안전하고 깨끗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관광업을 부흥하는 취지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세이프스테이 공식 누리집(https://safestay.visitkorea.or.kr)에 들어가 보니, 허가를 받은 여러 민박, 펜션, 호텔 등의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시/도, 시/군/구 정보를 입력하고 알고 싶은 숙박업소의 이름을 입력해서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고, 상세 검색을 통해 지도에서 지역을 고르고 구체적인 업종을 골라서 조회하는 방법도 있다.
나는 지도에서 찾기 시스템을 이용해 보았다. 경남 사천시를 입력하고, 우리 가족의 여행에 필요한 ‘관광펜션업’, ‘관광숙박업’, ‘숙박업’ 키워드만 골라서 상세 검색을 해보니, 해당 키워드에 해당하는 숙소 174건이 검색되었다. 숙소의 이름과 구체적인 주소, 인허가 일자와 업종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에 내가 사용하던 숙박 앱의 경우는 숙소의 명확한 이름이 적혀 있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았다. 때로는 예약금을 지불하기 전까지 숙소의 구체적인 주소를 밝혀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나는 보통 숙소를 예약하기 전에 인근에 어떤 편의시설이 있는지 찾아보고 다른 후보지와 비교를 한 뒤에 예약을 하는 편이다. 그런데 요즘 나오는 숙박 앱 같은 경우는 숙박업자의 정보 보호를 이유로 예약금을 지불하기 전까지는 숙소 주소를 볼 수 없게 해두었다. 그 이유가 납득이 가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교통은 어떠한지, 인근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 내가 대략적으로 추측해 볼 수밖에 없어서 불편했다.
하지만 세이프스테이의 경우는 숙소를 고를 때 필요한 정보를 투명하게 밝혀주니 안심하고 편하게 숙소를 고를 수 있었다. 특히 세이프스테이 누리집에서는, 업체와 한국관광공사 측에서 숙소 외관과 방 내부 사진을 상세하게 공개하고 있기도 하고, 업자와 연락할 수 있는 번호, 객실 수, 간략한 소개까지 덧붙여 있어서 좋았다.
지자체 홈페이지와 연계돼 숙소 주변의 여행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어 여행 계획을 짜는 것도 무척 수월해졌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시설 및 서비스 정보를 항목별로 알려주고 있는 점이었다.
조식 제공 여부, 신용카드 가능 여부, 주차시설, 외국어 안내 서비스, 애완동물 동반 허용 여부, 식음료장, 장애인 편의시설까지 숙소를 알아볼 때 꼼꼼하게 따져보아야 할 점을 한 페이지에서 깔끔하게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나 역시 세이프스테이의 검색 기능을 활용해 외할머니 댁에서 거리가 멀지 않은지, 주변에 관광할 곳은 많은지, 창밖을 통해 바다를 볼 수 있는지 몇 가지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금방 숙소를 정할 수 있었다.
예약한 숙소를 방문해보니, 세이프스테이에서 확인했던 정보와 투명하게 일치했다. 아늑하고 깨끗한 숙소에서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고, 숙소 주변 관광거리로 추천해준 케이블카를 타고, 수족관까지 관람하니 정말 알찬 여행을 즐겼다는 느낌이 들었다.
친구들과 만나면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딱 맞는 숙소를 찾는 게 어렵다고 한다. 친구들에게 세이프스테이 누리집을 추천해 줄 예정이다. 안심할 수 있는 숙소, 세이프스테이 누리집에서 알아서 다 찾아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