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3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가 열렸다. 올해로 7번째 개최되는 이번 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100여 개 중견기업이 참여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임에도 행사장 앞은 입장을 위해 대기하는 구직자들로 인산인해였다. 줄을 서있는 구직자들 중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 군복을 입은 청년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산업부, 고용노동부, 교육부 3개 부처 간 업무협약을 체결해 기업들의 고용 창출 목표 달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더불어 청년 채용 규모를 연 20만 명 수준으로 늘리는 등 향후 5년간 15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에서 “중견기업은 대표적인 양질의 청년 일자리 공급처로, 과감한 투자와 창의˙혁신으로 보다 많은 청년 일자리를 창출해 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고,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도 “중견기업이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청년 일자리를 위해 노력해 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오전 10시. 안내데스크에 등록을 마친 인파는 곧장 행사장 초입에 마련된 채용공고 게시판 앞으로 향했다. 채용공고 게시판에서 다양한 회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많은 인파가 몰렸음에도 이날 행사장 안은 여유로웠다. 부스 앞에서 별도로 대기할 필요 없이 QR코드를 통해 대기 신청을 한 후 자유롭게 박람회장을 돌아다니다 자기 순번을 알리는 카톡이 오면 해당 부스로 찾아가면 됐다. 나 역시 QR코드로 평소 관심을 뒀던 회사에 상담 예약을 한 후 행사장을 돌아다녔다.
30분 정도 지났을 때 내 순서를 알리는 알림이 왔다. 상담은 간단한 자기소개와 신상정보 기재로 시작됐다. 인사 담당자에게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을 알려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실무자의 관점에서 여러 꿀팁을 알려줬다. 평소 온라인으로는 수집하기 어려운 정보를 알 수 있어 좋았다.
이곳에서 만난 이병두(30) 씨는 “올해 초 퇴직한 후 다시 일자리를 찾고 있다. 석사 졸업 전 취업에 성공해 취업하기 어렵다는 말에 공감이 안 됐는데 다시 구직자의 입장으로 돌아오니 생각보다 내게 맞는 회사를 찾기 어렵다”라며 “이번 박람회는 일반적인 취업 공고 사이트 같은 데서 알기 어려운 중견기업들을 알아갈 수 있다는 점이 좋다”라고 말했다.
구직자 지원 부스에서는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자기소개서 컨설팅, 퍼스널 컬러 진단 등 이미지 컨설팅을 진행했다. 이곳 부스 중 일부는 인파가 몰려, 오전 11시에 대기를 마감했다.
현장을 직접 다녀와 보니, 연 1회 개최하는 것만으로는 중견기업에 관심 있거나 취직하고자 하는 구직자의 수요를 맞추기 어려워 보였다. 다행히 산업부는 현재 연 1회 개최 중인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를 내년부터 연 2회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나 역시 6개월간의 인턴 생활이 끝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곧 구직자 신분으로 돌아가 취업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갖고 구직 활동을 해야 한다. 다행히 이번 박람회를 통해 보물같은 일자리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기회를 더 자주, 더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였으면 한다. 대한민국 청년들이 힘을 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아진다.